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곡식을 거두러 간다
오늘도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곡식을 거두러 간다
  • 김영삼 (카메룬 선교사)
  • 승인 2013.12.17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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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기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시 40:1~3)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는 동안,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인도하시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그 힘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눈에 보이는 절망적인 형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님은 자주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으로 들어가게 하셨고,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다.
다윗은 왕이었기 때문에 문제를 만났을 때 인간적인 방법이나 수단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길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하나님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하나님만이 완벽한 해결자이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1,500만 원이나 되는 세금을 어떻게?
2013년 초에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교회의 은혜를 입어서 승합차를 한 대 얻었다. 카메룬에 와서 차를 보니, 정말 좋은 새 차였다. 차를 산 형제님한테서 그 차를 구입하게 된 과정을 들었다. 형제님이 중고차를 사러 갔다가 그 차를 보았는데, 외국으로 수출할 차로 만들어졌지만 문제가 있어서 3년 동안 보관되어 있다가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이었다. 그런 일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으로 산 것이다.
그런데 차가 카메룬에 도착했을 때, 한 번도 등록된 적이 없는 새 차여서 세금이 1,500만 원이나 되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큰 돈도 없거니와 그 많은 돈을 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담당 장관에게 세금을 다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장관이 여행중이어서 부(副)장관이 우리 요청을 거절했다. 50% 감면 받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재정부에서 근무하는 자매가 일을 진행했는데, 부장관이 거절해서 세금을 감면받기 어렵겠다고 했다. 100%는커녕 한푼도 감면받지 못할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차인데, 세금 문제로 상황이 어렵게 된 것이다.
나는 자매에게 “자매님, 우리에게 길이 없을 때, 우리가 끝났다고 생각될 그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실 때입니다. 안 된다고 하는 지금이 믿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하고 말했다. 내 말을 듣고 자매는 머뭇거리다가, 전에 중고차를 받았을 때 세금을 기적적으로 감면받았던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마음을 바꾸어 다시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 장관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장관 비서를 통해 세금의 90%를 감면해 달라는 서류를 제출했고, 기적적으로 장관의 사인을 받아 90%를 감면받을 수 있었다.

 
복음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좋은 차를 얻었다. 전에 나이지리아에서 선교할 때 차가 몹시 낡아서 자주 고장나 애를 많이 먹었기에 하나님이 좋은 새 차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차를 얻은 것이 내 마음에도 소중한 간증으로 남았다. 더 극적인 것은, 올해 8월에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카메룬을 방문해서 월드캠프를 가졌는데, 그 전에 차를 얻었다는 것이다.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청하여
지난 8월에 카메룬에서 처음으로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월드캠프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 세 차례 작은 규모의 월드캠프를 개최하면서 우리는 본격적인 월드캠프를 한 부분 한 부분 준비했다.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 있는 ‘야운데 1대학’은 학생이 4만 명인 국립대학교인데, 세 번에 걸쳐 가진 지난 월드캠프 때마다 단기선교사들과 선교학생들이 주로 그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캠프에 초청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크지는 않아서, 주로 교회의 형제 자매들을 통해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과 함께 캠프를 가졌다.

