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숨겨져 있던 가인의 악
[설교] 숨겨져 있던 가인의 악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4.02.05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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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12편)

 

창세기 4장에는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린 후, 가인이 아우 아벨을 쳐죽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인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이 그 제물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과 가인이 나누는 대화가 나옵니다. 창세기 4장 6절에서,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라고 하셨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심을 인하여 분하여했고 안색이 변했습니다. 왜 가인이 그렇게 했습니까? 가인은 자기가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제사도 잘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를 받으실 수 없었습니다. 땅의 소산, 즉 육에서 난 것은 어떤 면으로 볼 때는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육의 근본은 죄이며 악입니다. 사람들이 볼 때에는 가인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는 모습이 무척 신선하고 엄숙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가인에게서 아우 아벨을 돌로 때려 죽이는 악한 마음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돌로 때려 죽이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원래 가인의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 가인의 마음 안에 아우를 때려 죽일 수 있는 악한 마음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릴 때에는 그 마음이 가려져서 가인의 외형적인 모습이 거룩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룩해 보이고 진실해 보이는 가인의 외형에 속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인 속에 아우를 쳐죽일 수 있는 악이 있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가인의 제사를 받으실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예배를 드릴 때에는 우리 마음이 거룩하고 진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시 세상 일을 대하면 우리 마음에서 악이 일어납니다. 우리 안에 악한 마음이 있는데, 예배를 드릴 때에는 그 마음이 숨겨져 있었을 뿐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면 숨겨져 있던 악이 다시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에도 마음에 악한 것이 있었지만, 선해 보이는 모습이 악을 덮어서 선하게 보인 것뿐입니다. 그것을 인간 앞에서는 숨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거룩해 보이고 엄숙해 보이고 진실해 보여도, 인간 속에 악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드리는 예물, 인간에게서 나는 것은 받으실 수 없습니다.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다는 것은 아벨은 자신이 정말 부족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해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추하고 더럽습니다. 나를 보지 말고 예수님을 보고 나를 받으시옵소서.” 그런 제물을 하나님이 기꺼이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것도 받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인이 분하여한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이 자기 제물을 받지 않으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인은 정성스럽게 제사를 드렸기에 자기 속에 진실한 마음이 있는 줄 알았지 아우를 때려 죽일 악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선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렸는데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니까 분하여 안색이 변한 것입니다.
결국, 가인은 아우 아벨을 때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가인이 아우를 때려 죽일 때 하나님은 아셨지만 말리지 않으셨습니다. 가인 속에 있는 더러운 죄악이 드러남으로 인해 가인이 자신의 악함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범죄할 때 우리를 막으실 수 있지만 막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범죄하지 않으면 죄인인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죄를 지었지만 남보다 적게 지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큰 죄인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죄인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지옥에 가는 것보다, 죄를 지음으로써 자신이 멸망 받을 죄인임을 깨닫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와 구원받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예배를 드리고 정성을 드립니다. 그럴 때에는 진실하고 순결해 보이지만, 그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죄악이 드러날 때에는 아주 추악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배를 드릴 그때에도 자기 속에 악한 생각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자신이 좀 더 열심히 기도하고 정성을 드리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줄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그런 방법으로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가인은 아우 아벨을 때려 죽였습니다. 그 뒤에 나타난 악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가인에게 아벨에 대해 물었습니다.
“가인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인은 하나님께 변명하고 대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가인에게 그의 깊은 죄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그때 가인은 비로소 자기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무릇 내가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
가인이 자기 죄를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자신이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안색이 변하며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냐?’고 따지던 가인의 교만한 마음이 죽었습니다. 멸망과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인은 자신이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창 4:15)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에게 긍휼과 자비와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려면 우리가 얼마나 악한 인간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악뿐이고 선을 행할 수 없으며 더러운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가인이 그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가 죄를 범하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그러나 가인이 죄를 깨닫고 자신이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하나님은 가인을 멸망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죽임을 면케 하는 표를 주시고, 그 마음을 위로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똑같은 하나님이시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책망과 저주의 말씀을 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은 항상 자기가 조금만 더 잘하면 잘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범죄할 수 있는 길에 내버려두시고, 저주를 말씀하시고 심판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러나 자기는 악한 인간으로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자에게는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심판에서 건지고 보호하십니다. 그러한 사실을 가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 도전했지만, 아우를 죽인 더럽고 추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정말 악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자기가 악한 줄을 깨닫지 못한 채 조금 더 잘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고 한다면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간음한 여자나 십자가의 강도 같은 죄인일지라도 자신이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하나님의 긍휼을 입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십니다.
우리가 겉으로 좀 잘했다고 해서 우리 마음 안에 악한 생각들이 없다고 속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 생각 속에는 항상 악뿐이고 더러움뿐이기에 우리는 참으로 저주와 멸망을 받기에 마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하나님은 진정으로 우리에게 은혜와 긍휼과 자비와 복을 더하십니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든지 자신의 선한 면을 자꾸 나타내려고 하거나 선하게 꾸미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마음 안에 있는 악한 생각들, 추하고 더러운 죄악들을 숨기지 않고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와 긍휼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긍휼을 입히실 것입니다.
가인은 동생을 죽인 악인이었지만 긍휼을 구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여러분도 가인처럼 하나님 앞에 은혜와 긍휼을 입어서 “그렇지 않다. 너를 저주하지 않겠다.”라는 위로의 말씀을 듣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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