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별들의 첫 걸음, 월드캠프 자원봉사자 첫 워크샵
르완다 별들의 첫 걸음, 월드캠프 자원봉사자 첫 워크샵
  • 강수진
  • 승인 2010.03.3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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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르완다 키갈리 중심에 있는 조크 페아지(JOC payaje)에서 월드캠프 자원봉사자를 위한첫 워크샵이 있었다. 홍보부터 행사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주 전 처음으로 홍보를 시작했을 때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컸다. 우선 대학관계자들을 만나 허락을 받고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이지만 가장 큰 부담은 영어로 자원봉사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한국말로 설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매일 도망갔는데 이곳 르완다에서는 부담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서 발을 내딛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짧은 영어로 더듬거리면서 손짓 발짓 다 써서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내 모습이 보이고 그것으로 인해 공부 할 수 밖에 없었고, 한계를 만나니 저절로 기도가 되었다. 내 부족한 실력과 상관없이 열심히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한명과 얘기하고 있으면 한 두명씩 모여들다가 어느새 얘기가 끝날 때 즈음엔 20~30명의 학생들이 둘러싸고 있어, 빠져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우리를 반긴 것은 아니다. 우리를 놀리고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기도 하고 몰래 전단지를 버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 자신에게 메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말씀만 바라보아야 했다.


 정말 하나님이 르완다 학생들에게 IYF가 전해지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던 계기가 있었다.

3월 23일 UAAC라는 학교로 홍보를 갔다. 마침 그날이 그 학교 조회식(Meeting Day)이여서 전교생이 모두 참석해야했다. 길거리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없으니 평소 같으면 그냥 돌아갔을텐데, 그날은 하나님이 새로운 마음을 주셨다. “Meeting시간에 홍보를 하자”라는 마음이 들어, 관계자를 찾아가 IYF설명을 하고 허락을 구하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Meeting은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우리가 예상 했던 인원은 200-300명, 하지만 그곳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학생들을 보는데 머리가 하얘졌다. ‘뭐지? 학생들은 왜 이렇게 많은거야. 하나님 어떡해요!’ 앞에서는 회의가 한창이었지만 우리는 앉아서 기도했다. ‘하나님 이거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셨죠? 하나님이 책임지세요’ Meeting이 끝나고 우리 순서가 되었다. 그런데 수업이 남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더니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눈에는 나가는 학생들 밖에 안보였다. 정말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다. ‘하나님! 저 학생들 잡아주세요’ 그때 갑자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학생들이 행사장 안에 잡혀있게 되었다. 정말! 하나님이 잡으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잡아주신 학생들 앞에서 무사히 홍보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홍보를 하며 키갈리에 있는 모든 대학교를 돌아다녔다.  

 처음으로 Good News Corps 단원들의 주최로 진행되는 행사! 항상 참석할 줄만 알고 즐길 줄만 알던 나였는데 준비하는 입장이 되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감사하게도 장소는 준비되었지만, 프로그램 준비부터 음향, 영상, 접수 등 준비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과연 이게 될까? 사람들이 오기는 할까? 이러다가 망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불안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부담을 넘고 싶었다 


 
 
행사 당일, 생각보다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고 행사장도 컸다. 나는 이 날 사회를 맡았다. 리허설을 하는데 영어대본도 보이지 않고 말도 더듬고 심하게 떨었다. 그렇게 리허설이 끝나고 나니 마음에 부담과 어둠이 엄습했다. 계속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결국엔 ‘아 나 이거 못하겠다 그만 두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전도사님이 예전에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브리서 10장 39절)” 이 말씀이 생각이 나면서 ‘하나님이 분명 우리는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나 왜 침륜에 빠져있지?’ 모세가 하나님 앞에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기 형편을 들고 나갔을 때 하나님은 ‘누가 사람의 입을 만들었어? 내가 만들었잖아’ 하셨다. ‘아! 이거 하나님이 만드신 거 아니야? 맞아. 이거 하나님 거잖아. Volunteer 홍보지에 보면 Host : IYF 라고 적혀있잖아. IYF뭔데? 하나님이 주인 아니야? 그럼 하나님 행사인데 왜 내가 들어가 있지? 하나님이 자기 행사 망치시겠나? 나라는 사람이 주최가 되면 망할 수밖에 없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어둠으로 가득찼던 마음이 소망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계속 연습을 하는데 여전히 발음도 안되고 더듬기도 하고 했지만 신기하게 더 이상 메이지 않았다. 

행사시작시간이 되어 문을 열었는데 입이 딱 벌어졌다. 문을 열자마자 물밀듯이 들어오는 학생들, 알고보니 행사 전부터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10분도 되지 않아 행사장이 학생들도 가득 찼다. 내 좁은 시각, 내 좁은 마음으로 행사장을 봤을 땐 너무 커 보였다. 하지만 르완다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기엔 JOCpayaje는 너무너무 작았다.

 
 

프로그램이 하나하나 진행이 되었다. 프로그램 중 플룻 듀엣 연주가 있었다. 안유경 단원과 장종현 단원이 르완다 노래 ‘나마한가라(Nama ntangara)’를 연주했다. 그때 그 행사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주에 맞춰 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너무 감동적이여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르완다말로 ‘Nama ntangara’는 ‘I’m surprised’라는 뜻이다. 이 제목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놀라게 하셨다.

  

 메시지시간이 되어 전도사님은 무대에 올라 마음의 세계를 설명하셨다. 잘못된 리더로 과거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 그들은 르완다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를 간절히 원한다.

요셉의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중간중간 집중을 못하던 학생들에게 전도사님이 “태도점수”에 대해 설명을 하자, 흐리멍텅했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자원봉사 지원서를 받았다. 총 450명의 학생들이 그날 접수했다.

 

 행사를 마칠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문밖에서 서서 워크샵을 참석해야 했다. 말 그대도 행사장에 미어 터졌다. 그만큼 르완다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넘쳐났다.  


 쉽게 생각에 빠지고 영어도 못하고 생각도 짧고 연약 하기만한 문둥이 같은 우리의 모습,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에 개의치 아니하시고 우리를 써주시고 또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보여주셨다. 앞으로 워크샵은 계속 된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가 워크샵을 준비해야 한다. 또다시 부담이 찾아오고 어려운 형편이 다가오겠지만 우리를 놀라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니 소망이 넘친다.

                                                                                                            <기사: 강수진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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