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가장 아름다운 보물
[라이프] 가장 아름다운 보물
  • 글 | 이미정, 추은상(기쁜소식광주교회)
  • 승인 2024.04.12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4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도와줄게요.” 2월에 있었던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에서 아들 은상이가 체험담을 발표하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다.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아이가 아닌데, 은상이의 체험담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일하셨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나님의 놀랍고 깊은 사랑에 감사해서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쓴다.

 

아들 은상이는 어릴 적 자폐아 스펙트럼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어려웠고, 특히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속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한번은 은상이가 학교에 지각했다. 걱정이 되어서 학교를 마치고 온 은상이에게 물었다.
“은상아, 혹시 선생님께 꾸중 듣지 않았니?” 
“아니요, 꾸중은 전혀 안 하시고 칭찬만 하셨는데요.” 
그날 선생님이 “은상아, 참 빨리도 왔다. 빨리도 왔어. 잘했다, 잘했어!”라며 역설적으로 표현한 반어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은상이는 운동신경이 굉장히 떨어져서 아무리 노력해도 중학교 때까지 두발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게다가 고집도 세고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소통이 안 돼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학교생활에서 늘 따돌림을 당하고 친구 없이 혼자서 지내는 일이 많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계속 의기소침해지면서 아주 작은 일도 할 수 없는 아이로 전락해버렸다.
은상이에게 이상한 증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기는 37개월 되던 해였다. 예방접종을 하러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눈 마주침을 잘 못하고, 언어 발달도 느린 것 같으니 소아정신과에 가서 언어 치료를 받아보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소아정신과에  가니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눈을 마주보며 책도 많이 읽어주고 대화도 많이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고 해서 그때부터 나의 극성 육아는 시작되었다.  최고의 육아를 꿈꾸며 온 집안을 빈 벽이 없이 책으로 도배해놓고 책을 읽히곤 했다. 그런데 아무리 잘 키워보려 해도 아이는 내가 원하는 그림대로 자라지 않았다.  

아이 문제보다 죄 문제가 내 마음에 커져 갔다
은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선택한 곳이 어느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었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다. 성경 말씀을 듣고 성도가 된 분들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하였다. 평소 교회 다니는 것을 꺼렸던 나인데 아이를 맡겨야 하니 한 주간 말씀을 들었다. 
그때부터 내 인생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마음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교회에서는 ‘우리가 본래 죄인인데 예수님이 우리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예수님이 나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길래 죄를 사해 주셨을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슴만 답답했다. 아이를 맡기는 문제보다 죄의 문제가 내 마음에 커져 갔다. 초신자를 위한 3개월 교육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고, 교회에서 나오는 책들도 열심히 읽고, 여러 사역자들과 교제했으나 의문만 더해 갈 뿐 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내 마음속을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지?
답을 찾고자 약 1년 가까이 고통 속에서 지내며 한계가 왔을 때, 기쁜소식선교회에 다니는 작은언니에게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언니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던 터라 용기를 내어 전화하자 언니는 기쁜소식광주교회를 소개해 주었다. 
그 교회에 가서 가을 성경세미나에 참석하기로 약속하고 사모님이 주신 월간 <기쁜소식> 한 권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책에 실린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읽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이 교회는 보통이 아니구나! 내 마음속을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지?’ 나는 항상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을 포장하고 살고 있었는데, 마치 마음을 찍는 카메라로 내 마음이 찍혀서 추악한 내 모습이 모두 들킨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글을 계속 읽어 내려가면서 그런 내 모습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롭고 뭔지 모를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끝까지 말씀을 읽으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보화를 발견한 것 같은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 마음의 죄가 다 씻어진 사실이 믿어졌다. 그리고 이곳에 가면 내 삶의 문제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았다. 
얼마 뒤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 성경세미나에 참석해 말씀을 들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의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큰 은혜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은상이와 우리 가정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거침없이 주관해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아들도 괴물이 되어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은상이는 적응하지 못해서 늘 혼자 구석에 앉아 있고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열등의식도 강하고 고집이 세서 학교생활이 안 되어 내가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많았다. 방어 기전으로 친구들을 때리고 오는 일이 많아서 피해자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사죄하러 간 일도 많았다. 태어났을 때 그렇게 사랑스럽던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괴물을 키우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형편이 더 커지고 마음속에 말씀을 믿는 믿음이 없어서 나 또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소아정신과를 다니며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진전이 없었다. ‘아, 한국에서는 안 되나 보다. 자폐아들의 복지시설이 잘되어 있는 미국으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간호사였던 나는 영주권을 얻으려고 어렵게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러나 자국민 위주로 인력을 해결하기로 정책이 바뀌면서 미국 간호사 취업의 길도 막혔다. 아이 문제로 남편과의 다툼도 끊이지 않았고, 마음속에 몇 번 이혼을 결심했다. 

