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로 건강을 지켜주는 한의사
자연의 섭리로 건강을 지켜주는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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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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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한의사가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중국집에 가면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지 살펴보고, 시장에 가면 생선장수가 어떻게 생선을 다듬는지 유심히 보고, 미용실에 가면 어떻게 머리모양을 만드는지 살펴봤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한의원을 운영하셨는데, 그때 아버지께 치료받고 몸이 좋아진 분들이 농작물이나 선물을 들고 찾아와 고마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했지요.
 
Q. 한의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한의학은 자연의 섭리와 기의 흐름을 살펴서 사람의 몸을 치료해주는 의학이에요. 사람의 몸을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으로 봐요. 사람의 몸을 또 다른 우주라고 하여,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관 사이에도 흐름이 있어서 그걸 연구하지요. 한마디로 나무의 가지가 상했을 때, 원인을 살펴보면 뿌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가지를 고치는 것이 아니고 뿌리를 치료하는 거예요. 한의학은 소아과, 부인과, 내과, 정신과 등으로 치료과목을 나누지 않고 전체적으로 다 살펴서 치료해요.
 
Q.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한의학에는 네 가지 진찰법이 있어요. 맥이 뛰는 정도를 체크해서 건강의 상태를 알아보는 절진(切診), 눈이나 혈색, 체격이나 골격을 살펴보고 진찰하는 망진(望診), 환자의 상태를 물어보고 파악하는 문진(問診), 환자의 목소리나 호흡, 기침 소리를 듣고 진단하는 문진(聞診)이 있어요.
몸이 아픈 원인을 파악한 후에는 약이나 침, 뜸을 이용해 치료하고 교정치료를 겸하기도 해요. 참 신기한 것은, 사람의 몸은 병이 들면 스스로 치료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중한 병을 치료하는 약재도 이미 다 자연 속에 만들어져 있고요. 한의사는 그것을 가지고 몸이 스스로 치료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이에요.
 
Q. 침에는 약성분이 들어 있는 건가요?
보통은 약성분이 없는 가느다란 바늘을 혈자리에 꽂아 자극을 주어 기혈이 잘 흐르도록 해주는데요, 간혹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약재에서 뽑아낸 약물을 사용한 약침을 쓰기도 해요.
 
Q. 한의사가 되려면?
대학교 한의학과(전국 11개 대학)에 진학해서 미생물학, 한방생리학, 해부학, 침구학 등의 과목을 6년간 배워요. 학사 학위를 받고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을 하면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아 한의사로 활동할 수 있어요. 한의학 서적은 한자로 된 것이 대부분이라 평소 한자 공부를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되지요.
 
Q. 처음 진료를 시작했을 때 어땠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에 원주 경희의료원에서 첫 진료를 시작했어요. 경험이 없으니까 긴장을 많이 했죠. 특히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환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잘 설명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때는 환자분이 “기운이란 게 어디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라고 따져 물으면 당황해서 설명을 잘 못했던 기억이 나요.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그러다가 점점 저에게 치료를 받고 건강해지는 환자가 생기니까 즐겁더라고요. 한번은 군대 대령님 한 분이 오셨는데 구안와사(얼굴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병) 환자셨어요. 직급이 높은 분이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지만 환자분의 의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번거롭더라도 매일 오셔서 치료하시면 반드시 좋아집니다.”라고 얘기했는데, 대령님이 저를 믿고 따라주시더라고요. 나중에 완전히 나아서 기뻐하시는 모습에 저도 기뻤어요. 이렇게 저를 믿고 몸을 맡긴 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그분들이 건강해져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Q. 한의사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한의사가 되어 일을 해보니까 치료에 앞서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때가 많아요. 성경에 보면 잠언 18장 14절에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하는 말씀이 있어요. 이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은 병이 잘 낫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픈 데를 빨리 치료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먼저 환자와 대화를 하고 마음을 헤아려 아픈 이유를 알고 환자가 살아온 배경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 환자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주어 치료효과가 좋아지고 의사도 또한 즐겁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
여러분이 한의사가 되는 꿈을 갖고 있든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하든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있지 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받아들이도록 해보세요. 또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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