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시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하나님이 계시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 크리스틴 마튜(GBS방송국 프로그램 작가)
  • 승인 2013.10.15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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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GBS방송국 이야기

 


나는 GBS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집에서는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나는 새벽 4시 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8시 생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늦어도 6시 30분까지 사무실에 출근해서 담당한 프로그램들을 체크하고 준비한다. 스튜디오와 조명을 세팅하고, 카메라를 각각의 자리에 배치시킨다. 아침 토크쇼 테이블 위의 물잔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다 보면 시계는 어느덧 7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방송국에서 일한 지 4년째이지만 아직도 방송은 내게 쉽지 않다. 오전시간 동안 생방송 프로그램 두 편을 마쳤다. 긴장이 풀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쌓인 피로까지 더해지는 것 같다. 몸은 피곤하지만 사실 이런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아마도 내가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퇴근할 때쯤이면 남편이 출근한다. GBS 송출실에서 교대로 근무하는 남편은 오늘 저녁부터 내일 아침까지 야간 근무를 한다. 집안일은 서로 돌아가며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언제나 미안하다.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아내와 엄마로서 내가 좋아한다고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어쩌면 이기적인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내 속에서 올라오는 의문도 이 모든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나는 2009년 GBS에 입사하면서 기쁜소식선교회를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천주교회에 다녔는데, 거기서는 율법을 꼭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 십계명을 믿었고, 이를 어기면 신부님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거룩한 삶을 살지 못 했기 때문에 마음은 항상 부담스러웠다. 행복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불행해지고 살기가 싫어졌다.
어느 날, 어릴 때부터 친엄마인 줄로만 알았던 늙은 우리 엄마가 사실은 할머니였고 진짜 엄마는 따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세상 모든 것이 싫어졌다. 그 일로 인해 나는 반감을 품고 자라게 되었고,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웃음을 잃어버렸다. 슬픔과 분함을 잊기 위해 그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사회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했다. 심지어 가족조차 나를 매우 싫어하는 것이었다. 이후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내 삶은 더욱 비참해졌고, 엄마는 나를 자식이 아닌 집안 일을 하는 파출부처럼 부렸다. 내 인생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친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안과 해결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다들 이런 나를 이용하려고만 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후회되었고, 무의미한 내 삶은 나날이 공허하고 건조해져 갔다.
하루는 침대에 누워 신문을 읽다가 GBS에서 앵커와 리포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방송에 대해 열정이 있던 나는 바로 전화기를 들었고, 모집에 지원했다. 곧 면접을 보고 훈련을 받기 시작했는데, 첫날 훈련과정은 복음반이었다.
‘아니, 방송국에 웬 복음반이 다 있지?’
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번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말씀을 들었다. 복음반에서 들은 말씀과 저녁 예배 후 교제해 주신 목사님의 말씀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옛날에 다니던 천주교회에서는 지켜야 될 법들이 너무 많았는데, 말씀을 들으면서 내게는 선한 것이 없고 설령 법을 지키더라도 죄인임을 깨달았다.

 

 

그 후 GBS에서 일하는 동안 가족들로부터 많은 핍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때 내겐 분명한 구원의 확신이 있었고, 말씀이 있었다. 마음 속 깊이 우리 교회는 이단이 아니라 진정한 복음이 있는 곳임을 확신했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구원받은 후 삶이 기쁨으로 넘쳤다. 힘들었던 과거는 다 지나갔고, 그동안 흘렸던 눈물들도 이젠 모두 사라졌다. 하나님께서 나의 가족을 사랑하시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만약 진정한 복음과 교회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최근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 집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이 모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이 집에 찾아와 말씀을 듣고 질문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사실 내 가장 큰 소원은 어머니가 구원받으시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은 것은 없지만 나는 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나를 GBS에 두신 하나님이 계속해서 나를 이끄시고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시리라 믿는다. 내 삶을 소생시켜 주신 하나님과 GBS가 나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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