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마음의 찬송
[라이프] 내 마음의 찬송
  • 글 | 윤병찬(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4.03.1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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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겨했다. 학창시절에는 ‘널 그리며’ ‘삼포로 가는 길’ ‘영영’ 등의 가요를 따라 부르고, 노래할 때면 참 행복했다. 그때는 왠지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답답하고 재미없다고 느꼈고, 발라드 가요나 트로트 음악이 나의 어려운 형편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이혼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나에게 큰 아픔으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평소에 친구들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했는데, 이혼하고 난 후에는 오히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싫고 술도 싫어졌다. 
혼자 지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가고 예배에 참석했다. 2007년 당시 구역장이셨던 배상우 장로님이 “8월 15일이 광복절 휴일인데 시간 되면 하루만이라도 수양회에 다녀옵시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생각해본다고 말한 후 하루 동안 생각했다.
‘귀찮아서 가기 싫지만 하루 바람 쐰다고 생각하고 갔다 오자.’
그렇게 구역장님과 같이 충북 영동에서 열리고 있던 수양회에 참석했다. ‘복음반’에 가서 성경 말씀을 듣는데 무슨 말씀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어느 순간 한 말씀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죄가 영원히 사해졌다!’
요한복음 1장 29절에 있는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말씀이 내 마음에 크게 울렸다. 예수님이 많고 많은 나의 죄까지 짊어지셨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내 모든 죄를 씻었다는 사실이 믿어졌다. 그 피가 내 마음에도 발려졌다. 당시에는 ‘내 인생에 왜 이런 시련과 고통이 있어야 하는지’ 몰랐지만, 구원받고 보니 그것은 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구원받고 나서 처음 예배에 참석했을 때 예배당에 울려 퍼진 찬송가가 있었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늘 보호해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한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 전야 예배를 준비하면서 장년회와 부인회에서 성경 이야기로 뮤지컬을 한다고 했다. 뮤지컬의 주요 인물인 요셉 역할을 맡을 사람이 필요했는데, 내가 선정되었다. 이후에 나는 기쁜소식강남교회의 진달래합창단에 들어가는 은혜를 입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우리 어머니가 그동안 교회 합창단의 찬양을 들을 때면 “저 가운데에 우리 아들이 있게 해주세요.”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이후에는 예배 시간에 찬송 지휘도 했다. 처음에는 얼떨결에 찬송 지휘를 맡아 자리에 섰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에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시는 하나님의 종 옆에서 내가 찬송을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직분을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찬송 지휘를 한 지 10년 정도 되었다. 지금도 무대 뒤에서 찬송 지휘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종종 마음이 설렌다. 
구원받은 후 찬송 지휘자로, 진달래합창단 단원으로 은혜를 입었을 뿐 아니라 재혼하여 새로운 가정도 이루었다. 나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덤으로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생겼고, 세 자녀가 교회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동안 나의 삶이 달라졌다. 언제나 내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찬송가 4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를 부를 때면 내 마음에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이 쓸데없는 자에게 은혜를 입혀주시고 복음을 주시고 성령을 주시고 주님을 믿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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