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그리스도인의 쉬는 법
[라이프] 그리스도인의 쉬는 법
  • 글 | 강춘일(기쁜소식동울산교회)
  • 승인 2022.10.0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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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강원도 양구 동면이라는 조용하고도 고즈넉한 작은 동네에서 태어났다. 나는 약골로 태어나서 늘 아팠던 기억이 많다. 집안에서 특별 대우를 받으며 늘 누군가의 보호 속에서 살았고, 특히 외할머니께서 나를 많이 보살펴 주셨다.
어릴 때부터 동네 언니들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찬송가를 배웠고 성경을 배웠다. 시간이 가고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의문이 많아졌고 죄의 짐이 무거워졌다. 이쯤 되자 하나님을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다른 친구들처럼 일요일에 맘껏 놀러가지도 못하고 놀아도 마음 한편이 찜찜해서 개운하지 않은 것이 싫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이 말씀이 마음에 들어온 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결혼도 하고 딸 둘에 아들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면서 집안이 어려워져서 직장에 다니게 되었고, 나이 육십이 넘어가자 관절이 아프고 몸도 신통치 않았다. ‘아,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저물어 가야 하나....’ 이런 생각에 머물러 있을 때였다.
작년에 교회에서 창세기 28장 14절의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를 신년 말씀으로 주면서 우리의 지경을 넓히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당신의 종을 통해 보이셨다. 그동안 땅을 알아보았는데 올해 초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종들이 그 땅을 기뻐하셨다. 목사님은 ‘하나님이 이 일을 나를 통해 이루기를 원하시는구나. 더는 물러날 수 없겠구나.’ 하며 일을 추진해 나가셨다. 하나님은 형제 자매들이 마음으로 함께 건축헌금을 작정할 수 있게 하시고, 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자를 붙여주셔서, 1차와 2차 중도금과 막대금까지 그 큰 금액이 2개월 20일 만에 일사천리로 채워졌다. 
건축헌금을 준비하는 일 앞에 하나님이 내게 큰 소망을 주셨다. 복음의 일에 온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매일 저녁 기도회도 가졌다. 형제 자매들의 간증과 기도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따로 없었다. 평소에 육신적으로 보이던 성도들의 소리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한번은 기도회 때 마가복음 4장 35~41절 말씀을 들었다.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말씀을 듣고 난 다음 날이면 지체들의 마음이 말씀대로 저편으로 옮겨진 간증을 하고 기도를 했다. 너무나도 가슴 벅차고 내 마음이 말할 수 없는 소망으로 채워졌다. 
기도회가 계속되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간증을 주셨다. 형제 자매들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땅값을 모을 수 있었다. 
하나님이 마가복음 10장 29~30절 말씀도 우리에게 주셨다. 
“...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금세에 있어 백 배나 받고....” 
하나님은 이 말씀대로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을 우리 눈앞에 밝히 보여주셨다. 교회와 멀어졌던 자녀들이 건축헌금에 동참하면서 우리에게 큰 소망과 기쁨을 주었고, 교회 여러 행사에도 참여하며 복음과 함께했다. 그리고 여름캠프를 통해 부모님들이 구원받고 교회와 연결되어 교제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이 말씀대로 일하시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이제 곧 예배당 건축을 시작한다. 모아진 헌금을 땅을 구입하는 데에 다 썼기 때문에 건축비가 없고, 현재 사용 중인 예배당도 팔려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형편 앞에서 근심하고 염려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계신다. 
창세기 22장 7~8절에서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라고 답했다. 그리고 13절에서 수풀에 걸려 있는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드렸다.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 즉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라고 했다. 이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수양을 발견해 나가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매일 화상앱 줌으로 새벽 말씀을 듣는데, 목사님의 말씀이 끝나면 형제 자매님들이 4명씩 기도한다. 그리고 출근하지 않는 자매님들이 돌아가며 성경을 읽는데, 나는 출근 준비를 하며 출근길에 자매님들이 읽어주는 성경 말씀을 듣는다. 몇 년째 교회가 이렇게 성경을 읽다 보니 일 년에 약 5.5번 정도 성경을 읽고 있다. 나도 따라가려고 애쓰다 보니 덩달아서 틈만 나면 말씀을 대하는 습관이 들어 참 좋다.
올해 후반기에는 예배당도 지어야 하고, 울산 시ᆞ구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마인드 강연, 온 맘, 맘투게더, 실버대학, 인성교육’ 등도 이어나갈 것이기에 무척 바쁘다.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나아간다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님이 돕고 함께하심을 볼 것이 기대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살아가던 나에게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라고 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쉬는 법은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는 것임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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