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야
[라이프]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야
  • 글 | 전세광(기쁜소식양구교회)
  • 승인 2022.07.0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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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호 기쁜소식
구원 간증

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누나와 셋이 살았다. 부모님 없이 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왜 부모님이 안 계시는 거지? 나는 왜 할머니와 같이 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성격은 점점 소심해지고 결국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중학교 3학년 무렵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 할머니는 내가 손자인 것을 기억하셨지만, 누나는 간혹 고모와 헷갈리셨다. 날이 갈수록 할머니의 치매가 심해지셔서 하루에 여섯 끼 이상 식사하시면서도 “밥은 언제 줘?” 하며 짜증을 내셨다. 누나와 다투실 때면 칼이나 유리잔을 던져 다칠 정도로 난폭해지고, 급기야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실 정도로 심해지셨다. 설상가상으로 집안 형편도 어려워져 공과금도 못 내서 압류 딱지가 붙을 뻔한 적도 있었다. 집에 오면 항상 마음이 공허하고 우울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실까 봐 걱정도 많았다. 너무 어려워서 나는 자주 방에서 혼자 울었다. 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아. 죽으면 더는 이렇게 안 살아도 돼.’ 
그날부터 자해를 시작했다. 한번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내 팔의 상처를 들켜서 정신병원에 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치료약은 수면제뿐이었다. 약을 먹고 잠이 들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깨어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
할머니의 치매가 너무 심해져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나는 용기를 내서 아버지께 여쭈었다.
“아버지, 저는 왜 할머니와 살게 된 건가요?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너를 낳아준 어머니는 나를 만나기 전에 다른 남편과 자식이 있었단다. 그 사실을 숨기고 나를 만났고, 너와 너희 누나를 낳고 잘살고 있었는데,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다시 처음 남편에게로 갔단다. 내가 너희를 키우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할머니께 맡길 수밖에 없었어.”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더 깊은 충격에 빠졌다. 그날부터 또 다시 소리가 들렸다.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더러운 여자가 너를 낳았어. 너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 존재야.’ 
죽으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어느 날, 나는 모든 것을 끝내기로 했다. 방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 그런데 숨이 막히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방문을 열고 나왔다.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형, 이 책 꼭 읽어봐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학교 후배와 만나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배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책 한 권을 추천해주었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라는 책이었는데, 저자가 박옥수 목사님이었다. 후배는 중학교 시절 우울증으로 어려웠을 때 국어 선생님이 이 책을 선물로 주셔서 읽었다고 했다. 그동안 자기계발 서적 여러 권을 읽어봤지만 큰 도움이 안 되었는데 이 책이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평소 교회를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반갑지 않았지만 후배가 꼭 읽어보라고 해서 조금만 읽어보기로 했다. 막상 책을 펼쳐 읽다 보니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악한 영이 나를 죽음으로 끌고 갔구나
어떤 마을에 다리 불구인 남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예쁘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여인이 다리 불구인 남자를 만났다. 그 여인은 그 남자를 보면서 ‘저 남자와 결혼해서 그의 다리가 되어준다면 저 남자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이 끝이 났다. 남자는 아내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때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마음속에 생각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내 아내는 너무나 예쁘고 순진해. 보통 여자는 나 같은 남자를 쳐다도 안 볼 텐데 나에게 시집을 왔어. 하지만 밖에서 멋진 남자를 만나면 나를 버리고 그 남자를 따라갈 거야.’
남자는 의처증이 너무 심해서 결국 부부는 이혼했다. 그 남자가 아내를 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박옥수 목사님은 그 이유가 악한 영이 넣어준 생각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동안 내 마음속에 들렸던 ‘죽고 싶다’는 생각도 악한 영이 나를 죽음으로 끌고 가려고 넣은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몇 번 더 읽으면서 악한 영의 존재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신기한 만남, 죄 사함받다
2022년 1월 어느 날, 기쁜소식양구교회 김건영 전도사님이 전도하러 다니다가 우연히 우리 집에 오셨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이야기하다 가셨고, 며칠 후 다시 오셨다. ‘몇 번 오다가 안 오시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도사님은 계속 찾아오셨고, 전도사님과 대화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다. 어느 날 전도사님이 교회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하셔서 호기심에 가보았다. 예배 시간에 말씀을 듣는데 ‘박옥수 목사님’ 이야기를 하셨다. ‘박옥수 목사님? 들어본 이름인데…. 내가 잘못 들었나?’ 예배당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는데 거기에도 박옥수 목사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교회 책꽂이에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전도사님, 박옥수 목사님은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라는 책을 쓰신 분 아니에요? 이 책이 왜 여기에 있어요?”
