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상파울루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에서
[라이프] 상파울루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에서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4.03.1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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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291회)

작년 2월,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남미에 있는 나라들을 여행하며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그때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대성당 신부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브라질에 함께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합창단이 우리 성당에 와서 30분 동안 공연해주길 바란다’고 하며 나에게도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가겠다고 기쁘게 대답하고, 그 유명한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을 방문했다. 

내가 전한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대성당 신부님 
상파울루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규모가 아주 크고, 우리를 초청한 신부님은 무척 친절하셨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30분 동안 노래를 부르고, 이어서 내가 20분 동안 메시지를 전했다. 신부님은 합창단이 부른 노래도 좋아하셨지만 내가 전하는 메시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다. 그래서 내가 말씀을 마친 뒤 신부님과 개인적으로 신앙 이야기를 계속 나눌 수 있었다. 
나는 신부님에게 내가 죄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어떻게 죄를 사함 받았는지, 구원받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왔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신부님은 죄 사함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주 기뻐하셨다. 그런 신부님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했다.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에 깊은 감사를 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신부님이 나에게 영상으로 편지를 보내셨다. 내가 대성당을 방문해서 함께 가졌던 시간이 믿음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다시 대성당을 방문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하셨다. 
또 시간이 흐른 뒤, 신부님이 나를 대성당에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하셨다. 교황청에서도 목사인 나를 초청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하며, 다시 방문해서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셨다. 신부님은 70여 명의 신부들이 모여서 나와 함께 믿음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신부님이 나를 다시 초청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대성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얼마 전에 나는 브라질을 다시 방문했다. 상파울루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에서 70여 명의 신부들과 이야기 나눌 것을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성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틀 동안 대성당에서 말씀을 전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그 큰 성당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해 많은 사람이 그냥 돌아갔다고 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우리 죄를 다 씻으신 예수님 이야기를 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기뻐하며 죄에서 벗어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조용히 생각해 보니 마음에 감사가 가득 찬다. 대성당에서 만났던 분들과 우리는 이제 남남이 아니고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같은 성도들이다. 개신교 목사인 나에게 강단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신부님이 고맙고, 대성당에 찾아온 분들이 고맙고, 개신교 목회자와 교류하는 것을 좋게 여긴 교황청 분들이 고맙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개신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와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분들이 서로 다른 면이 조금 있겠지만, 같은 하나님 같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했을 때 하나님과 예수님이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 카톨릭교회 지도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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