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안식일의 주인
[설교] 안식일의 주인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8.1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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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1편

 

 

마태복음 12장 8절에서 예수님이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입니다. 금요일 저녁, 종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해가 서산에 걸리는 것을 봅니다. ‘10분만 지나면 해가 넘어가겠다!’ 해가 넘어가면 안식일이고, 그때부터는 무슨 짐이든지 내려놓고 쉽니다. 짐을 내려놓았다고 주인이 뭐라고 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 오면 어떤 짐이든지 다 벗고 쉬게 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예수님이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셨으면 우리를 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이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 
성경이 바뀐 것은 아닌데, 안식일에 대한 우리나라 교회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주일에 차를 타면 안 되었습니다. 어느 선교사는 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동료 선교사를, 주일에 택시를 타고 마중을 나갔다가 본국으로 쫓겨났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아들이 미국으로 신학을 공부하러 가는데, 토요일에 출발하기로 했던 배가 풍랑 때문에 일요일에 출발하게 되자 아들에게 “네가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안식일을 범하면서까지 가면 되겠냐?”라고 하여, 아들이 울면서 배를 못 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토요일에 배를 탄다 해도 일요일에는 배가 서 있다가 월요일에 다시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옛날에는 이처럼 주일을 안식일로 여겨, 주일에 차를 타거나 배를 타서 안식일을 범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교회에서 주일에 차를 탄다고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 버스가 사람을 태우러 다닙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마태복음 12장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을 지나가다가 배가 고파 밀을 비벼서 먹었습니다. 율법에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손으로 잘라 비벼 먹는 것은 괜찮고 낫을 대면 죄입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비벼서 먹은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그렇게 일을 해서 안식일을 범했다며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마 12:2)
그런데 구약 성경은 예수님을 나타내기 위하여 기록되었습니다.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을 나타내고, 성막이나 율법 또한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안식일도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서 먹었다고, 바리새인들이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였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안타까우셨겠습니까? 안식일은 예수님을 나타내는 그림자고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인데 말입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
안식일을 아무리 잘 지켜도 예수님 안에서 쉼을 누리지 못하면 그것은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입니다. 참된 안식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죄를 벗고, 근심과 슬픔과 두려움을 벗고 쉼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으면 죄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얻습니다. 구원받은 뒤 이런저런 어려움이나 문제를 만나면 처음에는 이전처럼 고민하지만, 점차 어떤 문제를 만나든지 예수님 안에서 쉴 수 있게 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예수님이 우리에게 쉬게 하리라 하셨으면, 우리는 ‘그러면 내가 쉬면 되겠구나! 자유롭게 지내면 되겠구나!’ 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안식이지, 안식일에 일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은 고통일 뿐입니다. 

