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보낸 행복했던 12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보낸 행복했던 12일
  • 김혜림, 최은경(뉴질랜드 단기선교사)
  • 승인 2014.10.1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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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도여행

 


“이번에 꼭 솔로몬에 가야 합니다!”
지난 6월, 뉴질랜드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가진 성경세미나에 남태평양의 섬들이 고향인 여러 사람이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우리 교회에 작년에 구원받은 솔로몬제도 사람 샤론 자매님이 있는데(2014년 7월호 표지 안쪽 면에 실림), 집회를 마치고 고향에 다녀와서는 이현배 선교사님에게 “이번에 꼭 솔로몬에 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선교사님은 곧 전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8월 21일, 이 선교사님과 선교사님 딸, 단기선교사 둘, 샤론 자매님 등 모두 다섯 명이 솔로몬제도로 출발했다. 솔로몬제도는 가난한 나라였다. 전기가 안 들어와 저녁이면 사람들이 손전등과 촛불을 의지해 생활했다. 판자촌처럼 생긴 집에는 한 집에 30명 가량이 함께 살았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시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TV도 없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은 순수 그 자체였다. 너무나도 순수하여 모든 것을 쉽게 받아들였다.

샤론 가족들의 간증이 은혜로워 밤이 다 가는 줄도 모르고…
수도 ‘호니아라’에는 샤론 자매님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전도여행 첫날, 자매님의 가족이 한데 모여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저녁을 같이 먹은 후 선교사님이 복음을 전하셨고, 가족들은 마음을 열고 말씀을 받아들였다.
22일 금요일 저녁, 카이비아Kaibia 교회에 초청받아 가서 말씀을 전했다. 경찰청장, 대학 교수 등 4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말씀을 들었다. 선교사님은 복음을 전하셨고, 교회를 인도하는 목사님 내외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 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내 평생 이처럼 명확한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였다. 카이비아 교회의 목사님은 “계속 연락하길 바라고, 자주 찾아와 말씀을 전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다.
호니아라에서 닷새 간 샤론 자매님의 가족들과 개인 신앙상담과 가족 모임을 가지는 동안 가족들이 대부분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목회자 부모님 밑에서 자연스레 기독교인으로 성장한 열 명의 자녀들은 각기 재능이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삶들을 살지만 마음을 나누며 살지는 못했다. 마음 깊은 곳에는 걱정과 고민이 있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 선교사님과 개인상담을 나누며 복음을 들어 거듭난 후 마음이 새로워져 온 가족이 하나로 모아지기 시작했다.
23일 토요일, 샤론 자매님의 가족 모임 때 함께 찬송을 부른 후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다. 설교를 마친 후에는 한 사람들씩 돌아가며 자신이 구원받은 간증을 쏟아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증이 너무 은혜로워 밤이 다 가는 줄도 모르고 기쁨과 감사에 젖어 시간을 보냈다.
“저는 성경을 믿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현배 목사님이 저에게 성경을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성경을 믿으면 마음에 죄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사야 53장 6절을 보니, 정말로 제 죄를 예수님께서 담당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믿으니 제가 의인이 되었습니다. 너무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이전에는 성경 말씀을 알았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부에서 일하며, 제 아래에 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저에게 준 땅이 있는데, 학교를 지을지 교회를 지을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그곳에 청소년들을 양육할 센터를 짓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가서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과 마인드 강연도 듣고 싶고, 한국도 보고 싶습니다.”(레들리Redley, 샤론의 큰오빠)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교회에서 자라고, 기독교 집안의 남편을 만나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집안에서는 좋은 엄마와 좋은 아내, 교회에서는 좋은 주일학교 교사로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어두운 마음을 없앨 수 없었습니다. 속으로 끙끙 앓고 회개기도를 하며 지냈습니다. 이번에 복음을 들으니, 하나님의 말씀에 제 죄가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비로소 죄와 삶의 짐에서 해방을 받았습니다.”(글래디스Gladis, 레들리의 아내)
24일 주일 오전과 저녁에는 샤론 자매님의 가족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에 가지 않고 장남인 레들리의 집에 모였다. 주위 사람도 초청해 20명 가량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렸다. 그들은 선교사님의 설교가 끝나기 무섭게 말씀을 듣던 중에 생긴 궁금증, 말씀에 비춰진 자신의 마음 등을 쏟아냈다.

