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마음에 박힌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라이프] 내 마음에 박힌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 글 | 김정생, 박경숙(기쁜소식수성교회)
  • 승인 2023.08.0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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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부부 간증)

죄 사함을 받은 후 나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끼니 매 순간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마음을 짓누르던 죄의 짐에서 벗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를 드린다.

 

나는 5남매의 장남으로, 1남 2녀의 아버지로 살아왔다. 어려운 일도 겪고 고생도 했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성실히 살았다. 딸 둘이 출가해 손주도 보는 등 최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언제부터인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대구에 있는 여러 교회에 갔다 오기도 하고 유튜브로 여러 목사님의 말씀을 듣기도 했다. 한번은 “여기 교회 목사님 말씀이 좋다.”면서 서울에 있는 교회에도 갔다 왔다. 나는 교회에 다녀 본 적이 없어 별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아내가 “이제 이 교회에 가야겠네!”라고 했다. 나는 아내에게 “가서 좋은 말씀 듣고 오면 좋지.”라고 했다. 그때부터 아내가 기쁜소식수성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내는 교회에 갔다 오면 나에게도 말씀을 전해주고 교회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종교에 관심이 없다 보니 좀처럼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교회가 참 좋은 곳인가 보다
작년 7월경, 아내가 기쁜소식수성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지 두어 달이 지났을 무렵이다. 몸이 이상하다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평생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달려왔는데 아내가 암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과 달리 아내의 모습은 너무 놀라웠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마음에서부터 모든 의욕을 잃는데, 아내는 마음이 밝고 건강했다. 또한, 말씀을 들으며 힘을 얻었다. 아내와 같이 병원에 다니면서 보면 아내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힘들어하면서도 항상 밝고 힘이 넘쳤다. 그 모습이 무척 좋았다. ‘나는 교회를 잘 모르지만,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 많은가 보구나.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을 에너지 넘치게 하는구나. 교회가 참 좋은 곳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주일 예배에 간 날
아내가 수술을 받기 전에는 교회에 갈 때 자가용을 운전해서 가기도 하고, 교회 자매님의 차를 같이 타고 가기도 했다. 수술 후에는 운전이 어려워서 내가 태워주거나 다른 자매님의 차를 타고 다녔다. 어느 날, 교회 자매님의 차를 타고 주일 예배에 간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예배를 마칠 때쯤 자기를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 나는 여유있게 1시간 일찍 교회에 도착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한 날이었다. 
아직도 그때의 일이 생생하다. 평소에는 아내만 내려주고 집으로 오거나 주차장에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그날은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아내를 기다리려다가 이왕 왔으니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교회 1층 입구로 들어가자 사무실에 계신 분이 ‘누구를 찾아왔느냐?’고 물었다. 아내 이름을 이야기하자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예배 마치고 내려올 거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기다릴 생각을 하다가 예배당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예배당에 올라가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분이 “되지요!” 하며 예배당으로 안내해 주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예배당 문을 열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앉아 있었다. 사람이 많아도 아내는 한눈에 보였다. 아내 옆으로 가서 앉았다. 아내가 놀라는 것 같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주일 예배에 참석한 순간이었다. 앉은 자리가 정말 편안했다. 너무 편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날은 잠만 잘 자고 집으로 돌아왔다. ‘보통 잠을 자거나 일을 하다 보면 잡생각이 많이 나는데, 희한하게도 교회에 앉아 있으면 복잡한 생각이 안 들고 왜 이렇게 편안할까? 일요일은 어차피 집에서 쉬니까 차라리 교회에 가서 자는 것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아내를 데려다주러 가는 김에 나도 같이 예배당에 들어갔다. 잠이 오면 자고, 잠이 깨면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목사님이 좋은 말씀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몸도 편하고 좋은 말씀도 듣고, 교회에 가는 것이 좋았다.

