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만과 모르드개의 전쟁
[설교] 하만과 모르드개의 전쟁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7.0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7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신앙생활은 예수님과 우리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면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든지 그 책임자가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 된다. 그것이 너무 좋다. 전도자가 복음을 전하면서 핍박이나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경우가 없었는데, 그때마다 예수님이 도와주심으로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놀랍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하만과 모르드개의 전쟁이 시작된다
에스더 성경은 하만과 모르드개가 부딪치는 이야기가 전체의 흐름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신하들 중에서 하만을 가장 높여 모든 사람이 하만에게 꿇어 절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모르드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만은 분노하며 모르드개를 죽이려 했고, 혼자 죽이는 것만으로는 가볍다고 여겨 유대인들을 다 죽이려고 했다. 하만이 그 일을 왕에게 고하자 왕이 허락하며 인장반지를 빼서 하만에게 주었다. 하만은 제비를 뽑아 얻은 아달월 13일에 유대인들을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쓴 뒤, 왕의 반지로 인을 쳐서 전국에 보냈다. 왕의 반지로 인을 치면 그 조서는 누구도 취소할 수 없었다. 이제 유대인들이 다 죽임을 당할 것 같지만, 결국은 하만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 에스더 성경의 줄거리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사촌 사이였다. 두 사람이 포로로 잡혀와, 부모가 없는 에스더를 모르드개가 길렀다. 그 후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고, 에스더는 자기가 어느 민족인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에스더 성경은 아하수에로 왕이 잔치를 베푸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왕이 잔치 중에 왕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서 왕비를 부르는데, 왕비도 부녀들과 잔치를 하고 있어서 ‘우리도 즐겁게 잔치하고 있는데 왜 오라고 해?’ 하며 가지 않았다. 왕이 마음이 너무 상해서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신하들에게 묻자, 신하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잘못했습니다. 왕의 이야기를 듣고도 왕후가 오지 않은 일이 부녀들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남편을 멸시하리니, 가정에 불화와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왕이 좋게 여기시면 왕후로 하여금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조서를 내리시고, 왕후의 자리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십시오.”
왕과 방백들이 이 이야기를 좋게 여겨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에스더가 그 자리에 앉았다. 
그 뒤 대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고 하는 일이 일어났다. 대궐 문에 앉아 있던 모르드개가 그 사실을 알고 에스더에게 이야기하고, 에스더가 왕에게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그 일을 고했다. 왕이 두 사람을 잡아 조사해 보니 사실이어서 두 사람을 죽이고 그 일을 궁중 일기에 기록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하만이 세워지고, 하만과 모르드개의 전쟁이 시작된다.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하만이 어느 날 대궐 문을 나서는데, 사람들이 다 자기에게 절하는데 문 앞에 있는 모르드개는 절을 하지 않았다. 분노한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대인인 것을 알고 유대인들을 다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을 왕에게 허락받아 ‘12월 13일 하루 동안 모든 유대인을 죽이고 진멸하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써서 왕의 반지로 인친 뒤 전국에 보냈다. 하만은 나라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으니 모르드개가 그 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멸망을 당해야 할 상황이었다.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절박해서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 앉아 하나님께 간구했다. 왕궁에 있는 에스더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다만 모르드개가 굵은 베옷을 입고 대궐 문 밖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갈아입을 옷을 보냈다. 굵은 베옷을 입은 사람은 대궐 문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르드개는 베옷을 입은 채로 있으면서, 에스더가 보낸 내시 하닥에게 하만이 유대인을 멸하려고 하는 계획과 그 조서 초본을 주어 에스더에게 보냈다. 그리고 에스더에게 ‘왕에게 가서 이야기해 유대인을 살리라’고 했다. 에스더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모르드개에게 하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어전에 들어가면 죽임을 당합니다. 왕이 금홀을 내밀어야 삽니다. 내가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 30일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모르드개가 하닥을 통해 다시 이야기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유대인 중에 홀로 살 것이라고 생각지 마라. 이때 네가 잠잠하면 유대인들은 다른 길로 살아나겠지만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할 것이다.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모르드개의 말을 듣고 에스더가 다시 말했다. 
