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쿠루, 리맨드 홈에 피어난 소망의 복음
[케냐] 나쿠루, 리맨드 홈에 피어난 소망의 복음
  • 이혜진
  • 승인 2023.12.1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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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6개월간 진행된 아카데미와 마인드교육
- 청소년들의 마음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전해준 계기

케냐 나쿠루 지부의 해외봉사단원들과 나쿠루교회 청년들은 작년부터 리맨드 홈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도 지난 5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매주 수요일마다 나쿠루 리맨드 홈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마인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리맨드 홈 국장 로나
리맨드 홈 국장 로나

리맨드 홈은 마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청소년들(만 10세부터 17세까지)이 범죄를 지은 이후에 최종 재판의 결과를 기다리는 곳이다. 리맨드 홈에 오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일반 교육 환경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술과 마약 등의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나쿠루 지부 해외봉사단원들은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약 3시간 동안 한국, 스페인어, 댄스 클래스와 마인드교육을 진행했다. 전주은 단원의 한국어 클래스와 로사 단원의 스페인어 클래스는 인사, 자기소개 그리고 숫자, 노래 등으로 간단하지만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 학생들의 흥미를 돋웠다.

한국어 클래스와 스페니쉬 클래스
한국어 클래스와 스페니쉬 클래스

이어 댄스 클래스는 이혜진 단원이 맡아 학생들의 신체 건강을 생각한 간단한 체조부터 다양한 동작이 들어간 댄스까지 여러 장르의 댄스를 가르쳤다.

신나는 댄스 클래스
신나는 댄스 클래스

아카데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교육은 기본 마인드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시작으로 경청, 연결의 힘, 자제력 등 매달 다른 주제를 강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했다.

또한, 리맨드 홈을 방문하는 마지막 달은 ‘말씀의 힘’이라는 주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영원히 온전케 된 사실을 자세히 전했고, 학생들은 처음 듣는 복음에 놀라며 마음에 구원을 확신했다.

마인드 교육을 하고 있는 나쿠루 지부 아비가일 자매
마인드교육을 하고 있는 나쿠루 지부 아비가일 자매
마인드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해외봉사단원들
마인드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해외봉사단원들

아카데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처음 배우는 프로그램들에 마음을 활짝 열고 열정을 쏟았다. 스스로 필기도구를 가져와 쓰고 그려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행복이 가득했다.

또한, 앉아서 듣는 강연 방식을 벗어난 마인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청소년들은 마인드에 대해 몸소 체험했다. 'Fill the bottle' 과 ‘2인 3각’, ‘탁구공 게임’ 등 팀별로 움직이는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활동은 도전, 연합, 교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게임을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심을 길러준다. 이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팀을 응원하며 보고 웃고 즐기는 동안 자연스레 마인드의 중요성을 배웠다.

리맨드 홈에 마인드교육이 퍼지면서 청소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활동을 할 때에 앞에서 설명하는 단원들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기도 하고, 수업 중 옆에 있는 친구를 돕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한, 마인드교육 시간에는 궁금한 것을 묻거나, 성경과 복음에 더한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다.

이뿐만 아니라, 리맨드 홈의 청소년들을 위해 후원의 길이 열렸다. 해외봉사단원들은 나쿠루 빵 기업의 대표를 찾아가 프로그램과 리맨드 홈의 활동을 소개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후원을 부탁했다. 대표는 나쿠루 청소년들을 위해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며 기뻐했고, 흔쾌히 빵과 음료를 지원해주었다.

후원받은 빵과 음료를 맛있게 먹는 리맨드 홈 청소년들
후원받은 빵과 음료를 맛있게 먹는 리맨드 홈 청소년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배울수록 알아가는 재미가 생겼고, 단원들이 오기 전날에는 친구들과 복습도 하면서 수요일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배울 기회가 없었던 제가 리맨드 홈에 와서 이렇게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알렉스 (리맨드 홈 학생)

“리맨드 홈에 들어오고 난 후로 스스로 정죄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인드 프로그램을 만났는데 특히 마인드교육 클래스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들었던 38년 된 병자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복음의 일에 쓰고 싶어하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복음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 룻 (리맨드 홈 학생)

“저는 마인드교육 클래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제가 죄인이 아닌 의인이라는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도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안 (리맨드 홈 학생)

“저는 마인드교육을 통해서 왜 사람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고,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신 정확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리맨드 홈에 오고나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고나서 저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더 아카데미 활동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 리사 (리맨드 홈 학생)

“저는 학교에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지 배우고 싶었는데, 아카데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언어도 배우고, 댄스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죄를 어떻게 씻을 수 있는지 몰라서 마음에서 괴로웠는데 이미 내 모든 죄를 가져가진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통해 저는 영원히 의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 자니 (리맨드 홈 학생)

올해 2023년의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친 지난 주 수요일에는 리맨드 홈 국장이 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해 유익한 프로그램과 소중한 봉사활동을 가져준 해외봉사단원들에게 큰 감사를 가지고 청소년들과 리맨드 홈을 대표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감사장을 전달하는 리맨드 홈 국장
감사장을 전달하는 리맨드 홈 국장

“리맨드 홈은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오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올바른 교육과 좋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해외봉사단원들이 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저희 청소년들을 가르쳐주시고, 성경을 통해 참된 복음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아카데미 활동은 끝났지만, 저와 우리 청소년들은 이 활동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 시간이 된다면 리맨드 홈의 모든 선생님들도 함께 교육을 듣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리맨드 홈에 와주셔서 청소년들을 이끌어주세요.” - 리맨드 홈 국장 로나

해외봉사단원들을 통해 리맨드 홈에 퍼진 복음의 씨앗은 그들 마음에 심겨 꽃을 피웠다. 죄에 빠져 절망하던 이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만나 더이상 정죄하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빠르게 퍼져나가는 민들레 홀씨처럼 리맨드 홈의 청소년들에게 불어온 복음의 바람이 케냐의 모든 청소년들에게도 퍼져나가길 바라고, 내년 초에 다시 시작하게 될 리맨드 홈의 아카데미와 마인드교육이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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