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궁리만 하던 내가
놀 궁리만 하던 내가
  • 허진영_대전 비래초등학교 5학년
  • 승인 2014.0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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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까’만 궁리하고,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교회 사모님이 나에게 물으셨다.
“진영아, 수학 시험 보면 몇 점 맞니?”
사모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금까지 제일 잘
본 점수를 말씀드렸다.
“80점이요.”
“그래? 그러면 조금만 열심히 하면 백점 맞겠네. 이번 시험에서는
백점 맞아라.”
“예? 사실은, 제일 잘 봤을 때가 80점이고 56점 맞은 적도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백점을 맞아야지!”
그리고 사모님은 나에게 매일 성경을 한 장씩 쓰라고 하셨다.
 
나는 학교숙제도 많은데 왜 이런 일을 하라고 하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을 다 알고 계셔서 핑계를 댈 수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잠언 성경을 한 장씩 노트에 옮겨 적었다. 사모님은 내가 적은 말씀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한번은 잠언 30장에 나온 작지만 지혜로운 네 가지 동물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개미는 겨울을 겪어보지 않았어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더운 여름에 부지런히 먹을 것을 모아 겨울을 준비한다고 하시며, 우리도 어른이 되기 전에 지금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했다. 친구들과 많이 놀지 못해 답답하기도 했지만, 말씀을 생각하며 공부했다.   
 
또 한 번은 사모님이 성적이 안 좋은 이유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셨다. 나를 보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할 때가 많았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경청하면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사모님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았다.
그 뒤로 매일 성경을 옮겨 적고 일기를 쓰면서 집중력과 사고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뒤, 정말로 수학 시험에서 백점을 맞았다. 지금은 공부에 재미가 붙어 반에서 1, 2등을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모님을 통해 내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시고, 지혜를 가르쳐 주시고,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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