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행복해질 때 저도 행복해요
환자가 행복해질 때 저도 행복해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4.03.11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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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2017년에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최지혜 선배는 종합병원 외과 병동에서 수술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해요. 환자들의 몸만 아니라 마음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해 일하며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해요. 건강을 되찾아 밝게 웃는 환자들을 볼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간호사 최지혜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세브란스병원 외과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최지혜입니다. 저는 소화기관에 병이 생겨 수술한 환자들이 회복해서 퇴원할 때까지 돌보는 일을 해요. 고등학생 때 처음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한 이후로 종종 아프리카 나라들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어요.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뭔가요? 
중학교 1학년 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배우 김혜자 씨가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하며 느낀 점과 그때의 경험들을 기록한 책이에요. 저는 책 속 사진들을 보며 아프리카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소에 반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아프리카 의료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어요. 그때 간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이 점점 커져서 진로를 정한 뒤 간호대학에 입학했어요. 

간호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간호사’는 한자로 볼 간看, 도울 호護, 스승 사師예요. ‘환자를 살펴보고 도움을 주는 선생님’을 말하죠. 간호사가 되려면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뒤 간호사 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그 후 각 병원에 취직해 맡은 분야에서 일하는데, 종합병원의 경우 하는 일에 따라 응급실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병동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로 나뉘어요.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있어요. 임용 시험을 거쳐 학교 보건 선생님이 될 수 있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보건이나 소방 분야의 공무원이 될 수도 있어요. 제약회사나 대학병원에서 연구 간호사로 일할 수도 있고요. 저는 2017년부터 서울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병동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간담췌외과(간, 담도, 담낭, 췌장 부위의 질병을 치료하는 외과) 병동에서 암 환자를 돌보고 있어요. 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앞둔 환자가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치며 수술을 준비하도록 도와요. 또 수술을 마치고 온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돌보는데, 혈압을 재는 등 몸 상태를 확인하고 약물을 투여하며 또 다른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해요.

밤새도록 환자를 돌보기도 한다면서요? 
네. 입원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스물네 시간 살펴보며 간호해야 하기 때문에 병동 간호사들은 3교대 근무를 해요. 릴레이 경주를 하듯이, 3개 조의 간호사들이 8시간씩 교대로 이어 환자를 돌보는 것이죠. 그래서 새벽부터 일하기도 하고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답니다.

간호사가 갖춰야 할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요?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파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술 후에 환자들에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미세한 증상들을 간호사가 빠르게 알아채야 해요.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상황도 대부분 작은 증상에서 시작되거든요. 간호사가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발견해 의사 선생님께 충분한 정보를 드려야 의사 선생님이 그에 맞는 제일 좋은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실 수 있어요. 

간호사가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간호사가 하는 일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에요. 그래서 자신이 맡은 기본적인 업무를 충실히 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또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병원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를 소개해주세요.  
매일 바쁘게 지내다보면 환자들과 대화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한번은 췌장암을 앓는 환자분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어요. 췌장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시고 몇 년 동안 입원했다 퇴원했다 하기를 수차례 반복하시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 또 병원에 오신 거예요. 다시 검사를 해본 결과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진단이 나왔어요. 
저는 그 환자분을 간호하게 되어 매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상태가 빠르게 안 좋아져서 호흡하기도 힘들어하셨어요. 다행히 사람들의 말을 듣고 생각을 표현하실 수는 있었는데, 하루는 환자분이 기도를 받고 싶어 하셔서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좋아하셨어요. 하나님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셨다는 마음이 들어 저는 그분을 위해 온 마음으로 기도해드리고 복음을 전했어요.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우리 모든 죄를 씻어주신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제가 “마음에 죄가 있으세요?”라고 여쭈었더니 “없어. 예수님이 다 가져가셨지” 하시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셨어요. 
그 후 환자분에게 몇 번 더 여쭈었는데, 예수님이 모든 죄를 가져가셨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리고 며칠 뒤 하늘나라로 가셨죠. 저는 환자분이 복음을 듣고 믿을 수 있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고요.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죽음 앞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들인 그 환자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구원받아 성경 말씀과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며 자라는 여러분이 정말 행복해 보여요. 예수님을 의지해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하면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훌륭하게 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거라고 믿어요. 올해에도 예수님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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