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2차 캠프 “말씀 속 싹트는 교제와 커가는 믿음”
[강릉] 2차 캠프 “말씀 속 싹트는 교제와 커가는 믿음”
  • 김성훈
  • 승인 2024.01.0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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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밤까지, 말씀과 교제로 쉼을 누린 한 주
-‘내 생각 너머로 이끄시는 주님의 인도’ 배우는 시간
-성도들 “형편 너머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되새겨”

수양관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수양관의 새벽은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넘친다. 온세상이 단잠에 빠져 있는 한겨울의 새벽 5시, 숙소 곳곳에서 휴대폰 알람과 함께 부스럭부스럭 옷을 챙겨 입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3층과 4층으로 발길을 옮기는 참가자들. 간단한 아침체조를 마친 뒤 성경이나 전날 말씀을 필기한 노트를 펴놓고 하나님과 일대일 사귐을 갖는다.

집이었다면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거나 하루를 시작하느라 분주할 아침시간이지만, 캠프에서만큼은 집안일이나 세상 근심을 내려놓고 말씀에 착념한다. ‘캠프에 오면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에서 벗어나 오로지 말씀에만 젖다보니 마음이 단순하고 행복해져요. 주부로서 밥 안 하고 해주는 밥 먹는 기쁨도 엄청 큽니다.’ 캠프에 참석한 안옥렬 자매의 말이다. 지난해 대입 재수를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는 이주홍 형제도 ‘그동안 교회모임 참여도 어렵고 지체들과 교류할 시간도 부족했는데, 간만에 캠프에서 형제 자매님들과 마음을 나누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말씀의 잔치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새벽말씀 강사 문민식 목사, 오전A 서민우 목사, 오전B 이강우 목사.
(오른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새벽말씀 강사 문민식 목사, 오전A 서민우 목사, 오전B 이강우 목사.

새벽에 이어 오전까지는 말씀 시간이다. 목회자들이 직접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와 말씀의 인도에 대해 들으며, 성도들은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예수님 편에서 생각하는 사고의 세계를 배운다. 5일 새벽 문민식 목사(기쁜소식인천교회)는 삼상 30장 11~15절을 본문으로 ‘아말렉에게 버림받은 애굽 소년을 다윗이 구원해 주었다. 아말렉이란 육신과 애굽이란 세상에서 버림받고 재앙을 당할 수밖에 없던 우리에게 예수님이 주인이 되어 주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전 말씀 시간, 강릉 수양관 4층 대예배당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
오전 말씀 시간, 강릉 수양관 4층 대예배당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

오전A 강사 서민우 목사(기쁜소식강남교회)는 창 8장을 통해 ‘온 세상이 물로 심판받을 때 방주 안에는 저주와 사망이 없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서도 주께 속하고 맡겨진 것을 복되게 하신다’고 설교했다. 오전B 강사 이강우 목사(기쁜소식울산교회)는 롬 7장을 본문으로 ‘우리는 구원받고도 여전히 우리 보는 눈을 갖고 좋은 것과 나쁜 것,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수님 편에서는 모든 게 축복이고 은혜고 감사다’라고 전했다.

 

수양회의 꽃, 복음반은 영적 전쟁터

2주차 복음반에서 말씀을 전하는 홍성호 목사
2주차 복음반에서 말씀을 전하는 홍성호 목사

수양관 4층에서 성도들을 위한 양육의 말씀이 전해지는 동안, 3층과 2층에서는 각각 복음반과 재복음반·실버복음반이 진행된다. “여러분, 율법은 죄인 된 우리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사형 판결입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처럼, 여기 오신 여러분의 마음도 율법을 통해 사망 앞에 서길 바랍니다.” ‘혼과 영,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칼’(히 4:12)처럼, 복음반 강사 홍성호 목사의 설교에 힘과 예리함이 느껴진다.

재복음반 강사 최원배 목사(위)와 실버복음반 강사 박영선 목사(아래)
재복음반 강사 최원배 목사(위)와 실버복음반 강사 박영선 목사(아래)

그도 그럴 것이 복음반은 죄와 사망의 권세에 붙들린 영혼들을, 의(義)와 생명으로 데려와야 하는 영적 전쟁터다. 단순히 ‘죄가 없어졌다’는 이론을 주입받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죄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이 세우신 은혜의 새 언약이 마음에 기쁨과 감사로 뿌리내리는 시간이다.

 

복음의 꽃을 위해 꽃받침을 자원한 사람들

취사 봉사자들(왼쪽 위)의 하루는 새벽 5시 20분에 시작된다. 난방 봉사자들(오른쪽 위)은 캠프 참석자들이 늘 따뜻하게 씻고 지낼 수 있도록 24시간 쉬지 않고 불을 지핀다.
취사 봉사자들(왼쪽 위)의 하루는 새벽 5시 20분에 시작된다. 난방 봉사자들(오른쪽 위)은 캠프 참석자들이 늘 따뜻하게 씻고 지낼 수 있도록 24시간 쉬지 않고 불을 지핀다.

