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는 눈뜬 소경이었다
[라이프] 나는 눈뜬 소경이었다
  • 글 | 한성수(기쁜소식마산교회)
  • 승인 2024.01.1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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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몇 달 전에 막내 형님이 폐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형님은 기쁜소식마산교회의 한수현 장로님이시다. 나는 8남매 중 막내고, 형님은 일곱째로 나보다 여섯 살이 많다. 형님은 그동안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신 분이다. 형님의 강권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교에도 입학했다. 학자금이 없어서 학교에 못 다닐 형편이 되었을 때도 막내 형님과 형수님이 결혼반지를 팔아서 등록금을 내주시기도 했다. 형님이 나를 위해 해주신 것이 어찌 그뿐이겠는가....
고마우신 막내 형님이 아프신데 나는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바보처럼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나는 산길을 걸으면서, 또 바다를 바라보면서 “천지신명님, 용왕님! 제발 우리 형님을 살려주이소!” 하고 두 손을 모아서 빌고 또 빌었다. 여러 절을 다니면서 기도도 했다. 순창에 있는 강천산 중턱의 수좌암에도 갔다. 맨발로 암자에 올라가서 머리를 땅바닥에 찧으며 울면서 간절하게 빌었다. 
“부처님, 우리 형님을 꼭 좀 살려주십시오! 우리 형님만 살려주시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도해도 부처님이 내 기도를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그래, 마지막으로 형님이 믿는 그 하나님을 만나 보자. 하나님을 믿으면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한번 믿어 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2023년 11월 1일부터 딸이 사준 성경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의 성경세미나 말씀과 박영국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기쁜소식마산교회 김영교 목사님의 말씀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었다. 특히 김영교 목사님의 설교를 많이 들었는데, 목사님도 여러 번 몸이 아파서 어려움을 심하게 겪으셨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 나으셨다고 하셨다. 이사야 40장 31절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새기다 보니 ‘아, 우리 형님도 나을 수 있겠구나! 아니, 이미 다 나으셨구나’라는 은혜로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20여 년 전, 형님과 형수님의 강한 권유에 이끌려 기쁜소식마산교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었다. 그동안 형님과 형수님에게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를 씻었다는 구원에 관한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내 마음에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으면서 이제야 그 말씀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면서 무려 2,000년 전에 내 죄를 넘겨받으셨다. 내 죄를 포함해 세상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그리고 사흘 후에 예수님이 부활하시면서 나도 합하여 거듭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아무런 값 없이 죄가 없는 의인이 되었다.
요한복음 2장 말씀과 같이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이미 만들어 놓으셨는데도, 나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 청맹과니, 눈 뜬 소경이었다. 예수님께서 만드신 포도주가 있는데도 나는 물로 생각하여 떠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고, 예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씻어 놓았는데도 믿지 못한 어리석은 자였다. 그 은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구원받고 나니 감사해서 자꾸 눈물이 흐른다. 성경을 읽는 것도 즐겁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행복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형님은 박옥수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은 후 평안한 마음으로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집에 오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하여 지금은 밥도 잘 드시고 환자티를 벗으셨다. 주일 아침에는 형님과 형수님을 모시고 교회에 다니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지난 12월 10일에는 교회에서 형님과 형수님 앞에서 간증도 했다.
어머니는 10년 전쯤 형님의 권유로 수양회에 다녀오셨고, 구원의 은혜를 입으셨다. 그리고 1년 뒤 하늘나라로 가실 때 내게 말씀하셨다.
“막내야, 하나님 믿어라!”
그때는 울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야 오래된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예수님! 제 죄를 대신 지고 가시고 저를 죄에서 건져내어 거듭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 죄인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는 단막극 인생에서, 덤으로 새로운 인생 제2막을 시작하고 있다. 공무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해서 지금은 쉬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성경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말씀대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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