그날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어느 날은 은상이가 집에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학교 주변을 둘러보다, 피아노 학원 뒷골목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서 조롱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은상이가 아니길, 아니길....’ 하며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역시나 은상이었다. “와, 우리 은상이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 보니 인기가 진짜 많은가 보다.”라고 하며 위기는 모면했지만 그날 내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우리 부부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이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 마음에서 “너로서는 안 돼!”라는 소리가 들렸다. 한계가 찾아왔고, 마치 어둡고 기다란 터널 속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내 손을 좀 잡아 주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마음에서 외치고 있었다. 
예레미야 2장 13절에서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라고 했다. 복음을 들었으나, 말씀을 버린 것과 이미 터진 웅덩이에 계속 물을 붓고 있는 것이 이때까지의 내 모습이었다.

말씀 안에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구나!
은상이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광주에서 대전도집회가 있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히브리서 10장 14절의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 말씀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다 이루었다.”라고 하신 요한복음 19장 30절 말씀은 우리 은상이에게 하시는 말씀인 동시에 나에게도 하신 말씀이었다. 
한 예화가 생각났다. 어느 사찰에 주지스님과 동자승이 살고 있었다. 동자승이 말썽을 피우자 주지스님은 마당에 큰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그 안에 있으면 평생 밥을 굶을 것이고, 밖에 있으면 절에서 쫓겨날 거라고 말씀하고 외출했다. 그런데 동자승은 굶지도 않고 쫓겨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했을까? 동그라미를 빗자루로 지워버렸다. 
동자승이 동그라미라는 한계를 지운 것처럼 그동안 내가 했던 양육 방법과 기준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때부터 온전하다는 말씀이 믿어졌다. ‘“다 이루었다”는 말씀 안에 은상이의 모든 것,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구나’ 하며 은상이도 말씀으로 키우기로 했다. 

“은상이가 너무 변했어요”
우리 교회에 앞을 못 보시는,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로 출근하며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계신 자매님이 있었다. 내가 교회 합창 연습을 하러 가면서 그 자매님에게 은상이와 이야기를 부탁했다. 자매님은 매주 <주간 기쁜소식>에 게재된 기쁜소식강남교회 박옥수 목사님의 주일 예배 말씀을 은상이에게 큰 소리로 읽게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많이 산만했지만 자매님이 계속 말씀을 읽게 하고 그 말씀을 마음속에 심기게 해주었다. 나는 은상이가 마음에 받아온 말씀을 생활 속에서 적용시켜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뒤 기적이 일어났다. 괴물 같던 아이의 마음속에 말씀이 들어가니까 강한 고집도 꺾여 연한 가지가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아이들과 어울릴 줄도 알고, 마음이 자유롭고 늘 행복해 있고, 말이 많아졌다. 어느 날은 “엄마, 그동안 내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매님과 이야기한 지 두 달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은상이에게 무슨 치료를 하신 건가요? 은상이가 너무 변했어요.” 그 후 학교에서 아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을 나에게 소개해 주어서 상담하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안 된다’는 동그라미를 지우기 시작했다
운동신경이 현저하게 떨어진 은상이가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은 잊을 수가 없다. 은상이는 “못 타. 나는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는 
“할 수 있어. 안 되는 건 세상에 하나도 없어. 너는 이미 온전해졌어. 이제부터 안 된다는 동그라미를 하나씩 지워보자.” 하면서 한순간도 지지 않고 반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6년간 연습해서도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2시간 만에 타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날 우리 모자는 너무 기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아이 마음에 ‘너는 온전해. 할 수 있어. 되는구나.’라는 마음을 처음으로 심을 수 있어서 더 기쁘고 감사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한계가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은상이는 말씀으로 자신과 싸우면서 승리하는 법을 배워갔다. 검도 단증을 취득하는 승급 심사에서도 부담스럽고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안 된다는 동그라미 하나를 지웠고, 첼로를 배우면서도 안 된다는 동그라미를 지우니 다른 학생들과 함께 연주 무대에 오르는 수준이 되었고, 마라톤 대회에서도 동그라미를 또 하나 지우면서 완주하는 영광을 얻었다. 반격의 힘이 이제는 어떤 한계의 동그라미가 있어도 지우고 또 지우면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둘 무렵, 은상이가 우리 선교회 산하 대안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여 강릉링컨학교에 보내기로 하였다. 이제는 다 이루어진 세계의 온전해진 말씀 안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입학 후 학교에서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곳에서 아이들끼리 오해하여 다투면서 은상이가 한 아이 앞에 무릎을 꿇는 일이 발생하였다. 나는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다. “엄마, 하나님이 계셔서 괜찮았어요. 내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그 친구의 오해와 화가 풀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은상이 마음 안에 하나님이 계셔서 이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지켜주는 것보다 훨씬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도전의 경험은 고등학생 때 전국 규모의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전국 최종 결선에서 중고등부 1등을 수상한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은상이는 마음에 말씀을 그대로 믿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볼 때에도 38년 된 병자에게 말씀하셨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말씀을 받고 당당히 대학에 입학하였다.
작년에는 푸에르토리코라는 나라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라디오 방송국 청취자, 국회의원, 자폐를 가진 부모님 등 수많은 사람에게 간증했고 그 간증을 들은 많은 분이 구원받고 마음에 소망을 심는 것을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천하고 멸시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아이였는데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는 보물이 되어 돌아왔다. 

