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터키마을, '베뢰아 사람의 마음으로'
[불가리아] 터키마을, '베뢰아 사람의 마음으로'
  • 최세호 기자
  • 승인 2013.09.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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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지방순회집회

11월 대전도 집회를 앞두고 지난 5월 런던에 왔던 목회자들의 교회를 방문하며 9월 한달을 계획으로 순회집회를 시작했다.
헝가리에서 사역하는 이대도 선교사를 강사로 지난 화요일부터 크리침, 까를로보, 셈치노보 세 군데 마을에서 이틀씩 복음을 전했다.
그중 까를로보에서 모임은 사도행전 17장의 베뢰아를 떠올리게 했다.

▲ 까를로보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첫째날 말씀이 끝나고 주변지역 목회자, 교회임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말씀을 들으며 생긴 의문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사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 짓는 그 죄가 마음에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을 통해 풀어지는 동안 마음에 믿음을 갖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까를로보 저녁집회 후 목회자 및 임원모임
"나는 이 마을 집시교회의 유일한 불가리아 사람입니다.
두 달 전에 고고학과를 졸업한 저는 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으로부터 전도자가 될 것을 권유 받았고, 하나님이 내가 이곳 집시교회에서 사역하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어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도 전하고, 이렇게 선교사들이 방문하면 안내도 하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합니다.
스스로 선교사와 같이 느끼던 저는 얼마 전 터키인 수나이 목사의 소개로 다른 집시 목회자들과 함께 박옥수 목사님의 런던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다른 참석자들은 말씀을 통해 기뻐하고 감사해 하는데, 저는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바쁜 일정 때문에 목사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불가리아로 돌아온 후,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다시 들으면서 예수님의 보혈로 내 죄가 씻기어 내가 거룩한 의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우리 교회에 전했습니다.
그런데 의인인데도 계속 죄를 짓는 내가 보이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회개할 필요가 없는 것이냐'며 내가 말씀을 전한 우리 교회에도 큰 소요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우리 마을에 집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고, 어제 오늘 헝가리에서 오신 선교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명확해졌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결코 내 행위로 설 수 없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악했고 앞으로도 악할 것입니다. 나는 오직 예수님의 피로 인해서만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내가 봐야 할 것은 죄를 짓는 내 모습이 아니라 나를 거룩하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나는 거룩하고, 온전합니다.
11월에 이 곳 불가리에 말씀을 전해주러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시 온다고 합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플라만 / 까를로보)

▲ 플라만-사진의 가운데
"불가리아는 헝가리보다도 더 가난한 곳이었다.
게다가 우리의 집회 장소인 터키 및 집시 마을은 내가 지금 유럽에 있는 건지 아니면 어느 아프리카 난민촌에 와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지난 번 영국 런던 집회에서 박 목사님 집회에 참석했던 현지 목회자들의 교회를 돌아다니며 집회가 진행되었다.
특별히 우리가 두 번째로 방문한 집시 마을에서는 말씀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정확히 볼 수 있었는데, 영국 집회에 참가해서 복음을 들은, 영어가 가능한 플라만이라는 내 또래의 한 젊은 불가리아 전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플라만은 예수님이 내 죄를 씻어서 내가 거룩하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짓는 죄는 회개를 안해도 되는 것이냐고, 지금 자기 교회에 큰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며 강하게 질문을 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다른 목회자들도 처음에는 비아냥 거리는 태도로 자리를 하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말씀을 듣기 전과 후의 사람들의 태도가 분명히 다른 것이었다. 사람들은 밤이 늦도록 선교사님께 질문을 하였고, 진지한 태도로 말씀을 들었다.
복음은 정말로 명확했다.
말씀을 들은 내 마음에도, 플라만에게도 명확하게 선이 그어졌다. 플라만은 단기 선교사로 지원하고 싶어했고, 복음을 마음에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간의 의문이 풀렸다며 기뻐했다.
우리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신 현지 목사님 가족은 부업으로 작은 당구장 겸 빵가게를 하시는데(이곳의 거의 대부분의 목사들은 따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시는 선교사님에게 전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왔다. 당구장에 모여 앉아 말씀을 듣는 모습이 우스울 법도 하였지만 오히려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의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혜원/헝가리)

▲ 까를로보 아침 식사 후 모임
순회 집회를 통해 주변 새로운 목회자들을 만나며, 자기 교회에 와서도 말씀을 전해달라는 초대를 받고 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집회가 소망스럽다.

▲ 셈치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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