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민박을 안 했으면 이런 감사를 맛볼 수 있었을까?
[라이프] 민박을 안 했으면 이런 감사를 맛볼 수 있었을까?
  • 글 | 고희경(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2.12.1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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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몇 해 전부터 대전도집회나 월드캠프를 하면 해외에서 많은 귀빈들이 오시면서 내 마음에도 큰 감사가 있다. ‘귀빈들을 성도들의 집에 초대하여 섬기면 좋겠다’는 교회의 음성을 따라 민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민박 역시 잠시 멈추었다가 올해 다시 민박이 시작되었다. 직장 일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약 일주일간 귀빈들을 모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민박이 끝나고 난 뒤에는 어김없이 ‘민박을 안 했으면 이런 감사,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을까?’ 하며 하나님이 항상 감사를 채워주시는 것을 본다.
지난 월드캠프 때는 우간다의 세루와다 비숍이 우리 집에 오셨고, 하반기 성경세미나 기간에는 케냐 대통령 특사인 은가이라 에드워드 시아시아 박사님이 우리 집에서 지내셨다. 
집회 시작 전날인 11월 6일에 도착한 시아시아 박사님. 2019년에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하여 구원받은, 지금은 대통령 영부인이지만 당시에는 부통령 영부인이었던 레이첼 여사가 박 목사님을 존경하여 한국에 오고 싶어 하셨지만 다른 일정으로 오지 못해, 시아시아 박사님이 대신 특사로 오셨다고 했다. 박사님이 레이첼 여사 대신 성경세미나에 오셨기 때문에 말씀을 잘 듣고 가겠다고 말씀하실 때, 우리가 “영부인 대신 오셨으니 그럼 박사님이 영부인이네요.”라고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저녁 식사는 한식으로 준비했다. 박사님이 음식을 하나하나 드시며 너무 맛있다고 하며 마음을 여셨다. 주일 저녁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 간식을 먹으며 박사님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구원받은 분이 집에 오면 처음부터 마음을 나누기 편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면 긴장이 되기 마련이다. 시아시아 박사님이 특사로 왔기에 마음을 열고 있었지만 아직 죄 사함을 받은 것은 아니어서 우리는 마음에서 영적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다. 박사님은 ‘청취자가 100만 명이 넘는 케냐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수년간 설교하고 있고, 목회는 하지 않지만 케냐에서는 비숍의 위치’라고 자신을 소개하셨다.
지난 10월에 우리 부부는 박 목사님이 전도여행을 가신 이스라엘에 다녀왔다. 그날 저녁 남편은 박사님에게 박 목사님이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신 이야기를 하며,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어놓았는데 여전히 율법을 열심히 지키려는 삶을 사는 유대인들 이야기를 했다. 박사님은 이스라엘 이야기를 굉장히 귀 기울여 들으셨지만, 본인의 생각과 다른 부분에 의문을 가지면서 약간 어려워하시는 것 같았다.
다음 날인 월요일은 저녁부터 집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들에게 박사님을 모시고 근처 숲에 갔다 오라고 했다. 아프리카에는 단풍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가을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산책을 갔다 오신 박사님은 한국의 가을 풍경과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며 놀라워하셨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남편이 나아만 장군 이야기를 하면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내려놓으면 나아만 장군처럼 하나님이 박사님에게도 은혜를 입히실 것’이라고 하였다.
첫날 집회가 시작되었다. 박 목사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으셔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시고 복음도 자세히 전해주셨다. ‘오늘 말씀은 복음의 종합선물 세트’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날 밤, 집회를 마치고 이헌목 목사님과 상담을 마치고 온 박사님이 간식을 들며 이야기하실 때, 전날과는 말하는 것도 다르고 표현하는 것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 목사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신 것 같아 보였다.

집회 둘째 날인 화요일에는 오전과 저녁 두 차례 말씀을 듣고 오셨다. 간식으로 군고구마와 김치를 준비했다. 박사님이 말씀을 받아들이신 것 같아서 남편은 굳이 성경 이야기보다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박사님은 자기 딸이 한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케냐로 돌아갔다고 하셨다. 자신이 한국에 간다고 하자 딸이 ‘한국에 가면 김치를 꼭 드셔야 한다’고 당부했다고도 했다. 우리의 대화는 김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갔고, 김치찌개를 끓이는 이야기까지 아주 많은 김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가 마무리될 무렵 박사님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셨다.
“내일 아침 일찍 박옥수 목사님과 개인 면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을 뵈면 ‘나는 의인입니다. 나는 거룩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김치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하죠?”라고 말씀하셨다. ‘아, 박사님이 구원받으신 것이 맞구나!’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했다.
다음 날 아침, 박 목사님과 면담하고 온 박사님은 ‘무릎을 꿇고 박옥수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았다’며 너무 감사해하셨다. 박사님은 구원받은 후부터 말하는 것이 달라지셨다.
‘우리가 이미 의롭게 되고 거룩하게 된 이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하시고, 목요일에 더케이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축사하면서 케냐 대통령이 박 목사님과 교제하며 구원받으신 것과 본인이 구원받으신 것을 분명하게 간증하셨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인 주일예배 때에도 간증하셨다. 
우리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편안한 잠자리 만들어드리고 박 목사님의 간증을 들려드린 것밖에 없는데, 박사님이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받고 가시는 것을 보며 우리 마음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박사님은 딸에게 자랑할 것이 많다며, 식사를 차려드리면 사진을 찍어서 딸에게 보내고, 단풍 사진도 딸에게 보내며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하셨다. 케냐로 돌아가는 날에는 ‘한국에 또 오고 싶다, 이곳이 내 집 같으니까 한국에 오면 이 집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박 목사님을 초청하시도록 초청장을 보내겠다고도 하시고, 케냐의 김요한 선교사님과도 함께 일하겠다고 하셨다. 앞으로 케냐 전체가 복음으로 물들겠다는 마음이 든다. 박사님의 마음을 이끄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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