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복음으로 물드는 뱃머리실버대학 봄학기 개강식
[포항] 복음으로 물드는 뱃머리실버대학 봄학기 개강식
  • 주미순 기자
  • 승인 2024.04.13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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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말랐던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실버들의 마음에 피어나는 복음의 소망
"지금까지 교회를 다녔어도 이런 말씀을 처음 들었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4월 11일 오후 2시 포항 뱃머리실버대학에서는 24년 봄 개강식을 열었다.

앙상한 가지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던 가로수들에서 신록의 새싹들이 움트고 나와서 소중한 생명의 힘을 나타내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한국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십 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실버들이 마음에 생명의 싹을 틔우도록 포항뱃머리실버대학은 개강 이후 끊임없이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산실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교사들이 틈틈이 준비한 고고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개강식이 막을 열었다. 전문가도 아니고 숙련된 솜씨도 아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온 마음으로 준비하여 활짝 웃는 모습으로 장구채를 두드릴 때 그 고마움이 전해지듯 박수로 큰 환호를 보내주었다. 김은숙 웃음레크레이션 강사의 사회로 한바탕 웃음 박수로 몸과 마음을 풀고, 실버대학 교사 댄스팀의 댄스 공연으로 개강식 분위기가 한층 더해졌다.

 포항뱃머리실버대학에 종종 재능기부를 해 주던 보늬소리팀의 박감용단무장의 색소폰 연주와 황영은 가수의 노래시간에는 자리에 앉아 있던 참석자들도 앞으로 나와 함께 춤과 노래로 잔치를 즐겼다.

 황영은 가수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이렇게 나오셔서 춤도 추고 같이 놀아주시니 제가 너무 즐겁고 오히려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여기로 달려오겠습니다.” 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도 함께 전했다.

 실버대학 담당교사들의 소개 인사를 하고 새소리합창단의 ‘반달’ 동요 부르는 영상을 보며 실버들도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함께 따라부르며 감성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포항교회 서진기 목사의 마인드 강연시간이 되었다. 한 시간여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들떠 있었지만, 서 목사의 인사로 시작되는 강연시간에는 빼곡이 자리를 매우고 앉아서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실버대학을 통해 복음반을 이어온 그 흐름에서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말씀에 큰소리로 화답하며 말씀을 들었다.

“벼를 심은 논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지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가라지와 같은 수많은 염려, 형편, 근심 걱정 이런 것들이 참 많아요. 우리는 그걸 바꾸려고 수없이 노력하고 애를 쓴단 말입니다. 그런데 가라지를 뽑아야 되는 것이 아니고 알곡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되는 거에요. 우리에게 알곡은 누구입니까?”

“예수님!”

“여러분, 고린도후서 6장에 보면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이런 말씀이 있어요. 우리가 알곡에 소망을 가지면 근심이 많아도 기뻐하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어느 산골에 숯을 구워 파는 부부가 살았는데 거기를 찾아온 선교사를 통해 구원을 받고 마음에 예수님이 주인이 되었어요. 날이 추워서 독한 술을 한잔씩 먹어야 추위를 이기고 살 수가 있었는데, 마음에 주인이 바뀌고 나니까 애쓰지 않아도 그 주인이 술을 싫어해서 술을 끊고도 잘살게 되었답니다. 오늘 강연의 주제는 ‘두목을 바꾸자’ 예요. 그럼 두목을 어떻게 바꾸느냐, 우리 다 같이 읽어봅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행13:38)’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

“예, 맞습니다. 우리는 죄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그 능력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어요. 그래서 알아야 할 것은 이 사람인데, 이 사람을 힘입어 뭘 얻는다고요?”

“죄 사함!”

“예 죄 사함을 얻습니다. 죄 사함은 죄에 대하여 용서를 받게 된다는 말이지요. 용서로써 죄가 해결되는 것이지 내가 죄를 안 지어서 죄가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예!”

서진기 목사는 한 시간여 가량 참석자들과 화답해가면서 복음을 풀어 전하였다.

“오토바이 사고로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일어났는데 오늘 와서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교회를 다녔어도 이런 말씀을 처음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울산 성경세미나에 초청해주셨는데 꼭 참석하렵니다.”라고 오늘 참석한 사람이 있었다면서 실버대학 백정희 교사가 간증을 하였다. “제가 며칠 감기가 심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아프지만 나았다’는 말씀을 계속 되뇌이면서 하나님이 힘을 주셨어요. 그래서 오늘 실버대학 개강식에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복음을 들을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른 가지 같아도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그 속에 생명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황혼길을 걸어가는 실버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실버대학이 있어서 소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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