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법을 배웠어요
행복을 그리는 법을 배웠어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4.03.2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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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키즈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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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코 짐바브웨 봉사단원 배수연 선배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작년 한 해 굿뉴스코 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활동한 배수연입니다. 저는 경남대학교 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 분야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미술 활동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해서 디자인학과에 입학했어요. 

짐바브웨로 봉사활동을 하러 간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내왔지만, 사실 중학생 때부터 마음이 어둡고 우울했어요. 어느 날부터 얼굴에 뽈록뽈록 무언가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져서 얼굴 전체로 퍼졌기 때문이에요. 피부가 안 좋아지자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고 싫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다 외톨이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고요. 
스트레스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다 대학생이 되었는데, 하루는 아는 언니가 짐바브웨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언니도 어려운 일을 겪어 우울하게 지내다가 짐바브웨에 가서 봉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마음을 얻었다고요. 밝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언니를 보자 ‘나도 짐바브웨에 가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해외봉사단에 지원해 짐바브웨로 떠났어요.  

짐바브웨는 어떤 나라인가요?
남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짐바브웨는 빅토리아 폭포와 다양한 야생 동물로 유명한 나라예요. 짐바브웨라는 이름은 ‘돌로 지은 집’이라는 뜻인데, 거대하고 독특한 돌 유적지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에는 흙으로 지은 건축물이 많지만 짐바브웨에는 돌로 된 건축물과 예술품이 많아요. 
짐바브웨 사람들은 아주 부지런하고, 속마음을 잘 이야기해서 멋져요. 짐바브웨 친구가 한번은 제게 “수연아, 내게 용기를 주고 행복한 마음을 심어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 한국에 돌아가도 짐바브웨를 잊지 말고, 꼭 다시 와”라고 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배운 마음은 뭔가요?
저는 부담스러운 일이 생기면 부딪혀서 해보기보다 피하기 바빴어요. 그런데 짐바브웨에 갔을 때는 피할 수 없었죠. 봉사단원으로서 활동해야 하니까요. 처음 해보는 일, 어려운 일, 부담스러운 일을 피하지 않고 하다 보니 크고 작은 일에서 성과를 거두며 도전하는 즐거움을 맛보았고 담대한 마음도 생겼어요.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영어였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 길든 짧든 대화하고 복음을 전하는 중에 영어 실력이 늘었고 영어로 입을 떼는 데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봉사단에서 한번은 영어말하기대회를 열었는데, 감사하게도 1등상을 받았어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부담을 넘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배워 뿌듯하고 감사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벽화 캠페인’을 했던 일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짐바브웨에 가서 6개월쯤 지났을 때, 봉사단 지부장님이 봉사단원들에게 각자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어떤 프로젝트를 할까 고민하다 벽화 캠페인을 생각했어요. 현지 친구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담은 벽화를 그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마을 분위기도 환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였어요. 
벽화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려고 하는데, 막상 시작하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재료와 물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가 어려웠죠. 모두 후원을 받아서 진행해야 했거든요. 후원받기가 어려워서 ‘벽화 캠페인은 안 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자 힘이 빠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졌어요. 그때 지부장님이 성경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칠 힘이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믿고 나아가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시며 “수연아, 다윗처럼 하나님을 믿고 도전해봐!”라고 하셨어요. 
지부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는 하나님을 의지해 페인트 회사와 여러 기업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했어요. 그런데 한 회사가 비용을 지원해주겠다며 회사 벽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것을 시작으로 우리 팀은 수도 하라레 곳곳에 희망이 가득 담긴 벽화를 그릴 수 있었어요. 성경 말씀을 의지해 저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한 경험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봉사단의 귀국보고회인 ‘굿뉴스코 페스티벌’에서 체험담을 발표했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짐바브웨에서 보낸 일 년은 제 인생에 빛을 선물해준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에요. 피부 때문에 학창시절 내내 우울하게 지냈던 제가 짐바브웨에서 부담을 떨치고 도전하며 행복해졌으니까요. 그때의 경험과 배운 마음을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팀을 정할 때 저는 아프리카 댄스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진행부에서 제게 체험담을 발표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계획을 바꾸었어요. 댄스를 하고 싶지만 제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발을 내디디면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선물을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준비하는데, 어려운 일이 많이 생겼어요. 코로나에 걸려 집에 가야 했던 적도 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막막했던 적도 있었어요. 발표할 내용을 계속 고치다 보니 외우기 어려워서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발표 연습을 하다 못할 것 같아서 운 적이 많아요. 그때 많은 분들이 제게 조언해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어요. 그리고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해 발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죠. 
지난 2월에 전국 열두 개 도시에서 열린 굿뉴스코 페스티벌에서 제가 모두 아홉 번 체험담을 발표했어요. 하나님의 은혜로 무대에 올라 짐바브웨에서 느낀 행복과 변화된 마음을 소개했는데,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며 기뻐하셨어요.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특별하고 뜻깊은 경험을 하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어떤 일을 할 때 잘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잘 못해서 실망하고 포기한 적은 없나요? 우리는 실수하고 못할 때가 많아요. 잘 못할 때 힘들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부족할수록 더 배우며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이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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