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행복 파티
[라이프] 행복 파티
  • 글 | 김명현(기쁜소식대구교회)
  • 승인 2024.03.2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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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렘 29:11)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1차 겨울 수양회에 참석했다. 그룹교제 시간에 어떤 목사님이 이 말씀을 하시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재앙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소망으로 다 바꿔 주시고 그 일을 통해 가족들이 구원받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삶 속에 재앙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재앙이 아니라 장래 소망을 주려 하는 하나님의 계획이구나’ 싶어 감사했다.
수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아버지가 이제 교회에 다니시겠다고 하셔.” 
이게 무슨 일인지 믿기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8년 동안 미국에서 선교했는데 남편이 복음 전도자의 삶이 힘들다며 첫째와 둘째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나왔다. 나는 한동안 셋째 아이와 미국에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LA 월드캠프에 강사로 오신 박옥수 목사님을 찾아갔다.
“목사님, 저 너무 힘들어요.”
“이 일은 좋은 일이야!”
‘이게 무슨 좋은 일인가요?’라는 생각이 올라왔지만,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남편의 고향인 대구에 머물렀고, 기쁜소식대구교회 목사님의 인도를 받아 대구링컨학교에서 일하는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집 보물 4호 막내아들 현우를 주셨다. 우리 부부가 같이 학교에서 일하다보니 막내 현우가 태어나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대구에서 1시간 떨어진 군위에서 사시는 시댁 어르신들이 매일 대구로 출퇴근하며 현우를 돌봐주셨다. 우리가 해외에 살 때에는 부모님을 만날 수도 없었는데 한국에서 시댁 어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아직 구원받지 않아서 대전도집회가 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두 분을 초청하고 하나님 말씀을 나누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아버님은 하나님 이야기만 꺼내면 눈을 감으시고 “됐다.” “안 듣는다.”라고 하셨다. 
“아버님, 집회 참석해서 말씀 한번 들어보셔요!”라고 하면 “됐다. 안 간다.”라는 말만 되풀이하셨다.  교회 행사라고는 우리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서 꼬마산타 공연을 할 때 한 번 보러 가신 것이 다였다. 아버님은 한번씩 “손주들은 절대로 선교사 같은 것은 시키지 마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아버님이 “이제 교회에 나가겠다. 하나님을 믿겠다.”라고 하셨다니 뜻밖이었다.
아버님은 퇴직하고 시골에 가서 ‘욕심을 버리고 살면 되지’ ‘내 마음쯤이야 다스릴 수 있지’라고 생각하셨는데, 막상 퇴직하고 나니 작은 마음 하나 다스릴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셨다고 한다. 최근에는 슬픈 감정과 두려운 마음이 밀려오면서 한숨도 못 주무시고 방에 있으면 마음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하셨다. 
어느 날 밤, 5분도 집에 있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벗으려고 추운 날씨 속에 시골 동네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거니는데 앞으로 이런 마음이 계속된다면 ‘이러다가 내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절에 가야 하나? 아니지. 그래도 아들 며느리 믿는 하나님을 믿어야겠다’라고 마음을 정하셨다고 했다. 그 주일에, 우리가 아무리 권해도 오지 않으셨던 예배에 당신의 발걸음으로 참석하셨다. 예배 후 우리 교회 홍오윤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복음을 들으셨고, 3차 수양회에 참석해 구원을 확신하셨다. 
아버님은 수양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너무나 기뻐하셨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구원받으셨어요?”라고 묻자 아버님은 “예수님께서 내 모든 죄를 씻어주셔서 이제 내가 의롭게 됐어. 우리 함께 천국에 갈 수 있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며늘아, 정말 고맙다.”라고 하셨다.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나에게 있던 모든 어려움이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재앙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아버님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그 후 아버님은 수양회에 어머님과 함께 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시며 4차 수양회에 어머님과 같이 참석하셨고, 어머님도 구원을 확신하셨다. 아이들도 너무 기뻐하며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도 천국에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큰 케이크를 준비해서 구원 기념 파티를 하였다. 온 가족이 함께 “구원 축하합니다!”라고 외치며 노래를 불렀다. 
아버님은 구원받고 새 사람이 되셨다. 마음이 기쁘다고 하며 “내 동생들도 큰아들도 다 구원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친척분들과 동네 분들을 만나실 때마다 “죄가 있으면 하늘나라에 못 간다네. 죄 사함을 받아야 하네.”라고 하며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전에는 아무리 권해도 읽지 않던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회개와 믿음> 등의 신앙서적을 읽으며 행복해하시는 아버님을 볼 때 너무 감사하다.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을 인함이라.”(롬 4:18)
최근에 로마서 말씀을 들으면서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하나님을 바라고 믿은 것처럼 아브라함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동일하게 일하길 원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도 없고 교회에 있을 수도 없는 사람인데,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구원받는 귀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말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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