‘아, 내가 이 진리를 모르고 있었구나’
지난 4월 첫째 주일이었다. 아내와 같이 예배에 참석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자다가 깨서 말씀을 들었다. 그날은 이봉춘 목사님이 전하는 설교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죄에 관해 이야기하시다가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하게 씻고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라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는 순간, ‘아, 내가 지금까지 이 진리를 모르고 있었구나!’ 하며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담당하셔서 내가 의롭게 되었다는 말씀이 당연한 사실로 믿어졌다. 마치 어릴 적에 공기 속에 산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학교 선생님이 그 사실을 가르쳐주시면 ‘아, 공기 속에 산소가 있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씻어주셔서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고 하신다는데,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것이 당연하지.’ 하고 그대로 믿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 
나는 오래 전에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서 경영하다가 부도를 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 앞에만 서면 늘 죄송해서 피하다 보니 어머니를 대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술 때문에 사람들에게 실수하고 잘못해서 폐를 끼친 일들, 인간관계에서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 등등 마음에 가득한 죄의 짐이 사라지자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한없이 감사하고, 당연하게 여기던 나무와 공기와 바람이 고맙게 느껴졌다. 전에 없던 소망이 샘솟기 시작했다. 이런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죄가 다 씻어졌어!” 
죄 사함을 받고 달라진 내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무척 신기해하셨다. 생전 교회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던 내가 기뻐하며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아내와 손을 잡고 교회에 가는 것을 보신 어머니가 “나도 너희들 다니는 교회에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교회에 가서 몇 번 말씀을 들으시던 어머니는 얼마 되지 않아 “내 죄가 다 씻어졌어!” 하며 너무 기뻐하셨다. 
어머니는 10년 전부터 성당에 다니셨는데, “성당에 가면 모든 일이 내 탓이라고 하고 죄를 고백해야 한다고 해서, 나는 죄가 많아서 천국에 못 간다고 생각했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신 후로는 “내 죄는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이미 다 씻으셨기 때문에 내가 의롭게 되어 천국에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하셨다. 올해 여든두 살인 어머니가 교회 실버대학에 다니시며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주일 예배도 드리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 부부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변화된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내가 행복하니까 사람들에게 친절해지고, 평소에 안 하던 하나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으셔서 너무 좋다. 교회에 가면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등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내 입에서 자꾸 나온다. 우리 아들과 딸도 엄마 아빠가 갑자기 너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신기해한다. 
가족 모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동생들과 모이면 술을 마시고 옛날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먼저 복음과 교회와 실버대학 이야기를 하신다. 자동으로 전도가 되어서 얼마 전부터 아들도 주일 예배에 나오고 있다. 조만간 동생들도 복음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소망스럽다. 하나님을 만나고 우리 집안이 자꾸 행복해지고 있다.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5월에는 대구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성경세미나가 열렸다. 나는 박 목사님이 세계 각국의 정상을 만나고 수천 명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활동 영상을 볼 때면 ‘이런 일들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우셔야 가능한 일이야.’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첫날 집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 마침 로비에서 화장실 쪽으로 가시는 박 목사님을 보았다. 영상으로만 보았던 목사님을 직접 뵈니 인사를 드리고 싶어 나도 모르게 목사님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목사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청했다. 목사님은 아주 반갑게 손을 잡아주셨다. 
성경세미나가 시작되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이 곡을 연주하고 찬송을 불렀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을 직접 본 것도 처음이었다.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다웠다. 천상의 소리 같았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감동을 누리고 사는구나.’ 하며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박 목사님 말씀이었다. 목사님은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외치며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셨다. 성경세미나 장소에 걸려 있는 대형 현수막에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는 성경 말씀이 크게 쓰여 있었는데,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성경 구절이 내 마음에 완전히 박혔다. 큰 감동이 밀려왔다. 내 모든 죄를 씻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도 듣고 아름다운 음악도 들으며 내가 복음 안에서 너무 귀한 것을 누리고 있다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온 마음으로 성경세미나를 준비하신 목사님들과 형제 자매님들과 그라시아스합창단에게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거 아닙니까?