 
“이제 우리 교회는 기쁜소식문다교회입니다.”
26일, 호니아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문다Munda로 향했다. 구원받은, 샤론의 언니 모니카도 전도여행에 함께했다. 1시간 20분 만에 비행기는 문다에 도착했다. 우리가 전도여행을 떠나기 전, 뉴질랜드 교회의 한 자매님이 선교사님에게 “목사님, 문다에 존John이라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목사님의 말씀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고 말해 문다를 방문한 것이었다. 존 목사님이 공항까지 나와 우리를 반겼다.
‘문다’는 ‘검정’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문다 사람들은 다른 곳 사람들에 비해 얼굴이 더 까맣고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27일 저녁 카모Camo 교회에 200여 명 되는 사람들이 모여 말씀을 들었다. 그들은 선교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 모두 행복해하였다. 존 목사님은 선교사님과 이사야 53장 말씀을 가지고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구원을 받았다. 목사님은 구원받고 우리와 함께 복음을 전하러 다니며 교회의 이름도 ‘기쁜소식문다교회’로 바꾸었다. 오전에는 교회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을 양육하는 시간도 가졌다. 존 목사님의 아내와 가족들도 구원받아 목사님은 깊은 감사와 큰 기쁨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16년 동안 경찰관 생활을 하다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목사가 된 후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지를 몰라 사람들에게 전해 줄 말씀이 없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고 했지만 속에서는 죄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내 마음이 죄에서 해방되지 못했기에 항상 근심이 많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번에 선교사님과 교제하는 중에 구원의 믿음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제야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뿐 아니라 아내가 구원받고, 자녀들이 구원받고, 교회 식구들이 구원받는 모습을 보며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현배 목사님이 솔로몬까지 오셔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진실한 복음을 들을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기쁜소식문다교회입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십시오. 한국에도 가고 싶고, 한국에 계신 박옥수 목사님도 뵙고 싶습니다.”(존 목사)
존 목사님의 아내 데브라를 처음 본 날, 얼굴에 수심이 잔뜩 끼어 있었다. 마음에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복음을 들은 후 사모님의 얼굴에 미소가 찾아왔고, 그 미소는 떠날 줄 몰랐다. 사모님은 이렇게 간증했다.
“부모님과 대화가 없고, 남동생은 늘 마약을 하며 살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목사의 아내이기에 주위의 눈들을 의식하며 살아야 했고, 그런 삶이 나를 굉장히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음이 확 바뀌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예수님이 내 죄를 씻으신 것을 알았으며, 나에게 고통이 되었던 일들이 예수님 안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데브라 사모)
29일 저녁에는 문다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노로Noro에 있는 SSEC(South Seas Evangelical Church)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150여 명이 마음을 열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을 들었고, 구원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한 분이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그분에게 다가가 “뭐가 그리 좋아서 환하게 웃으세요?” 하고 묻자, “나, 오늘 구원받았어. 내 모든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겨졌어”라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교회의 사모님이었다.
30일에는 존 목사님 집 근처에 있는 유나이티드 교회United Church에서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복음을 들었다. 그들은 선교사님이 그림을 가지고 복음을 쉽게 설명하자 금방 알아듣고 마음에 받아들였다. 청소년 담당 목사님도 “오늘에야 내가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라고 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시 와서 복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후고 목사님 부부와 자녀들도…
31일, 우리는 다시 호니아라로 갔다. 존 목사님도 동행했다. 다시 찾은 호니아라는 마치 고향에 온 듯했다. 바로 샤론 자매님의 가족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존 목사님의 삼촌인 후고Hugo 목사님 교회(Global Harvest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150명 가량의 사람들이 복음을 들었고, 말씀 앞에서 자신들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복음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후고 목사님 부부와 자녀들도 구원을 받았다. 예배가 끝난 후에도 성도들이 돌아가지 않고 기뻐하며 선교사님의 손을 잡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복음에 대해 더 물어 보았다.
이후 후고 목사님 집에서도 가정 모임을 가졌는데,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 삶을 얻은 간증들을 들으며 모두 놀라워했다. 그리고 후고 목사님 부부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생명과 무한한 지혜와 능력이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번에 함께 나눈 복음을 기억하고, 앞으로 함께 복음을 전합시다.”
전도여행을 마치고 솔로몬제도를 떠나기 전날 밤, 존 목사님은 선교사님의 손을 꼭 잡고 감사하다고 하며 울었다. 우리 마음도 뜨거웠다. 존 목사님은 전도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와 함께 다니며 말씀을 듣고 복음도 전했다.
9월 2일, 전도여행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날. 존 목사님, 샤론 자매님의 가족, 후고 목사님의 가족들이 호니아라 공항까지 배웅하러 왔다. 우리를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운지 눈물을 보이며 꼭 안아 주는 샤론의 가족들…. 우리 발걸음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선교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그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며, “이번에 함께 나눈 복음을 기억하고, 앞으로 함께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말씀하셨다.
 
12일의 전도여행 속에서 하나님이 솔로몬제도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호니아라·문다·노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더없이 순수해 말씀을 마음에 그대로 받아들여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았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가운데 피지에 우리 교회가 세워졌고, 바누아투·통가·사모아에도 복음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에 솔로몬제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하나님이 솔로몬제도의 사람들을 사랑하시기에 앞으로 큰 복음의 역사가 크게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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