“박옥수 목사님은 기쁜소식선교회를 설립하신 목사님이야.” 
“저도 이 책이 있어서 여러 번 읽어봤어요”
전도사님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너무 신기했다. 그 뒤로 김 전도사님과 자연스럽게 교제를 나눴다. 전도사님이 성경 말씀을 보여주셨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사 59:1~2)
내 마음속에 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돕지 못하신다는 말씀이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 2:38)
죄 사함을 받고 나면 하나님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셨고, 악한 영에게 벗어나려면 먼저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내 마음속에는 죄가 너무 많았다. 부모님을 너무 미워하고 세상을 향해 분노했다. 나 스스로 분노를 조절할 수 없었다. 그때가 온라인 겨울캠프 기간이어서 전도사님의 인도로 복음반 말씀을 들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짊어지셨고, 세상 죄에 나의 모든 죄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흘리신 피로 나의 모든 죄가 다 씻어졌다는 사실을 믿었다. 1월 13일, 나는 죄 사함을 받았다. 그 후로 나는 더 이상 악한 영에게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 여전히 악한 영이 찾아와 속삭인다.
‘죽는 게 나아. 죽으면 편해.’ 
이제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난 더 이상 너에게 끌려가지 않아. 이제 너의 이야기 안 들을 거야!’
예수님을 만나 죄 사함을 받고 악한 영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목사님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박옥수 목사님께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다. 기쁜소식양구교회 부친님이 건강이 안 좋아서 박 목사님이 화상으로 교제해주시고 기도해주셨는데, 그때 나도 목사님께 인사를 드렸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책을 읽고 악한 영에서 벗어나고 우울증도 낫고 죄 사함도 받았습니다. 목사님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목사님의 책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목사님 책을 통해서 악한 영에게서 벗어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다. 평생 불행하고 힘들게 살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고 악한 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했다.

지금 이곳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구나!
나는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할머니 부양 문제로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양구에서 춘천에 있는 학교까지 매일 세 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다. 할머니는 낮에는 주간 보호 센터에 계시고 저녁에는 내가 할머니를 돌봐드린다. 학교생활 하랴, 할머니를 돌보랴 힘이 들어서 할머니가 족쇄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때 마침 강원 지역 온라인 청년캠프에서 짐바브웨 선교사님의 강연을 들었다. 선교사님이 ‘내가 원하지 않는 곳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구나.’ 말씀을 받아들이니 할머니가 족쇄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원받은 후, 누구보다 나를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가 구원받으시길 바랐다. 전도사님과 내가 계속 복음을 전해드렸는데, 할머니는 기억을 못 하고 죄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할머니가 다시 복음을 듣고 죄가 없다고 하셨다. 전도사님이 집에 오신 것은 기억을 못 하셔도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은 기억하셨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한번은 청년 모임 때 부모님을 원망하는 내 마음에 대해 기쁜소식강릉교회 박희진 목사님께 질문한 적이 있었다. 목사님은 당신도 폐결핵으로 가족에게 버림받으며 큰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어린 나이에 겪기 힘든 아픔을 겪는 것은 후에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절망에서 소망으로 이끌려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고 하셨다. 주님으로부터 보상을 받으면 30배, 60배, 100배로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요셉이 형들에게 버려진 것은 하나님이 요셉을 총리로 세우시려는 뜻이 있었다고 하셨다. 덧붙여 내가 어려움이 없어서 구원받지 않았다면 영원한 지옥에 가야 하니 오히려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고도 하셨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정말 그렇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모든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면 교제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좋다. 전도사님을 만날 때마다 신기하고,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세광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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