죄 사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장로교회에 다니는 거래처 사모님이 기쁜소식수성교회에 다니면 안 된다며 걱정했다. “사람이 죄를 짓는데 어떻게 의롭다고 합니까? 사람이 죄를 짓는데 어떻게 죄가 없다고 합니까? 죄가 없다는 말은 너무 거만한 말입니다.”라고 했다. 나는 사모님에게 말했다. 
“내가 죄가 없다고 하면 그건 거만한 게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목사님이 의롭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성경에서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던데요?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담당하셔서 내 죄가 씻어졌고, 그래서 의롭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거 아닙니까? 사모님이 다니시는 교회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해주는 모양이지요? 성경을 잘 읽어보면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거래처 사모님에게도 성경 말씀을 계속 이야기하면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내 마음에 소망을 주는 말씀
하루는 나도 성경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성경을 샀다. 성경을 읽으면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냥 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구나. 성경 말씀에 능력이 있구나.’ 하며 감동하고 있다. 마음에 크게 와 닿는 구절은 외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또 다른 구절은 로마서 15장 13절이다. 소망의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소망이 넘치게 하신다는 말씀이 너무 좋아서 이 말씀도 외우고 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요즘은 새벽 말씀을 들으려고 아침 6시면 자동으로 일어난다. 이봉춘 목사님이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불러주시는 복음성가 ‘주 없이 실수만 하는…’을 들으면 행복하고 새로운 힘이 솟는다.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고 자꾸 소망이 생긴다. 나는 찬송도 부를 줄 모르고 외우는 찬송도 없었다. 그런데 매일 새벽에 ‘주 없이 실수만 하는’을 듣다 보니 내가 최초로 외워 부르는 찬송이 되었다.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하나님이 다 해주고 계셨다
구원받고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일이 기쁘게 보이고, 일하면서도 운전하면서도 즐겁다. 불어오는 바람, 들려오는 새소리들도 모두 감사하다. 하나님도 감사하고 교회도 너무 감사하다. 전에는 ‘교회’ 하면 일요일에 성경을 들고 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교회는 눈에 보이는 예배당 건물이 전부가 아니었다. 교회에는 하나님도 계시고, 형제 자매들도 있고, 따뜻함도 있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젊은이들의 마음을 넓고 깊고 풍요롭게 해주는 지혜가 있었다. 우리 손주들도 ‘교회에서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마음이 자주 든다. 
나는 인생의 목표가 아내가 행복하고 가족이 행복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아내가 교회 안에서 이미 행복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하나님이 다 해주고 계셨다. 하나님 안에서 교회 안에서 이미 행복을 누리고 사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해줄 것이 없으니 나도 자유를 얻는다. 내가 받은 행복이 너무 커서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고, 복음의 일에 후원도 하기 시작했다. 참된 교회를 만나 죄 사함을 받고 행복을 찾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아내 간증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글 | 박경숙(기쁜소식수성교회)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1~3)
나는 30여 년 전에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결혼하고 첫애를 낳아 키우고 있었을 때였는데, 죄 사함을 받고 정말 기뻐서 거의 매일 교회에 간 것 같다. 그런데 시댁 어르신들은 내가 교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조상을 섬기고 모시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기에 내가 교회에 다니면 제사를 모시지 않을 거라며 불편해하셨다. 
그래도 교회에 6개월 정도 더 다니다가 집안에 어려운 일들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교회와 멀어졌다. ‘지금은 다니지 못해도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야지.’ 했던 것이 30년 세월이 흘렀다. 
교회에는 가지 못했지만, 매년 대구에서 박 목사님의 성경세미나가 열릴 때면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 현수막이 항상 눈에 띄었다. 현수막을 볼 때마다 ‘구원받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교회로 돌아가야 할 텐데….’ 하다가도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할 일이 너무 많잖아. 나이 더 먹으면 가야지! 60살이 넘으면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일어났다. 어느 교회로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기쁜소식선교회 산하 교회로 가는 것은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다른 교회들의 말씀을 찾아서 들었다. 유튜브로 말씀을 듣기도 하고, 이곳저곳 교회에 직접 가서 듣기도 하고, 한번은 서울까지 말씀을 들으러 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게 복음을 전해준, 참된 말씀이 있는 기쁜소식선교회의 교회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니 집과 멀지 않은 곳에 기쁜소식수성교회가 있었다. 
