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넓고 순수한 마음을 만나다 키리바시
바다처럼 넓고 순수한 마음을 만나다 키리바시
  • 정다희(굿뉴스코 키리바시 단원)
  • 승인 2022.04.0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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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우리~ 안녕하세요~ 오세아니아에 있는 키리바시를 아나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나라인 키리바시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이 되기도 했어요. 깨끗한 바다, 푸른 하늘, 싱싱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키리바시로 떠나봐요.

키리바시는 오세아니아에 있는 섬나라야.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면적이 우리나라의 대구보다 작고 인구가 12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나라야. 영국 해군 대령인 토머스 길버트가 1788년에 이 섬을 발견해 유럽에 알리면서 길버트 제도라고 이름을 붙였어. 
‘키리바시’라는 이름은 길버트의 현지어 발음에서 유래했단다. 날씨는 1년 내내 덥지만 습하지 않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여행하기 좋아. 여행하다 지치면 언제라도 나무에서 코코넛을 따 먹으면 될 정도로 코코넛 나무가 많아. 
산호섬인 키리바시는 농사를 지을 땅이 거의 없어. 특산물인 코프라(코코넛 과육을 말린 것)와 진주조개를 주로 생산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교류하고 있단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게다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2050년에는 키리바시 국토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지만 키리바시 사람들은 불안해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밝게 생활해. 키리바시에 오면 때묻지 않은 자연만큼이나 순수한 마음 을 가진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키리바시의 이모저모 

최고의 간식, 모히모토
나는 키리바시에서 모히모토를 처음 먹어봤어. 모히모토는 어린 코코넛인데, 과즙에 탄산이 있어서 정말 맛있단다. 과즙을 모두 마시면 코코넛을 쪼개 안쪽에 있는 하얀 과육을 먹어. 키리바시에 가서 최고의 음료이자 간식인 모히모토를 꼭 한번 맛봐!

영화 속 바다가 이곳에!
디즈니 만화영화 <모아나>를 봤니? 영화의 배경이 된 나라가 바로 키리바시야. 키리바시에 와서 <모아나>에서 본 것과 똑같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어. 바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거든. 깨끗하고 투명한 키리바시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키리바시는 수산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해. 키리바시 인근 해역은 세계에서 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란다. 너희들 이 맛있게 먹는 참치가 모두 키리바시에서 잡은 거야. 참치뿐만 아니라 문어, 랍스터, 코코넛크랩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많으니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키리바시를 방문해 봐. 

즐거운 개더링 문화 
키리바시에는 ‘개더링 (gathering)’ 문화가 있어. 사람들이 각자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문화란다. 음식을 먹기 전에 춤추는 시간도 있어. 현지 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춤추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면 금세 친해진단다.

 

MY STORY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줘서 고마워

키리바시에 가기 전에 나는 외로울 때가 많았어. 나는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평소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어. 
키리바시에 봉사하러 가면서 외로운 내 마음이 달라지길 기대했어. 하지만 막상 키리바시에 갔을 때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어. 덥고 모기도 많고 손빨래도 해야 하고, 힘든 일이 무척 많았거든. 힘들다는 생각만 하며 어두운 마음으로 지내는데, 현지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나에게 다가와 주었어. 
“다희야, 안녕!” 
“다희야, 어떻게 지내?”
“다희야,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친구들은 활짝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어. 하지만 나는 선뜻 대답하지도 못하고 어색해하기만 했단다. 
그러다 로우따라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 로우따는 항상 웃는 얼굴에 친구들과도 잘 지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친구인줄 알았어.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마음에 상처가 많은 친구였어. 나는 로우따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속마음도 털어놓았어. 외로웠던 마음과 사람들에게 좋은 모 습만 보여주어서 사랑받으려고 했던 마음에 대해서 말이야. 그날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로우따와 단짝 친구가 되었어.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신기하게 마음이 가까워진 거야. 나는 매주 로우따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들도 만나 봉사단 활동도 소개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나는 오랫동안 내가 무언가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키리바시 사람들은 내 모습이 어떻든 나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며 다가와 주었단다. 내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키리바시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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