 
8월에 있었던 월드캠프를 앞두고 학생들을 어떻게 초청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1,500명 이상은 와야 캠프 장소가 어느 정도 차기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주로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들을 초청했지만 큰 반응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수들이 우리를 많이 방해했다. 학교를 방문하는 것조차 막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 하나님께서 마태복음 22장 9절 말씀을 보여주셨다.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대”(마 22:9)
그때까지는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을 캠프에 초청했지만, 이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온 후 사거리 길에 나가서 학생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초청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 포스터, 컴퓨터 및 기타 장비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시청각 자료 등으로 월드캠프를 광고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처럼 사거리에서 초청해 캠프에 참석한 사람이 600여 명이었다. 형제 자매들이 그 많은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여 초청했기에 우리에게는 그들 모두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월드캠프 개막식에는 사거리에서 초청한 600여 명과 형제 자매들의 초청을 받고 참석한 사람들을 합해 모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좋은 캠프 장소, 필요한 물질, 의료봉사팀…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감사했던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캠프 한 달 전쯤에 아프리카 25개국의 대통령 정상회담이 캠프 장소인 국립극장에서 한 주간 있었는데, 회담을 앞두고 정부에서 국립극장을 대대적으로 수리해 무대, 좌석, 홀 등이 전체적으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아주 좋은 시설에서 캠프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좌석이 2,000석 가량 되는 국립극장은 하루 임대료가 300만 원 정도 되는데, IYF가 카메룬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좋은 단체라는 사실이 알려져 60%를 할인받아 하루 100만 원 가량에 5일 동안 캠프를 가질 수 있었다.
어려움도 있었다. 베냉에서 월드캠프를 마치고 카메룬으로 오려던, 한국에서 온 봉사팀과 링컨스쿨 학생들과 서부 아프리카 선교사님들이 비행기 고장으로 제때 오지 못했다. 다행히 캠프 전에 기적적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했다. 많은 짐을 가지고 세관을 통과하는 일도 은혜를 입어서 순조롭게 되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월드캠프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물질이 필요했다. 그 많은 물질을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다 채워 주셨다. 특별히 카메룬을 방문해 준 의료봉사팀이 무척 고마웠다. 우리 교회의 어느 자매는 암에 걸렸는데, 이번에 조기에 발견되어 치료받을 수 있었다. 만약 의료팀이 오지 않았다면 자매는 죽었을 것이다. 월드캠프가 끝나고 의료봉사팀이 출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는데, 출발 두 시간 전에 목적지인 케냐 공항에 불이 나 비행기가 뜨지 못해 부득이 카메룬에 더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의료봉사팀이 예정에 없던 이틀을 더 머물면서 우리 교회의 형제 자매들이 질병을 치료받는 혜택을 받았고, 위험한 병에 걸렸던 몇몇 형제 자매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열매를 거둬들이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월드캠프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지금부터 캠프를 한다’는 마음으로 캠프에 참석한 사람들을 한 사람씩 연락하며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집회를 가졌다. 집회 때마다 20~30명의 학생들이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고, 많은 학생들이 교회에 세워졌다. 월드캠프에 참석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말씀이 학생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려서 그들이 교회와 연결되었고, 다시 그들을 통해서 가족들이 연결되고 있다.
월드캠프 이후 많은 학생들이 변화를 받고 자신이 입은 은혜를 교회에서 간증했다. 몇 학생은 구원받은 후 핍박을 받아 집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매를 맞기도 했지만, 마음이 오히려 더욱 밝아지고 핍박을 통해 힘을 얻었다.
전쟁할 때 비행기가 적의 고지에 폭탄을 투하하고 나면 보병이 가서 고지를 점령하는 것처럼, 월드캠프 때 주님이 교회와 당신의 종을 통해서 일하신 후 우리는 열매를 거둬들이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예하였느니라.”(요 4:37~38)

 
카메룬에 복음의 큰 문이 열리고 있다
월드캠프가 가져다준 선물이 또 있다.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카메룬 방문을 계기로 우리를 향한 카메룬 정부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여러 정부 인사들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보고는 무척 감격스러워하고 굉장히 놀라워했다. 그들 눈에 IYF가 아주 큰 단체로 비쳐졌다. 그리고 그동안 행정적인 부분에 정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박 목사님과 국무총리의 면담 후 총리실에서 청소년부와 교육부에 ‘IYF와 파트너십을 맺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내가 정부 부처와 파트너십을 맺으려고 할 때는 정말 안 되었는데, 박 목사님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왔다 가면서 하나님께서 카메룬에 복음의 큰 길을 여시는 것을 본다. 참깨가 백 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이 한 번 구르는 게 낫다는 속담처럼, 예수님께서 당신의 종과 교회를 통해서 일해 주시니까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일들이 아주 쉬워졌다. ‘하나님의 세계는 다른 사람들이 노력하고 우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여하는 것이다’는 마음이 든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주님 오실 그날까지 이런 복된 일에 동참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감사하고, 이런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곡식을 거두러 간다. 이 일은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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