그렇게 나는 작년 5월경부터 기쁜소식수성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30여 년 만에 처음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한 날,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만감이 교차했다. 새 생명을 준 교회를 떠나 있던 나를 돌아올 수 있게 인도해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그런 나의 모습과 전혀 상관없이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교회 앞에 정말 감사했다.
그 후로 몇 주가 지날 무렵이었다. 박옥수 목사님의 대구 성경세미나를 앞두고 있었을 때인데, 몸이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이라고 했다. 더 늦게 발견되었다면 손을 쓸 수 없었을 텐데 뼈로 전이되기 전 단계라서 수술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교회로 돌아오게 하신 것은 이때를 위함이었구나.’ 하며 절망스러운 순간에 요한복음 9장의 날 때부터 소경 된 자에 관한 말씀이 생각났다. ‘소경이 소경 된 것은 부모의 죄도 아니고 자기의 죄도 아니고, 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셨지? 그러면 내게 생긴 병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구나.’ 하며 마음이 아주 편안했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지 기대되었다.
그동안 내 마음에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가족이 구원받아 다 같이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나는 구원받았으니 언제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지만, 남은 가족들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다. 남편은 내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일 걱정하며 자주 울었다. 남편에게 복음을 전해도 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긴 하지만, 본인은 그냥 두고 나만 교회에 잘 다니라고 했다. 
한번은 예배 때 이봉춘 목사님이 히브리서 11장 1절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말씀을 해주셨다. 내 소망이 언제 이루어질지 때는 알 수 없어도 내가 바라는 가족의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아주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약속으로 말미암아 힘을 얻었다. 이 병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구원하실 것을 간증했다.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오면 더 힘을 얻는 모습을 보고 남편은 계속 놀라고 신기해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암 수술을 받은 후 내가 운전할 수 없어서 남편에게 교회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남편이 예배당에 들어와 옆에 앉아 있기 시작했다. 예배 시간에 줄곧 졸기만 했지만, 남편이 예배당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감사했다. 
한 번 두 번 주일 예배에 참석하더니 남편이 자신의 죄가 다 씻어졌고, 의롭고, 구원받았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인데, 내가 믿어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남편은 예배 시간에 졸지 않고 말씀을 듣고, 무대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예배 시간에 형제 자매들 앞에 나가서 수시로 간증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구원받고 너무 달라져서 오히려 내가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처음에는 내가 남편을 깨워서 새벽 예배 말씀을 들었는데, 이제는 먼저 일어나서 성경을 펴고 읽고 말씀을 듣고, 찬송가 가사도 다 외우며 즐겨 부른다. 한번은 내 앞에 성경을 펴더니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고, 식사할 때도 먼저 기도하자고 하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남편의 마음에 예수님이 들어가신 후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 항상 감사가 넘치고 기쁨이 넘친다. 
어느 날은 내가 설거지하고 있는데, 남편이 “우리가 하나님께 큰 은혜를 입었잖아. 물론 은혜는 공짜지만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이 정말 감사한데 헌금도 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물어왔다. 나는 헌금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는데 하나님이 남편의 마음 안에 계셔서 남편을 인도하고 계신 것이 너무 분명했다.
남편이 변하자 시어머님도 우리를 따라 교회에 오셔서 구원받으셨다. 얼마 전부터는 아들도 우리를 따라 예배에 참석한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
다니엘의 세 친구는 극렬히 타는 풀무 불에 들어가면서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실 것을 믿었다.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극렬히 타는 풀무에 들어갔고, 믿음대로 풀무 불 속에서 그들의 몸이 전혀 해를 입지 않았다. 
요즘 나는 이 말씀이 감사하다. 하나님이 나를 능히 낫게 해주실 것을 믿지만 하나님이 그리하지 않으실지라도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날 때부터 소경 된 자에게 하나님이 일하심을 나타내셨듯이, 내게도 동일하게 당신의 일하심을 나타내고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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