“수산에 있는 유대인들을 모으고 나를 위해 3일 동안 음식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게 하십시오. 나도 시녀들과 금식한 뒤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3일 뒤 에스더가 왕후의 옷을 입고 어전으로 들어갔다. 그날 아하수에로 왕이 복잡한 일들이 있어서 혼자 보좌에 앉아 앞을 바라보며 생각에 깊이 잠겨 있는데, 어전 문이 열렸다. 왕이 깜짝 놀랐다. ‘누구야?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 오면 죽는데….’ 문이 다 열리더니 에스더가 고운 옷을 입고 나타났다. 왕이 놀라서 왕후를 살리려고 얼른 금홀을 내밀었다. 
왕이 에스더에게 물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좋게 생각하시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
왕이 하만과 같이 잔치에 가서 술을 마시며, 왕후가 무슨 일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을 찾아왔는지 궁금해 다시 물었다.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에스더가 대답했다. 
“왕이 기뻐하시면 내일도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오소서. 내일은 청을 말씀드리겠나이다.”
그렇게 잔치가 끝났다. 하만은 자신만 왕후의 잔치에 초대받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대궐 문에 있는 모르드개를 보고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가 그를 달아 죽이려고 50규빗 높이의 장대를 세웠다. 

네가 말한 그대로 모르드개에게 행하라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의 신변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알겠는데 그게 무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날 밤 왕이 잠이 오지 않아 궁중 읽기를 읽게 했다. 왕이 궁중 일기 내용을 죽 듣다가, 두 내시가 왕을 모살하려고 한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한 대목을 듣고 물었다. 
“이 일로 내가 모르드개에게 관직이나 상을 주었느냐?”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때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장대에 다는 일을 왕에게 아뢰려고 와 있어서 왕이 하만을 들어오게 하여 물었다.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뇨?”
하만이 ‘왕이 존귀케 하길 기뻐하는 사람이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무엇을 요구할지 생각했다. ‘내가 다 해보았지만 왕관을 써보지 않고 왕복을 입어보지 않고 왕의 말을 타보지 않았지.’ 그리고 대답했다. 
“그 사람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왕의 말을 타게 한 뒤, 거리로 다니며 가장 존귀한 방백으로 하여금 앞에서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그때 왕이 ‘이놈이 내 왕관을 쓰고 싶어하는구나’ 하고 하만의 마음을 알았다. 왕이 하만에게 말했다. 
“네가 말한 그대로 모르드개에게 행하라.”
하만이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왕의 말에 태운 뒤, 앞에 서서 소리치며 성을 한 바퀴 돌았다. 그렇게 한 뒤 하만이 번뇌하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내시들이 왕후의 잔치에 가야 한다며 데리러 왔다. 
왕이 잔치 자리에서 에스더에게 다시 물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허락하겠노라.”
“왕이 나를 기뻐하시면, 나에게 내 생명과 내 민족의 생명을 주옵소서. 나와 내 민족이 노비로 팔렸다면 잠잠했겠지만 도륙과 진멸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뇨?”
“이 악한 하만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에 
하만과 모르드개의 전쟁에서 모르드개가 멸망을 당할 것 같았지만, 이야기는 모르드개의 승리로 끝마친다. 하나님은 하만이 유대인을 죽이려고 하는 일이 생길 것을 미리 아시고 에스더를 왕후가 되게 하셨고, 빅단과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고 한 일을 모르드개가 알고 왕을 살리게 하셨다. 이런 일들을 미리 해서 모르드개가 하만과의 싸움에서 능히 이길 수 있게 해놓으신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에스더 성경과 똑같이 어려움을 겪는다. 그때 대부분 겁을 내고 쩔쩔매지만, 모르드개처럼 담대하게 행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하고 계신다. 에스더를 왕비로 세우고 모르드개로 하여금 왕을 살리게 하신 것처럼, 어려운 일 전에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서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안전한 길이 없다. 
우리는 자신의 방법을 의지할 때가 많지만, 우리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질 때 하나님이 우리 안에 살아 일하시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우리 마음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하나님의 귀한 종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