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선교사의 일기-한은석_파라과이(5회)
꼬마 선교사의 일기-한은석_파라과이(5회)
  • 한은석(11세)_파라과이 아순시온
  • 승인 2014.04.03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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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이야기 – 하나님께 배워요
아빠(한이용 선교사)가 선교사인 은석이는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지내다가 다섯 살 때 볼리비아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고, 2012년부터는 남아메리카 대륙 한가운데에 있는 파라과이에서 살고 있어요. 무더운 날씨와 과라니어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렵게 사는 파라과이 친구들을 보며 선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은석이. 이번 달부터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날아오는 은석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글|한은석(11세) 파라과이 아순시온
 
 
2014년 1월 3일 어려운 일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요
오늘은 기분이 진짜 좋았다. 왜냐하면 아빠가 월드캠프가 끝날 때까지 교회에 사는 아이들과 함께 수양관에서 지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수양관이 참 좋다. 수양관에는 축구장도 있고 말과 소도 있고 아주 넓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나는 강아지도 데리고 가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강아지가 없어졌다. 이리저리 찾으러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울면서 구스따보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걱정 말고 기도해.”라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께 찾아달라고 기도하며 집 앞에서 기다렸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다. 강아지를 찾아 뛸 듯이 기뻤다.
드디어 휘델리노 삼촌의 자동차를 타고 수양관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에 휘델리노 삼촌이 기도를 하셨다.
“하나님, 운전대는 제가 잡고 있지만 제가 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습니다. 수양관까지 잘 도착할 수 있게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기온이 40도가 넘는데 차에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놓고 달렸다.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 기운이 들어왔지만, 우리는 수양관에 간다는 것이 좋아서 큰소리로 찬송을 부르며 갔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차가 심하게 흔들리다가 겨우 멈춰 섰다. 타이어가 터진 것이었다. 우리는 다 차에서 내렸다. 휘델리노 삼촌은 구멍 난 타이어를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
휘델리노 삼촌은 큰일 날 뻔했는데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만약 앞 타이어가 구멍이 나서 터졌다면 차가 뒤집혀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차가 이리저리 흔들릴 때 주변에 다른 차들이 있었다면 부딪쳐서 역시나 큰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차도 망가지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때 출발할 때 휘델리노 삼촌이 한 기도가 생각났다. 아,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구나! 하나님이 우리가 하는 기도를 들으시는 것을 생각하니까 정말로 감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기도가 많아졌다.
 
2014년 1월 13일 부담을 넘어야 알 수 있는 것들
오늘은 월드캠프 기간 동안 수고하신 목사님들과 함께 라끼우라 수영장에 갔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크고 높은 미끄럼틀이 있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에도 한참 걸렸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경사가 가파르고 밑이 까마득하게 보이는 것이 엄청나게 무서웠다. 나는 미끄럼을 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것만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아빠가 올라오셔서 어떻게 타면 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주셨다. 그리고 “무서워 보이지만 막상 타 보면 그렇지 않아.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만 하면 위험하지 않으니까 타 봐.”라고 하시고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셨다. 나는 계속 망설였다. 아무래도 너무 무섭고 꼭 중간에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래, 아빠 말을 믿고 한 번 해보자!”
나는 아빠가 이야기해준 대로 무섭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끄럼틀에 몸을 맡겼다.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꼭 몸이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은데 무척 재미있었다. 나는 내려오자마자 또 올라가고 내려오고……. 미끄럼틀을 수없이 탔다. 무섭다는 생각에 시도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모르고 갈 뻔했다.
오는 길에 부담스러워서 안하면 모르고 지나갈 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친구들이 듣기 싫어하고 나와 안 놀아줄까 봐 걱정이 되어 복음 전하는 것을 미뤄왔다. 해보지도 않고 말이다. 아빠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신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신다. 나는 이제 서툴지만 용감하게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 그러면 아빠처럼 복음을 전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겠지?
 
2014년 1월 19일 아빠의 마음
점심을 먹고 우리 교회에 나오는 일곱 살 된 진성이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다. 진성이는 잘 탈 줄 몰라서 내가 옆에서 잡아주어야 했다. 그런데 진성이가 혼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겠다고 해서 내가 못 가게 했다. 위험하다고 해도 내 말을 안 듣고 혼자 내려가더니 결국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다. 나는 진성이가 다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진성이를 위해 못 가게 했는데, 진성이는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었다.
며칠 전에 아빠가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가는 것이, 무척 쉬워 보였다. 그래서 나도 운전을 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빠는 놀라며 안 된다고 하셨다. ‘나는 잘할 수 있는데, 아빠는 왜 못하게 하시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진성이를 보니까 그때 아빠가 왜 운전을 못하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또 내가 친구들과 멀리 놀러 간다고 해도 아빠가 못 가게 하시는 것이 나를 위해서 그러셨다는 것도 알겠다.
나를 사랑하셔서 때로는 나를 혼내기도 하시고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도 하시는 아빠가 계셔서 다행이다. 아빠, 사랑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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