소망의 열쇠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

해외봉사 체험담을 발표 중인 아들 추은상

지난 2월에 22기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에서 체험담을 발표하는 은상이를 보기 위해 가족들이 많이 참석했다.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특히 ‘하나님’ 소리만 하면 화를 내고 질색하던 남편이 그날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서 복음을 듣고 “목사님, 저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입니다. 죄가 없습니다.”라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남편이 은상이의 체험담 발표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 
은상이가 체험담 원고를 준비하면서 “엄마 아빠, 저를 키우느라 그동안 많이 고생하셨어요.”라고 말하는데 우리 부부를 또 한 번 울렸다. 13년 동안 내가 그려놓은 동그라미 안에서 내 방법으로 아이를 키워왔던 세계는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이 “너로서는 안 돼!” 하며 항복케 하시고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살게 해주신 시간들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깊고 넓은 큰 감동의 세계였다. 
현재 나는 남편과 학원을 경영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이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소개받는다. 내가 그랬듯이 부모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암울한 현실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은상이라는 선물을 통해 문제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셔서 그들에게 소망의 열쇠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도와줄게요.” 은상이의 말처럼 말이다.
신명기 33장 14절에는 두 가지 창대케 하는 보물이 나온다. 태양이 결실케 하는 보물과 태음이 자라게 하는 보물이다. 어려움은 겉으로는 괴로워 보이나 결국은 축복이다. 나에게 태음의 시간은 나를 비우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크고 놀라운 말씀으로 이루어진 보화의 세계를 몰랐을 것이다. 
요셉에게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는 두 아들이 있다. 므낫세는 ‘잊어버리다’, 에브라임은 ‘창대케 한다’는 의미다. 우리 가족에게 지난 과거의 고통과 고난을 모두 잊게 하시고 이제 에브라임으로 창대케 하고 번성하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아들 추은상 이야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지난 2월에 있었던 22기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순회공연에서 나보다 더 훌륭한 체험담을 가진 단원들도 많았는데 내가 은혜를 입어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처음에는 ‘나는 글을 잘 쓸 줄 모르고, 말을 어눌하게 하는데 체험담 발표를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되었다. 더욱이 말을 매끄럽게 하고 감동스럽게 표현할 줄 몰라서 많이 고민했는데, 내가 속한 사회 팀과 체험담을 했던 선배들의 피드백과 격려가 나를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 감사했다.
순회공연 첫날, 대구에서부터 감기가 걸려 기침이 심했다. 체험담 발표는 목소리가 생명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었다. 그런데 빌립보서 4장 13절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대에 서기 바로 직전에 체험담 팀과 간절히 기도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님이 모든 공연에서 내가 무대에 설 때마다 기침을 잠재우고 목소리를 깨끗하게 해주셔서 힘 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일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7분이라는 시간 동안 복음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많은 사람이 나의 체험담을 듣고 감동하는 것을 보았다. 광주 공연 때는 아버지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 과거에 아버지는 ‘교회’와 ‘하나님’ 이야기를 하면 아주 싫어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번에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서 로마서 3장 23~24절 말씀을 듣고 “목사님, 저는 의인입니다. 죄가 없습니다.”라고 입으로 시인하셨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그 뒤로 아버지는 교회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마음을 활짝 열고 계시는데, 너무 신기하다.
나는 과거에 세상에서 멸시받았고 무시당하는 일이 많아서 소심하게 살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세상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어려움들을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이끌어 주셨고 어디를 가든지 말씀대로 항상 담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봉사를 하면서도 ‘안 될 거야’라는 한계들이 계속 찾아왔다. 하지만 수많은 한계를 지우는 훈련을 한 뒤에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 덕분에 무슨 일을 하든지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해외 봉사와 귀국발표회를 통해 내 안에 한계를 지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었다.  앞으로 예전의 나처럼 절망과 두려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한계 밖 자유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주고 싶다.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