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를 살린 언니의 말 한마디
[라이프] 나를 살린 언니의 말 한마디
  • 글 | 라순이(기쁜소식원주교회)
  • 승인 2024.01.1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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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남편과 이혼한 후 줄곧 혼자 지냈다. 혼자였기에 주변에 사는 이웃과 서로 도와가며 마음으로 의지하고 지냈다. 이혼하며 부채가 생겨서 일을 시작했고, 은행 거래를 할 수 없어서 버는 대로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돈이 조금씩 사라졌다. 가족처럼 믿고 지냈던 주변 이웃들을 의심했다. 더이상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고립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몸이 점점 안 좋아졌다. 병원에 다녀봤지만 어떤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체중이 계속 줄었다. 보건소에서 건강 검진을 했는데, 당뇨와 폐렴이 너무 심각하다고 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찮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전보다 몸무게가 24킬로그램이나 빠져 있었다. 이제는 돈도 다 떨어지고 먹을 것이라곤 간장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를 살려주세요’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음도 몸도 온전치 않았다.
설이었다. 명절이라고 앞집에 사는 할머니 댁에 가족들이 찾아오는 듯했다. 앞집 며느리는 평소에도 시댁에 올 때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도 잘 나누던 터라, 나는 ‘현숙 언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그날도 현숙 언니는 여느 때처럼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난 내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언니가 다섯 번을 찾아왔다.
‘저 언니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라는 마음이 들어서 문을 열어주었다. 언니는 나에게 김치와 반찬을 전해주러 왔던 거였다. 별말은 없었지만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여름이었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우연히 현숙 언니를 만났다. 당시 나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였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안 일이지만 언니는 그런 나를 보고 ‘순이를 살려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현숙 언니는 제천에 사는데 어느 날 일요일인데도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그날은 ‘교회 구경하러 가자’며 나를 끌었다. 몸이 안 좋아서 계속 구토와 설사를 하던 나는 낯선 교회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마음을 정한 듯한 언니의 이끌림에 나도 모르게 언니를 따라 택시를 탔다.
기쁜소식원주교회에 도착하니 마침 김장을 하고 있었다. 사모님은 바쁜 중에도 속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죽을 끓여주셨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 주시다니...’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이 되었다. 교회에 너무 가고 싶은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현숙 언니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네가 살 길은 교회밖에 없어!”
이 말 한마디를 믿고 매일 교회에 갔다. 잘은 모르지만, 예수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다.
현숙 언니는 저녁마다 나에게 전화해서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말씀을 묵상하라고 했다. 이후로 계속 교회에 갔다. 말씀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고 낯설기도 했다. 계속 토하면서 매일 교회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생전 처음으로 가본 교회여서 이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숙 언니 말처럼 나에게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렇게 교회에 다니며, 현숙 언니가 전에 내 손에 쥐여 준 <죄에서 벗어나>라는 책을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 두 번 읽었다. 책 내용 중에 로마서 3장 23~24절 말씀이 있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에는 이해가 안 갔지만 계속 읽다 보니 신기하게 내게 없던 마음이 생겨났다.
‘그렇네, 그럼 내 죄도 없어졌네. 예수님이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은 죄를 예수님이 다 짊어지고 십자가로 가셨네. 그럼 나는 죄가 없는 거네. 내가 여태 지었던 죄가 다 없어진 거네. 그럼 나는 죄가 없네.’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마음에 힘이 났다. 만나는 누구에게라도 이 기쁨과 감사를 전해주고 싶었다.
계속해서 교회에 가다 보니 자매님들이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구원은 받으셨어요?”
“복음은 들었어요?”
그 질문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구원이라는 게 어떤 의식을 치러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구원이 뭐예요?”라고 묻자 한 자매님이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짊어지고 가서 죄가 다 씻어진 사실을 믿는 것이 구원’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너무 반가웠다.
“나, 죄 없어요. 내 죄를 예수님이 다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어요. 나 구원받았어요!”
그전까지 내 인생은 막다른 길이었다. 내가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닫고 사람들을 미워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그 일들을 도구로 삼아서 나를 하나님에게 이끄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바로 이거였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져 마음에서 눈물이 났다.
하나님이 돕는 사람들을 붙여주셔서 아팠던 몸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약을 먹으며 몸이 많이 회복되고 힘도 생기고 입맛도 돌아왔다. 교회에서 먹는 밥이 꿀같이 달았다. 오전마다 사모님과 자매님들과 모임을 가지며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있다. 자매님들과 댄스도 연습해서 성탄절 전야 예배에서 공연도 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하나님이 내게 건강을 주실 줄로 믿는다. 1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도 없었던 삶이다.
이제는 성경과 <죄에서 벗어나>를 읽으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오늘도 하나님이 내게 두려워 말라 하신다. 놀라지 말라 하신다. 능력의 하나님이 나를 굳세게 하고 의로운 오른손으로 나를 붙드시는 줄 믿는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내 마음에 성경 말씀을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나를 교회로 인도해 준 현숙 언니와 하나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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