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두 시간 늦게 배를 보내셨구나!
하나님이 두 시간 늦게 배를 보내셨구나!
  • 김광운 선교사
  • 승인 2013.05.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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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살면서...

한국에서 오신 어느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가진 집회 때였다. 목사님이 베냉에서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 묻는데, ‘이곳에 볼 만한 곳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 목사님이 오리지널 아프리카를 보기 원하시는구나!’ 싶어, “좋은 곳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소창훼, 배를 타고 한 시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섬. 그곳에서 몇 번 전도집회를 가졌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백인들이 왔다며 우르르 몰려드는 곳. 사람들이 참 비참하게 사는 섬이었다.
우리는 오전 집회를 마치고 바로 소창훼로 출발하기로 했다. 돌아와서 저녁 집회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려고 한 형제를 미리 보내서 배를 준비하게 하였다. 그런데 오전 집회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나가니 배가 보이지 않았다. 형제에게 전화해서 왜 빨리 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제 기름을 넣고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 부탁했는데 이제 기름을 넣어요?” 하고 큰소리가 나왔다. 예정 시간보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배는 모습을 드러냈다.

 
서둘러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을 모아 단기선교사들이 댄스 공연을 하고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다. 나는 통역을 맡았다. 한참 통역하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설교를 마친 목사님은 함께 기도하자고 하셨다. 우리는 돌아가며 기도하면서 ‘아! 하나님이 두 시간 늦게 배를 보내셨구나!’ 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들었다. 배가 제시간에 왔다면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비바람을 만났을 것이다. 그 호수는 해마다 비바람으로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곳이었다. 형제가 배를 늦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배를 늦추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무척 감사했다.
다음 날 저녁, 집회 장소인 극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극장 문을 닫고 열쇠를 가지고 나갔는데, 저녁 집회 시간이 다 되도록 오지 않은 것이다. 바로 불평이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오지 않으면 어떡하겠다는 거야!’ 그때 배를 늦게 보내신 하나님이 생각났다. 그리고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 경비 아저씨가 늦게 오는 것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거야.’
집회 때 공연할 댄스를 준비한 단기선교사들과 형제 자매들에게 “우리 길에서 댄스를 하자.” 하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즉석 공연이 펼쳐졌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 시작했다. 길 건너편 호텔에서도 한 여자 분이 춤을 구경하다가 마음이 열려 집회 장소로 찾아왔다. 그분은 설교집을 사고 나중에 집회에도 참석해 구원을 받았으며, 지금은 교회를 위하며 복음을 섬기는 귀한 자매가 되었다.
범사에 당신을 인정할 때 역사하시는 하나님! 범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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