[광주] 2022년 광주 빛고을실버대학 입학식
[광주] 2022년 광주 빛고을실버대학 입학식
  • 구경화
  • 승인 2022.03.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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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을 해갈할 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년을 아름답게 빛낼 광주 빛고을실버대학 입학식이 지난 24일(목) 기쁜소식광주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대면 행사와 함께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진행되었다.

이번 입학식을 기점으로 2022년 소망의 새 학기를 여는 광주 빛고을실버대학은, 지난 2016년부터 활동한 3개 대학 빛고을실버대학(남구), 해오름실버대학(북구), 드림실버대학(광산구)이 결성한 연합체다.

할머니와 손자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 구연동화 '백 번째 손님'
할머니와 손자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 구연동화 '백 번째 손님'

‘소중한 노년을 복되고 아름답게’라는 모토로 열정을 발산한 지난 활동 영상과 구연동화, 실버난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평균 연령 70이 넘는 실버대학 난타팀의 난타 공연은 실버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

실버대학생들의 난타공연 '십오야'와 '찔레꽃 처녀'
실버대학생들의 난타공연 '십오야'와 '찔레꽃 처녀'

이어 내외빈의 환영사 및 축사가 있었다.

양구진 빛고을실버대학장은 '죽음 앞에 선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넣어준 세 마디 말이 일생의 지침이 되어 숱한 역경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브라질 룰라 대통령' 이야기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룰라 대통령 이야기로 환영사를 하는 양구진 빛고을실버대학장
룰라 대통령 이야기로 환영사를 하는 양구진 빛고을실버대학장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광산구 부지회장 유한봉 씨는 “실버대학이 노인들의 배움의 장을 넓히고 사회 참여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실버문화를 형성해 줄 것을 생각하니 무척 가슴이 뿌듯하다”며 "질병, 노화라는 이름표를 벗어던지고 건강한 삶을 되찾기를 응원하며 앞으로 대한노인회와 실버대학이 협력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버대학에 큰 기대를 건다고 축사를 하는 유한봉 대한노인회 광산구부지회장
실버대학에 큰 기대를 건다고 축사하는 유한봉 대한노인회 광산구 부지회장

도라지타령으로 잠재된 흥을 일깨워주는 민요체조와 건강체조 배우는 시간에는 실버들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특히 민요체조는 건강과 치매 예방을 위해 준비한 체조로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앉아서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실버대학 교사들이 공연하는 민요체조 '도라지 타령'
실버대학 교사들이 공연하는 민요체조 '도라지 타령'

입학식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마인드강연 시간. 영화 ‘크게 될 놈’의 실제 주인공이자 에세이 ‘크게 될 놈’의 저자이며 전 세계 교도소를 신학교로 만든 강사 김기성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크게될 놈’ 실제주인공 김기성 목사의 마인드강연

김기성 목사는 “전쟁 이후 비참하고 어려웠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우리가 죽더라도 우리 후손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말자.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우리가 죽을 때 가난하게 죽으면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거다. 이제 우리 후손들에게 더이상 가난과 수치를 물려주지 말자’는 정신을 가지고 죽을 마음으로 고생해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발전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실버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문입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실버대학을 통해 대한민국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 기쁘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라는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실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기성 목사

실버대학 입학식에 참석해서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었다는 실버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본다.

노래도, 춤도, 마인드강연도 모두 다 좋았어요. 특히 정주영 회장의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어떤 일에 임했을 때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 박애자/85세

뭉친 몸을 푸는 건강 체조를 따라하는 실버들
뭉친 몸을 푸는 건강 체조를 따라하는 실버들

멋있고 찬란한 행사가 너무 좋았으나 그중 된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된다고 한 마인드 강연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도 ‘안 된다’는 말을 ‘된다’는 말로 바꾸겠습니다. - 김광주/87세

'너무 감개무량하다. 오래 사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 어머니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괜찮아. 좋았어. 잘될 거야’라는 말이 어려움 많던 인생을 성공한 인생으로 바꾸어줬다는 메시지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 김계환/90세

뭉친 몸을 푸는 건강 체조를 따라하는 실버들
뭉친 몸을 푸는 건강 체조를 따라하는 실버들

마인드 강연 중 참 어려웠던 시절의 마음을 상기시켜 어루만져주고 고마워하는 메시지가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 윤아연/81세

실버들의 몸과 마음 건강까지 다 챙긴 실버대학 입학식은 초청 가수 행복만 씨와 함께하는 노래교실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초대가수 행복만 씨의 노래교실
초대가수 행복만 씨의 노래교실

한편, 광주 빛고을실버대학은 광주전남실버회의 한 축을 이루며 광주지역에서 2022년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며, 연합체의 근간이 되는 기존 3개 대학은 지부 형태로 유지된다. 그리고 실버대학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각 지부별 진행’과 ‘연합체 진행’ 형식으로 한 주씩 번갈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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