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티 영어캠프, 그 여정까지 하루를 앞두고…"
[뉴욕] "아이티 영어캠프, 그 여정까지 하루를 앞두고…"
  • 김은우 기자
  • 승인 2014.06.1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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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영어캠프 워크샵

이른 아침 5시 30분, 워크샵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기상시간이지만 봉사자들은 서로를 안마해주며 아침을 깨웠다. 

▲ 강사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는 봉사자들
▲ 영어 캠프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봉사자, Monica Gamboa

오늘은 모든 봉사자들이 영어캠프를 위하여 수업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란색 여권처럼 생긴 교재를 받은 봉사자들은 강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교재를 꼼꼼히 살폈다. 실제적인 수업을 준비하던 그들의 모습은 마냥 웃고 즐기던 레크레이션 때와 달리 사뭇 진지했다. 교재를 보며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그리는 봉사자들을 보니, 그들의 마음이 캠프 안으로 한발 짝 더 다가선 것이 느껴졌다. 

▲ 영어캠프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봉사자들

 IYF 영어캠프의 특징 중 하나인 파란색 여권교재를 보더니 “이 여권만 있으면 뉴욕에 갈 수 있나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물어보던 아이가 생각난다며 미소를 띠우는 봉사자도 있었다. 

▲ 영어캠프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봉사자들

모두에게 과목과 반이 주어지고, 커다란 흰색 종이 한 장이 주어졌다. 이들의 미션은 아이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종이 한 장에 담기! 여러가지 색깔펜을 써가며 다양하게 수업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은 이미 아이티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는 듯 했다.

▲ 팀별로 수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봉사자들
 
▲ 인터뷰 중인 Kayla Mary Paynter

"워크샵 너무 재미있어요! 특히 레크레이션 시간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캐나다에서 혼자 와서 친구가 없을 까봐 걱정했는데, 다양하게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학교 앞에서 영어캠프를 홍보하는 봉사자들을 통해 연결되었어요. 이제껏 저만 생각하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저만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내일 아이티에 갈 생각을 하니까 진짜 신나요! 그곳의 뜨거운 날씨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어요. 워크샵에서 제일 좋았던 프로그램은 작년 봉사자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이었어요. 아이티에서 겪은 사소한 에피소드를 듣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올해엔 나도 그 경험들을 함께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레이더라구요.  또 이 캠프가 그 봉사자들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처럼 제게도 터닝포인트가 될지 누가 알겠어요? 내일 드디어 아이티에 가는데 제 기분만큼이나 아이티 아이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저희를 기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 듣는 마인드 강연도 좋았어요. 처음에는 기독교 기반 단체라는 말에 제게 종교를 강요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요,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들도 정말 기대돼요!"
-Kayla Mary Paynter(19), Centennial College in Toronto, Canada 

▲ CPR수업 중이 중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Alexander Elder

"2010년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부터 아이티에 가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바로 봉사하러 갈 수 없었고, 그 상태로 4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티 영어캠프 전단지를 받았고, 이번에는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이곳까지 오는 벤은 정말 불편했지만 그 벤 안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오는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워크샵도 정말 재밌고, 수업준비를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음, 아이티 영어 캠프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냐구요? 사실 크게 기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곳의 환경은 미국보다 당연 어려울 테고, 미국과 정말 다르겠죠. 그런 다른 환경과 다른 환경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이티가 절 많이 가르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일 간의 여정이 정말 기대 됩니다!"
-Alexander Elder(26), Seminole State College in Orlando, Florida 

▲ 작년 아이티 영어캠프 봉사자의 체험담
▲ 마하나임 음악학교 학생들의 공연
▲ 링컨학교 학생들의 공연
▲ Song&Dance 시간에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봉사자들

내일이면 모든 봉사자들이 아이티 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160여 명의 봉사자들은 각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아이티로 향할까. 하나님은 우리가 낮은 마음으로 아이티에 가길 원하신다. 낮은 마음으로 아이티 사람들의 마음을 얻길 원하시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신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마음이 낮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흘려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이 아이티 영어캠프는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캠프가 아니다. 캠프를 통해 우리가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서로의 마음을 흘려 받으며 하나님의 마음과도 가까워지길 원하신다. 앞으로의 여정 동안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마음의 세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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