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멕시코에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멕시코에서 인사드립니다.
  • 오한나
  • 승인 2003.03.2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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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멕시코 교회에 오한나 자매입니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하루 하루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속에 건강히 잘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19일날 에스타도 교회 헌당예배를 드리고 20일부터 3박4일간 Los Pajaritos라는 곳에서 LA교회 박정수 목사님을 모시고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이곳에는 에스타도에 박준현 선교사님, 멕시코 시티에 김도현 선교사님, 그리고 똘루까와 쁘라도스에 현지 전도사님들이 계십니다. 약 260가량되는 형제 자매님들과 코스타리카, 미국 산호세 선교사님들과 함께 교제도 나누고, 말씀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고, 우리마음을 믿음으로 이끌어 주시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학생회 그룹교제때 짧은 영어로 말을 하고, 그것을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학생이 스페인어로 통역을 하고 해서 교제를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못하니까 그들의 얘기를 듣고 싶고, 내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고 싶어도, 서로 표현이 안되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정말 말을 배워야 겠구나!하는 마음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우남대학교 제 1캠퍼스인데, 원래 이곳에는 외국인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IYF를 소개했더니 제가 스페인어를 잘 할 경우에 받아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데, 이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어서, 시험을 볼 때 교수가 전부 영어로 물어보는 바람에 무사히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들어가는 첫날 우리교회에 연결 되었다가 연락이 끊어진 대학 교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매 수업후에 그 분한테서 스페인어도 공짜로 배우고, IYF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학교에서 교과서를 잃어버렸습니다. 화장실에 놔두고 그냥 나온 것이었습니다. 순간 책이 손에 없는 것을 보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벌써 없어진 후였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고, 말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만 계속 불렀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었고, 그 책은 아주 비싼 책이었기 때문에, 누가 가져갔는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 때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다만 하나님 한분이 계셨습니다. 책을 다시 사야하나? 복사를 해야 하나? 그냥 잃어 버려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단기선교 훈련 받으면서 다른 인간적인 방법 말고 하나님의 손에서 받으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책 없이 공부하는 것을 기뻐 하지 않으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책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제 책을 다시 찾는 것은 불가능한데, 하나님은 내 책이 어디 있는지를 아시는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제가 다시 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찾을 것이고, 하나님이 안 기뻐 하시는데 다른 방법으로 책을 구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제 친구들도 이건 찾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는데, 다시 그들에게, `아니야.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이 책을 잃어버리게 하셨어.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나에게 책을 다시 주실거야.` 하고 간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에 갔습니다. 책이 없어서 수업을 받는데 매우 불편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스페인어를 배우러 그 교수를 찾아가는데, 그 날은 그 분이 그냥 학교에서 공부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실을 찾으러 이리 저리 헤매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냥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학생이 뛰어내려오더니 그 교수와 무슨 얘기를 주고 받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서로 아는 사람인가 해서 물어보니까, 그게 아니고, 내 책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 여자 친구가 책을 주웠는데, 이 남자는 태권도도 배우고 한국을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보고 한국 사람인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 이층 교실에서 실험을 하다가 창밖을 무심코 보니까 왠 동양인이 걸어가고 있어서 혹시 이사람인가 싶어서 부랴부랴 달려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이 학교에 외국인은 저 혼자거든요.) 그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이야, 하나님께서 이렇게 책을 찾게 하시는구나. 그러면서 그 남학생과 여학생이 저와 다시 만나서 애기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 곳에 와서 말도 할 줄 모르고, 무엇하나 할 수있는게 없는데, 이 멕시코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심령들을 구원하기를 너무너무 기다리셨고, 원하신다는 마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특히, 이 곳의 청소년들은 정말 아무 소망이 없습니다. 이곳 풍습과 생활 환경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소망을 품을 만한 마음의 공간을 조금도 주지 못하고, 세상의 죄악과 고통이 마음을 다 잡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도 이들처럼 아무 곳에도 소망이 없었는데, IYF가 소망을 심어주었듯이, IYF가 멕시코 청소년들의 마음에도 소망을 싹 틔워줄 것을 의심치 않고, 그것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에 기쁨이 생깁니다.

p.s.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올리는지 가르쳐주세요..^^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13:17:39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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