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설교]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9.0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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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어떤 문제가 생겨도 예수님이 계시면 문제가 안 되었다. 마태복음 28장 20절을 보면, 예수님이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만나든지 그 모든 문제는 예수님의 문제가 된다. 

나는 훔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내가 군대에 입대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관물대 위에 분명히 놓아두었던 양털 장갑이 없어졌다. 밤에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훔쳐간 것이 틀림없었다. 순간 내 마음이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이어서 ‘별 수 없어. 여기는 군대야. 너도 훔쳐야지, 다른 방법이 없어.’라는 마음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나도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장갑을 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장갑을 훔치려고 생각하니 마음에서 문제가 되었다. 이제 군생활을 시작하는데, 도둑질하다가 잡히면 ‘예수 믿는 사람이 도둑질했다’고 하며 문제를 삼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훔치기도 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누군가 도둑질하다 잡히면 문제가 되긴 하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고 지나간다. 그런데 내가 도둑질하다 잡히는 것은 상황이 달랐다. 무엇보다 부대에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전도를 하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성경을 펴놓고 복음을 전하면 
“야, 도둑놈이 전도한다.” 하며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그러면 나는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나는 군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큰 축복이 되었다. 그런데 만일 내가 도둑질하다 잡혀서 부대에서 복음을 더 이상 전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견딜 수 없는 어려움이었다. 예수님 없이 내가 당해야 하는 군생활이 어떨지, 너무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장갑을 잃어버린 것은 문제가 되지만 나는 훔치지 않겠다고 마음을 분명히 정했다. 

‘하나님은 군대에서도 역사하시네요’
다음 날이 되었다. 훈련병이던 우리는 아침에 교육을 받기 위해 줄을 맞춰 교장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푸른 장갑을 끼고 있어서 걸어가면서 팔을 힘차게 뻗을 때마다 푸른 손이 올라가는데, 나만 맨손이 올라갔다. 내무반장이 그것을 보고 내가 장갑 잃어버린 것을 알까봐 너무 두려웠다. 
첫 번째 교육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되었다. 그때 같은 내무반의 한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야, 너 장갑 없어?”
“야, 나 큰일났다!”
“왜?” 
“자고 일어나니까 장갑이 없어졌다.” 
그러자 그 친구가 말했다. 
“자식, 나에게 말하지.”
내가 물었다. 
“너, 장갑 두 켤레야?”
“응, 나 두 켤레야.”
“야, 너 어디서 훔쳤어?” 
“훔치긴! 안 훔쳤어.” 
“안 훔쳤는데 어떻게 장갑이 두 켤레가 돼?” 
“야, 우리 형이 여기 중대장님이야. 내가 손에 동상이 있다고 한 켤레 더 주었어.”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한 뒤 장갑 한 켤레를 벗어서 나에게 주었다. 나는 장갑을 받으며 마음으로 생각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군대에서도 역사하시네요. 나는 군대에서는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장갑을 잃어버린 일뿐 아니라 군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면서 한 번도 빠짐없이 나를 도와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거의 매일 구원받는 사람이 일어났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다른 병사들은 다 싫어하는 군생활이 나에게는 고통스런 시간이 아니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꿈같은 일, 선교학교 설립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군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1968년 2월에 제대하고 부대 정문을 나서면서 ‘이런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내가 사하라사막에서도 얼마든지 살고, 남극에 가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한 뒤에도 나를 돕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김천에서 복음 전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돈이 한푼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집을 주셔서 교회를 시작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때 김천에서 만난 앤더슨 선교사님이, 지금은 주님 품에 가셨지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나는 1971년에 결혼했고, 1972년에 딸이 태어났고, 1974년에 아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꿈같은 사실이, 1976년에 선교학교를 시작했다. 지금은 제83기 선교학생들이 선교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선교학교에서 전도자들이 배출되어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셔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이 되었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내가 기뻐하는 일이 되었다. 선교학교 설립은 예수님이 원하신, 꿈같은 일이었다. 선교학교에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문제가 없지 않았고, 어려운 일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다는 아니지만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 귀한 종으로 키워서 일하시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가룟 유다가 있었듯이 선교학교에서도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었지만, 주님은 역사하셨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우리와 함께하셔서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어떤 자매님과 친구 한 분이 찾아와서, 예수님의 피가 죄를 다 씻었다는 말씀을 듣고 감격하며 돌아갔다.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신 예수님이 한 사람이 죄에서 벗어나 구원받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마음에 감사가 넘쳤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잘난 사람이나 뛰어난 사람이 아닌 우리 같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지 이제 60년이 다 되었다. 생각만 해도 꿈같은 일이다. 1988년에 서울올림픽이 있었다. 그때까지 한국은 경제가 어려워서 국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올림픽을 마치고 1989년 3월에, 정부에서 45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 여권을 발급해 준다고 발표했다. 그때 내가 45세를 갓 넘어 여권을 만들어서 3월에 미국 LA에 가서 교포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가을에는 독일 베를린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 후 지금까지 하나님이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게 하셔서, 많은 국가와 민족에게 복음을 증거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이어졌다. 그런 역사를 하나님이 나처럼 부족한 사람을 통해서 이루시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나는 1962년에 죄 사함을 받은 후 그냥 복음만 전했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바울이나 베드로 같은 위대한 예수님의 종만이 아닌 부족한 나에게도 핍박이 있고, 구원받는 사람도 있었다. 비난도 받고 모함도 받았지만,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우리와 함께하셔서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되어가서 너무나 기쁘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높고 낮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전도 집회를 가진 것을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다. 사람은 변해도 변치 않으시는 예수님이 너무나 감사하다. 이제 나는 나이가 많고 늙어서 몸이 약해지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나에게 넘친 것같이 복음을 위해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함께하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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