병자와 죄인에게 안식이 찾아가다
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 있는 38년 된 병자에게 다가가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주여, 물이 동動할 때에 나를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병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내 생각 믿어서 잘된 게 뭐가 있어? 저분 말대로 해보자.’ 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서,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그가 자신을 믿는 마음이 다 무너진 때에 예수님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 찾아와 38년 된 병자에게 안식을 주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38년 된 병자처럼 자신의 생각이 어떠하든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식이 찾아옵니다. 
요한복음 8장에는 간음하다 잡힌 여자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그 여자를 돌로 때려서 죽이려고 끌고 갔습니다. 그때 여자 마음 어디에 쉼이 있고 어디에 자유가 있었겠습니까? 두려움과 고통과 절망밖에 없었습니다. 여자는 돌에 맞아 죽기 위해 힘없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여자를 예수님에게 끌고 온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고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예수님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신 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리고 다시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요 8:9)
예수님이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주여, 없나이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마라.”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간음하다 잡혀서 돌에 맞아 죽기 위해 절망 속에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좀 더 가면 어느 골짜기에 이르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면 온몸이 상해 여자는 죽고 그 위에 돌무더기가 쌓였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여자의 마음 어디에도 쉼이, 자유가, 평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여자에게 참된 안식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만나는 순간 모든 어둠이 벗겨지면서 여자가 참된 자유와 평안과 안식을 얻는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에게 안식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잘 모를 때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생기면 거기 빠져서 두려워하고 근심합니다. 그러다가 예수님 안에서 안식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나중에는 ‘아, 예수님이 나를 쉬게 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전에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쳤지만, 이제는 ‘예수님이 나를 쉬게 한다고 하셨으니 쉬면 되겠구나!’ 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수양관을 짓게 하셨는데 물도 주시지 않겠는가?
김천에 우리 선교회 수양관이 있습니다. 수양관이 들어선 산이 아름답고 축구장도 있어서 좋은데, 산 정상 근처여서 물이 없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조그마한 옹달샘이 있어서 그걸 계속 팠더니 하루에 70톤가량의 지하수가 나왔습니다. 수양회를 하면 필요한 물이 하루에 200톤이 넘기에, 커다란 물탱크를 만들어 거기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양회 때 사용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양회 참석자가 점점 많아져 별관 건물을 짓고 나니 하루에 350톤의 물이 필요해서 지하수를 팠습니다. 기술자가 땅 속 깊이 파들어 가는데 물은 나오지 않고 돌가루만 연기처럼 위로 올라갔습니다. 돈을 많이 들여서 1200미터를 팠는데도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의 나이 많은 어르신이 저에게 “목사님, 지하수 박사가 있는데 그 사람에게 물어보고 하시지 그냥 샘을 팠습니까?” 하셔서,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지하수 박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어르신이 잘 아는 지하수 박사를 모시고 왔습니다. 그분이 수양관에 와서 살펴보고는 “이 산에는 물이 안 나옵니다.”라고 했습니다.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가더니 개울가에 이르러 “여길 파면 물이 많이 나오겠습니다.” 했습니다. 
여름 수양회와 월드캠프가 시작되기에 물 때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교회 주차장 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뒷자리에 가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물을 주십시오.”
1주일을 기도하고, 2주일을 기도하고, 3주일째 되던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생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수양관 땅을 살 때 하나님이 사게 해주셨고, 그곳에 길을 낼 때, 전기를 끌어올 때, 다리를 놓을 때에도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건축 허가를 받을 때, 산림훼손 허가를 받을 때, 건물을 지을 때에도 다 하나님이 도와주셨는데 물 문제는 도와주시지 않겠는가? 하나님이 다른 것은 모두 도와주시면서 물 문제를 안 도와주시면 우리가 수양회를 어떻게 하냐? 하나님이 물을 주시겠다!’
그런 마음이 들면서, 마음에 쉼이 찾아왔습니다. 주일 예배 때 교회 형제 자매들에게 하나님이 수양관에 물을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이 진짜 쉬었습니다. ‘이게 안식이구나!’ 시간이 흘러 수양회가 시작되었는데, 하루는 사회자가 “여러분, 물 아끼지 말고 마음껏 쓰십시오. 수양관에 물이 남습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자 옆에 있던 목사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물을 얻기 위해 1200미터나 파들어간 땅에 지름이 20cm 가까이 되는 파이프를 박았습니다. 물이 나오면 거기에 수중모터를 넣어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물이 나오지 않자, 파이프를 그대로 두면 오물이 들어가 지하가 오염되기 때문에 메워야 했습니다. 파이프를 뽑아내고 구멍을 메우려고 한 형제가 포클레인에 파이프를 걸어서 흔들었습니다. 파이프가 워낙 깊이 박혀 잘 뽑히지 않으니까 포클레인으로 파이프를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흔들어댔습니다. 한참 그렇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퍽’ 소리가 나더니 물이 솟구쳤습니다. 그 파이프에서 나오는 물의 양을 재보니 하루에 450톤이나 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든지 예수님은 쉼을 주신다
우리가 마음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어떤 위치에 있든지, 어떤 문제가 있든지, 어떤 고통이나 괴로움이나 슬픔이 있든지 예수님이 다 해결하십니다. 예수님이 해결하실 수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면 마음에 참 쉼을 얻습니다. 성경을 보면 어떤 문제를 가진 사람이든지 예수님 앞에서 다 쉼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데, 교회에 나가는데, 세례를 받았는데,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었는데, 십일조를 냈는데 마음에 쉼이 없고 죄 짐이 무겁다면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정확히 만나면 예수님은 무엇보다 먼저 죄에서 쉼을 주십니다. 속죄 받았다고 찬송은 부르지만 마음에서는 죄에 짓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주님이 오시면 나는 지옥 가겠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매일 죄를 고백하며 용서해 달라고 기도해도 죄의 짐이 밤낮으로 마음을 누릅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이 모든 죄에서 자유하게 해주십니다. 죄에 대해 쉼을 얻고 안식할 수 있습니다.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이라고 마음으로 찬송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렸든지, 빚 때문에 어렵든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든지 예수님은 우리에게 쉼을 주십니다. ‘안식일에 차 타지 말아야지, 물건 사지 말아야지, 일하지 말아야지’ 하는 안식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말씀대로 참된 안식을 누립니다. 38년 된 병자가 나은 것처럼, 간음하다 잡힌 여자가 죄와 죽음에서 벗어난 것처럼, 소경이 어둠에서 벗어난 것처럼, 우리가 당면한 모든 문제를 예수님이 해결해 주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영원한 쉼을 얻고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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