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여 개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어말하기 대회” 
[인천] 20여 개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어말하기 대회” 
  • 이승이
  • 승인 2022.11.19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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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 모여
-교류와 도전의 장, 참가자들 규모에 놀라
-부담을 넘어 큰 은혜를 맛본 다문화팀

기쁜소식인천교회 다문화팀은 19일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하고 외국인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 인천교회 다문화팀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에게 원활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언어교육과 문화 체험활동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이번 대회에 총 20개국에서 250명이 접수한 가운데 108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가 개최된 연수구 복지관 대강당은 출전 선수와 응원하러 온 가족 친구들로 가득 찼다.

이종우 집사는“마감 후에도 참가 신청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까지 10명 남짓 작게 진행했는데 전국대회로 참가인원 100명을 모으라는 종의 말씀에 발을 내디뎠다. 홍보를 시작했는데 정부산하의 외국인단체와 연결되고 또 다른 외국인지원센터 관계자는 행사의 규모를 보며 우리와 함께하길 바랐다. 부담을 넘어 발을 내디디고 나가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항상 최고의 것을 허락하심을 경험했다. 너무나 벅찬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 홍보 포스터

다문화 팀은 평소 연계된 단체와 친분이 있는 외국인에게 홍보했는데,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한국어말하기 대회 소식이 알려졌다. 또 외국인 많이 거주하는 곳에 포스터와 전단 홍보를 진행했고 홈페이지, SNS 연결된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 

이번 한국어말하기 대회에는 서울, 경기, 부산, 광주, 전주, 아산 등 전국에서 참석했다. 아침 일찍부터 치러지는 본선을 위해 하루 전날 인천으로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다. 

전주에서 온 메이람 빌라 씨는 “접수하는 과정에서 내 실수가 있었다. 본선 당일 접수가 안 됐다는 사실을 안 순간 너무 막막해 울었다. 주최 측 배려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본선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준비해온 것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배려해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 참가자들 발표실력이 대단했는데 많은 배움과 경험을 쌓았다. 내년에도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는 오전 본선, 오후 결선으로 치러졌다. 본선은 3팀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각 팀에는 3명의 심사위원이 배치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으며, 108명의 본선 참가자 중 3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심사위원은 연수구의회 김국환 의원, 한국 독서 개발연구원 심문자 원장, 구월여자중학교 이경숙 교사, 부천링컨스쿨 오경희·김연진 교사가 참여했다.

열띤 경쟁을 펼치는 참가자들

참가 주제는 ‘나의 한국 생활’, ‘한국 문화체험’, ‘그리운 고향’, ‘나의 꿈’ 등으로 참석자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3분 이야기로 풀어냈다. 가지각색의 이야기에 참가자들은 울고 웃으며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다.

대구에서 거주하는 베트남 황티김치 씨는 ‘사랑하는 대구 사투리’라는 주제로 맛깔나게 대구 사투리를 구사했는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분석한 우즈베키스탄 투르달리에바 주크라 씨는 한국의 국가번호조차 +82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들어있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참가자 왕수 로지(가봉) 씨는 “대회가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 많은 사람이 프로그램에 딱 맞춰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준비가 많이 된 행사라 생각했다. 공연도 너무 재미있고 마인드 강연도 나 뿐 아니라 참석자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1년 동안 열심히 배워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축하공연을 한 샘손 멜로디(필리핀) 씨는 “결선에 진출은 좌절됐지만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이 기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어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결선 진출한 사람들에게 축하공연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진호 목사의 마인드 강연

이날 이진호 목사는 ‘함께하는 것’에 관해 강연했다. 이 목사는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리지를 볼 수 있는데 한 나무의 뿌리가 죽어도 다른 나무의 뿌리가 영양을 공급해줘서 그 나무는 죽지 않습니다. 서로 연결돼 있어서 죽지 않는 겁니다. 우리가 살면서 다른 사람과 연결돼 있으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 일을 잘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면 내게 어려움이 닥쳐도 다른 사람에 의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국에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났을 텐데 그때마다 옆에서 도와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과 마음을 나눈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축하공연_하모닉스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포함 총 9명이 수상했다. 대상은 ‘제 꿈은 김치 달인’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다카하타 유키코가 차지했다. 유키코는 김치의 매력과 주부로서 김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기뻐하는 수상자들

대상을 받은 다카하타 유키코(일본) 씨는 “다른 행사에 갔다가 우연히 한국어말하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준비하면서 가족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큰 상을 받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상을 받는 순간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 주부로서 사랑하는 가족과 열심히 살겠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금상을 받은 리윙칭(홍콩) 씨는 “한국 젊은이들의 연애 철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국에 살면서 평소 흥미롭게 생각했던 내용을 선택했는데 내가 접했던 문화를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지 못한 좋은 결과에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의 시작은 작은 규모였다. 다문화팀이 한국어 클래스를 하면서 연결된 사람들 10명 남짓 모여 시작한 한국어말하기 대회였으나 전국으로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부담을 넘어 발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은 전국대회로 만들어 주셨다. 기쁜소식인천교회 다문화팀은 앞으로도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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