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고질병이 아닌 고칠 병
[라이프] 고질병이 아닌 고칠 병
  • 글 | 이용준(기쁜소식천안교회)
  • 승인 2024.03.1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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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한의원에 다니며 괜찮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다 17년 전,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2~3년 주기로 통증이 허리에서 목, 다시 허리로 반복되었다. 도수 치료를 받으면 견딜 만해서 고질병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작년 6월경 증상이 심해졌다. 전처럼 도수 치료를 받았는데도 별 차도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서 잠을 잘 수도 없고 오른다리가 조금만 굽혀져도 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나는 수의사로 혼자서 젖소를 치료하는 일을 하다 보니 쉴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일했다. 일상생활이 점점 더 힘들어져서 수술이라도 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나는 내 방법이 많았기에 하나님을 바라볼 생각도 못 하고 필요도 못 느꼈는데, 그제서야 하나님이 생각나고 목사님이 떠올랐다. 
병원에 예약하고 우리 교회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지금까지의 경과를 말씀드리면서 기도를 부탁드렸다. 그런데 목사님은 전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이 형제님, 하나님이 보실 때 아픈 허리는 고질병일까요? 고칠 병일까요?” 답을 하지 못했다. 목사님은 마태복음 8장의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라는 말씀을 해주시며 믿음으로 낫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내 마음에 하나님이 세워지고 말씀을 믿는 믿음을 배우면 좋겠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기도 받는 분들을 많이 봐왔는데 왜 나에게는 믿음으로 나으라고 하시는 거지?’ 그 순간 “내 생각에는” 하며 자기 생각을 외친 군대장관 나아만처럼 내 생각이 목사님의 말씀을 받지 못하게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은 ‘이 병은 고질병이 아니라 고칠 병’이라는 믿음을 계속 흘려주셨다. 그날 나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증상은 전혀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마태복음 8장 13절 말씀을 수백 수천 번 되뇌며 올라오는 내 생각들과 무수한 싸움을 했다. 한번은 친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병원 치료도 받으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때 처음으로 내 병을 고쳐주실 수 있고 또 고쳐주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다. 아픈 증상이 심해서 마음이 흔들릴 때면 목사님과 전화로 교제하고, 목사님이 해외 전도여행 중이실 때는 문자로 믿음을 흘려받았다. 
2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전도 여행에서 돌아온 목사님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내게 전화로 “이 형제, 허리 다 나았지?”라고 물어보셨다. 생각해보니 그날은 그렇게 힘들지 않게 일한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아팠던 허리는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리를 굽혔다 펴도 아프지 않았다. 이 일을 통해 나를 고치기 원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고, 하나님의 종의 믿음과 연결되었을 때 하나님이 일하심을 보며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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