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 가정에 준 선물
[라이프] 우리 가정에 준 선물
  • 글 | 정아름(기쁜소식광명교회)
  • 승인 2023.09.1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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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2010년에 구원받은 남편과 결혼했다. 그때까지 나는 하나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혼 후 남편이 성경세미나에도 초청하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며 기쁜소식선교회 행사에 항상 함께하자고 했다. 남편과 싸우기 싫어서 참석했지만 나는 여전히 하나님과 내 영혼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말씀을 들어도 들리지 않았다. 
2011년에 임신했다. 결혼하면 누구나 다 임신하고 또 출산할 때가 되면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임신은 어려움으로 찾아왔다. 나는 자궁이 튼튼하지 못했다. 첫 번째 임신에서 자궁외임신이 되었고, 위치가 너무 위험해서 결국 개복수술을 했다. 이제 자연분만은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면서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그때였다. 처음으로 말씀이 보였다. 시어머님이 두고 가신 월간지 <기쁜소식>을 보았고, 마음에 조금은 쉼이 생겼다. 그리고 2년 뒤인 2013년에 첫째 아이 지후를 낳았다. 지후도 임신했을 때 유산 위험이 있어서 유산 방지 주사를 맞아가며 아이를 지켰다. 다행히 지후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임신과 출산 과정이 너무 어려웠기에 둘째는 생각도 못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첫째 아이가 두 살이 됐을 때 나도 교회에 갔고,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2016년 세 번째 임신이 됐지만 아이는 또 유산이 됐다. 그때는 남편이 교회와 멀어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나는 교회와 함께했다. 
큰아이가 7살이 됐을 때 둘째가 너무 갖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임신이 되었고, 이 아이만큼은 건강하게 태어나주길 바라 태명도 ‘온전이’라고 지었다. 처음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아, 이제 살겠구나.’ 싶어서 기뻐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다음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아이의 심장은 멈춰 있었다. 그런데 너무 놀라운 것은, 유산 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때 병원 부원장이었던 김소은 자매님이 “이 아이 아니었으면 나랑 암 환자로 만났을 뻔했어요.”라고 말씀하셨다. 아이가 떠난 것은 마음 아팠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임신이 두려웠다. 그리고 임신이 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아이는 하나뿐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포기하고 이제 아이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을 때쯤 너무 놀랍게도 둘째가 찾아왔다. 처음 임신이 된 걸 아는 순간 남편과 딱 1분 정도 기뻐하고, 그 이후로는 걱정만 한 것 같다. ‘30대 때도 그렇게 힘들었던 임신인데 40대에 출산이라니....’ 이런저런 형편과 걱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힘찬 심장 소리를 듣고 그제야 진짜 임신인 것을 실감했다. 
우리는 아이의 태명을 ‘선물이’라고 짓기로 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선물이 부담스러웠다. 많은 형편들이 우리 부부의 마음을 짓눌렀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니 하나님께서 잘 키워 주실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부담, 부담, 또 부담뿐이었다. 
2022년 9월 15일, 정기 검진 날이었다. 아이가 얼마나 컸을까, 초음파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대학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가볍게 생각하고 첫째를 출산했던 병원으로 갔는데, 그날 바로 고위험 산모 병동에 입원했다. 내 상태는 아주 심각했다. 혈압은 190까지 올라갔고, 단백뇨 수치 또한 정상 범위를 훨씬 넘어서 아주 위험한 상태였다. ‘임신 중독증’이었다. 그 뒤로 이어진 검사에서 그 상황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와 아이는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산모를 위해선 아이를 당장 꺼내야 하고, 아이를 위해선 그냥 그대로 엄마 뱃속에 둬야 하고... 아이인지 산모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산부인과 담당 교수도 수술 전날, 자신도 너무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 나에게는 하나님과 교회가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1년 전 그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자궁외 임신으로 개복 수술까지 하고 병원에 있었던 한 달여간 큰 고통을 겪었는데, 지금은 더 안 좋은 상황으로 그때보다 더한 두려움이 다시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었다. 나에게는 하나님과 교회가 있었다. 
대학병원으로 옮기기 전 교회에 들러서 김성삼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았다. 목사님이 임신하면서 받은 약속의 말씀이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런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때 목사님이 박옥수 목사님께서 자주 간증하셨던, 전갈에 쏘인 최요한 형제에게 하신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사 40:31) 말씀을 해주면서 ‘이 말씀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이 최요한 형제에게 일하신 것처럼 자매에게도 동일하게 일하실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그 말씀을 약속의 말씀으로 마음에 받아들였다.