복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숨은 꽃받침이 되길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취사·배식, 무대 음향·조명, 청소·세척, 난방, 매점, 접수처 등 곳곳에 봉사자로 참여한 사역자들과 형제 자매들이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요 2:8)고 했던가. 봉사자들은 캠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온마음을 쏟지만, 순간순간 생각지도 못한 문제 앞에 주께 무릎 꿇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왼쪽 위부터) 세례식, 건강산책 아카데미, 독서 아카데미, 축구 아카데미. 보이지 않는 봉사자들의 뒷받침이 있어 캠프는 즐겁게 진행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례식, 건강산책 아카데미, 독서 아카데미, 축구 아카데미. 보이지 않는 봉사자들의 뒷받침이 있어 캠프는 즐겁게 진행된다.

운행을 맡은 박정모 집사는 ‘버스 문이 고장나 산책 아카데미 장소로 갈 수 없게 되어 많은 형제 자매들이 아쉬워했다. 문득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면 다른 차와 연결해 점프 스타트를 하듯, 외부 공기압축기를 연결해 고압공기를 충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하니 놀랍게도 문이 열렸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감사했다’고 간증했다. 최주성 형제도 ‘형제 자매님들과 새로운 분들이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복음이 힘있게 전해지는 가운데 나도 복음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다’고 배식 봉사에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공연과 찬양, 말씀과 교제로 하나 되는 저녁시간

(위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양천 구역, 춘천 구역, 동대문교회 합창단의 특송
(위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양천 구역, 춘천 구역, 동대문교회 합창단의 특송

저녁 7시, 캠프 참석자들은 다시 수양관 4층으로 모여 저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최근 선교회 소식을 담은 영상뉴스, 찬송, 트루스토리, 지역교회 특송이 펼쳐진다.

시원한 폭소와 찡한 감동을 함께 선사한 원주교회 전하순 자매의 트루스토리 「영원한 참 아버지」
시원한 폭소와 찡한 감동을 함께 선사한 원주교회 권하순 자매의 트루스토리 「영원한 참 아버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양천교회 뮤지컬 「크게 될 놈」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양천교회 뮤지컬 「크게 될 놈」

특히 구원간증을 연극으로 풀어낸 트루스토리는 모두가 말씀 못지않게 기다리는 순서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기구하고 억울한 사연도 많지만, 그 또한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기에 모든 원망과 시비가 끝난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는 말씀처럼, 공연을 보신 관객들께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셨길 바란다.’ 뮤지컬 <크게 될 놈>의 주인공 기강 역을 맡은 정우진 형제의 말이다.

김진성 목사는 ‘부담 너머 복된 세계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인도’에 대해 전했다. 

어느덧 캠프의 마지막 저녁말씀 시간이다. 강사 김진성 목사는 룻기 3장 1~13절로 설교하며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의 타작마당으로 가서 발치 이불을 들고 누우라고 했다. 이는 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거나 자칫 음탕한 여자로 낙인찍힐 수 있는 부담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룻은 어머니 말씀을 따랐고, 보아스는 룻이 인도를 받아 그렇게 행한 것을 알았다. 그 일로 룻은 보아스와 결혼해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생명을 얻는 귀한 복을 입히시기 위해 부담스러운 길로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전했다.

 

그룹교제를 끝으로 오롯이 말씀과 교제로 채워진 캠프의 하루는 마무리된다.
그룹교제를 끝으로 오롯이 말씀과 교제로 채워진 캠프의 하루가 마무리된다.

캠프에 참석한 이순미 자매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 1:26)는 신년 말씀처럼, 하나님이 연약한 내 모습과 상관없이 육체의 아픈 것도 다스리고 주님 안에 있는 모든 충만함을 누리면 되는 세계 안에 두셨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간증했다. 김길호 형제는 ‘그룹교제에서 방주의 까마귀와 비둘기에 대해 말씀을 들었다. 까마귀는 시체와 접족해 돌아오지 않았지만 비둘기는 돌아왔듯, 우리도 육신의 생각이 아닌 말씀과 접족하며 살아야 한다는 데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눈에도 때로는 육신이, 세상이, 문제가 크게 보이곤 한다. 캠프 속 풍성한 말씀과 교제 속에 성도들은 형편을 보던 눈을 버리고, 그 너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다시금 되새긴다. 그리고 ‘올 한 해 하나님이 나를, 우리 가정을 어떻게 이끄실까?’ 하는 소망으로 충만해져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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