11년 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는 것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약속의 말씀이 있어서 형편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또, 교회의 기도도 있었다. 병원에서 박 목사님과 형제 자매님들의 간증을 보았다. 모든 분의 간증 속에는 형편에 굴복하는 것이 없었다. 박 목사님의 <겨자씨 한 알> 간증집을 읽었다. 목사님이 장팔리에서 많은 변화들이 생겨 한창 기쁘셨던 그때 입대 영장이 나와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문득 하나님이 합당하게 허락하신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박 목사님을 군대에 가지 않도록 하실 수 없어서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획을 가지고 보내셨다고 하셨다. 그 간증을 보면서 나도 아이도 하나님이 막을 수 없어서 우리가 수술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획이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사야 말씀대로 새 힘이 생기니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소망스러운 마음만 가득했다.
수술하기 전에 수간호사가 나를 위로해주러 왔는데, 내가 아무렇지 않으니까 참 의연하다고 했다. 나는 간호사에게 “제게는 하나님이 계셔서 걱정이 하나도 안 돼요.”라고 말했다. 평소 전도할 때에는 항상 소심하게 말하던 나였는데 그때는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척 동생과 시댁 친척들에게 간증도 하고, 설교 영상도 보내주었다.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에도 ‘저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서 하나님이 나와 아이를 바라보며 지켜주고 계시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수술을 마쳤고, 아이는 29주 만에 1.01킬로그램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나는 다른 정상 산모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여 3일 만에 퇴원했고, 아기도 태어난 다음 날부터 바로 자가 호흡을 하면서 29주 만에 태어난 아이치고는 아주 건강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미숙아로 태어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생겼다. 미숙아들은 말 그대로 발달이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다. 즉 많은 신체 기관에서 문제가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뇌, 심장, 신장, 폐, 눈, 이 다섯 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민후는 눈에서 문제가 생겼다. ‘미숙아 망막증’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면 실명까지 올 수 있고, 합병증으로는 백내장, 사시, 근시 등도 온다. 미숙아들에겐 치명적인 병이었다. 민후는 이 병으로 인해 퇴원도 못 하고, 코로나로 인해 면회도 안 돼서 태어난 지 5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민후를 안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퇴원하자마자 대학병원으로 옮겨 미숙아 망막증 레이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평균 아이들보다 3배 정도 더 레이저 치료를 했다고 했다. 그만큼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분명 약속의 말씀은 받았지만 계속 생기는 문제들 속에서 마음이 힘들었다. 그리고 합병증이 생길까봐 항상 걱정이 되었다. 
그때 마침 박옥수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안수기도를 받았다. 목사님이 “이 병은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요.”라고 말씀하실 때 두려움이 사라지고 ‘민후의 눈은 정말 다 나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백내장도 없고, 사시도 없고, 너무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9월이면 민후의 돌이 되는데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형편은 절망적이었지만 나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니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셨다. 
또, 이번 일을 통해서 교회와 멀어졌던 남편이 돌아오고 마음에 하나님이 세워졌다. 내가 하려고 했을 때에는 너무 어려웠던 일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일하자 쉽게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교회에 오신 부모님
몇 달 전에 우리 교회 성경세미나에 친정 부모님을 초대했다. 평소에 교회 이야기를 하면 ‘다음에 가겠다’고 말하기 바쁘셨는데, 아이 일로 인해 부모님의 마음도 달라지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하루만 참석해도 감사하다’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부모님이 성경세미나 기간에 다 참석하셨다. 
또, 여름캠프에도 참석하셔서 말씀을 들으셨다. 아버지는 6년 전에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번에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에서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을 듣고, 김성삼 목사님과 상담하며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듣고 구원을 확신하셨다. 구원받고 난 후의 삶에 대해서 항상 의문점이 있었는데 상담 받은 후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씀하시고 감사해하셨다. 또, 지인들에게도 ‘우리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고,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캠프 셋째 날, 세례식을 하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셨지만 세례는 ‘예수님과 함께 장사된다는 의미’라는 이야기를 듣고 ‘세례 받기 너무 잘했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손자와 함께 세례 받아서 너무 의미 있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머니에게도 구원의 은혜를 입혀주시겠다는 마음이 든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이 말씀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하나님은 나에게 그대로 응답해주셨고, 우리 가정을 위해 많은 일들을 준비하시고 보여주셨다. 형편을 보면 절망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 말씀이 일하는 순간 너무 은혜롭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둘째의 태명이 ‘선물이’였는데 태명 그대로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큰 선물이다. 어두움 가운데에서 한줄기 빛이 된 말씀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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