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전도자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전도자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4.10.14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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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177회)

자기 생각 안에서 성경을 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다. 그런데 자기 생각 안에서 읽기 때문에 성경 안에 있는 하나님의 뜻이 마음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한다.
요한복음 1장 29절에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셨으니 내 죄도 지고 가셨구나. 내 죄가 없구나’ 하고 믿어야 하는데, 그렇게 믿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성경에서는 분명히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지고 가셨다고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는 죄가 남아 있다. 하나님의 말씀만 본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포함해서 성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기 생각을 버리고 이 말씀을 읽으면 ‘아, 성경에 예수님이 내 죄를 지고 간다고 되어 있네. 그렇다면 내 죄를 지고 가셨네. 내 죄가 없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내 죄가 끝났네. 감사하네!’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자기 생각을 포함해서 읽으니까 ‘세상 죄를 지고 갔지만 난 아직도 죄를 지으니 죄인이야’ 하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처럼 자기 생각에 빠져 십자가 앞에 서서도 죄를 벗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성경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철두철미하게 무시하고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가지고 성경 말씀을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이 마음에 그대로 임하지 않는 것이다.

“목사님, 저는 더 이상 전도를 못 하겠습니다.”
어느 복음 전도자가 있었다. 그가 복음을 전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가 생겼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무리 해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어려웠다. 성도들이 설교도 잘 안 듣고, 수도 줄어들었다. 그의 마음에 ‘나는 전도자 자격이 없어. 사역을 못 하겠어’ 하는 생각이 점점 몰려왔다. 전도하고 기도해도 밑바닥에 ‘나는 안 된다’는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얼마나 가겠나? 결국 안 될 거야’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자연히 전도할 힘을 잃어버렸다.
어느 날 이 전도자가 나를 찾아와 “목사님, 저는 더 이상 전도를 못 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이런 전도자와 같은 경우가 더러 있다. 성경을 펴서 읽으면 어려움 뒤에 소망스런 일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약속이 많지만, 자기 생각이 마음을 강하게 누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안 된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안 돼! 이젠 그만하자!’ 하고 마음을 정해버리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듣지 않는다.

“다른 목회자들은 기뻐하는데 자네는 왜 혼자 고립되어 있어?”
내가 그 전도자에게 이야기했다.
“태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셨고, 말씀하시자 빛이 있었어.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말씀대로 돼. 탕자가 아버지 집을 떠나 돼지우리에게 춥고 배고프고 더럽게 살다가 아버지 집에 왔어. 그러자 아버지가 ‘제일 좋은 옷을 입혀라, 손에 가락지를 끼워라, 발에 신을 신겨라, 살진 송아지를 잡아 먹고 즐기자’ 하고 말했어. 아버지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들은 변했어. 자기가 그렇게 변하려고 했지만 안 되었는데, 깨끗해지고 배부르게 되고 영광스럽고 즐겁게 되었어.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움을, 두려움을, 배고픔을, 저주를 쫓아내는 거야.”
그 전도자에게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지금 자네는 자네 생각으로 꽉 차 있어서 문제야. 우리 선교회의 기본이 뭔가?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거잖아. 지금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자네 생각이지,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있지 않잖아. 자네가 하나님보다 옳은가?”
이야기를 계속 이었다.
“최근에 우리 선교회 목회자들이 새로워지고 변하고 있는데, 자네도 그 속에 들어가면 같은 마음을 얻게 돼. 다른 목회자들은 기뻐하는데 자네는 왜 혼자 고립되어 있어? 자네 생각에 빠져 있어서 그런 거야. 우리 생각은 무익해. 자네 생각을 다 배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읽어봐.
이사야 53장에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라고 했어. 이 말씀에서 하나님이 우리 죄를 예수님께 담당시키셨어. 그렇다면 자네에게는 죄가 없잖아. 그렇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마찬가지야. 자네도 자네 생각 안에서 보니까 전도가 안 될 것 같은 거야. 그건 자네 생각이지, 하나님의 말씀에도 그런가? 아니잖아.”
그 전도자는 잠잠히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생각과 너무 다른 것을 발견했다. ‘아!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내 생각만 믿는구나! 내가 틀린 생각을 했구나!’ 그는 마음을 조금씩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전에는 말씀을 자기 마음에 맞는 것만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미약하지만 그의 마음이 조금씩 변하고, 그의 생각이 서서히 물러가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마음에 점점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을 싸움 시켜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길 때
똑똑하거나 외국어를 잘하거나 성실한 사람이 위대한 전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안에서 내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을 싸움 시켜서 하나님의 말씀이 내 생각을 이길 때 그 사람이 위대한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일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 마음에 자리 잡을 때 그 마음은 말씀으로 충만해지고, 하나님으로 충만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이다. 마음이 하나님으로 충만해지면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야이로의 딸이 병들었을 때, 야이로가 예수님께 찾아와 예수님이 그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갔다. 도중에 야이로의 집에서 온 사람들이
“당신의 딸이 죽었습니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합니까?” 하고 말했다. 순간, 야이로의 마음에 절망이 찾아왔다. ‘내 딸이 죽었구나! 이제 끝났구나!’ 그때 예수님이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야이로의 마음에서 그 말씀이 믿어졌다. ‘아,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시는구나.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면 내 딸이 살겠구나!’
예수님의 말씀이 야이로의 마음에 들어와 그가 예수님을 모시고 그의 집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이 그의 딸을 살리셨다. 예수님은 그의 딸이 ‘죽은 게 아니라 잠들었다’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의 말씀이 맞다. 사람들이 볼 때에는 죽은 게 맞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말씀을 믿는 믿음을 따라 역사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좇아 낙망 속에 있었던 전도자의 마음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 앞에 감사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우리 속에 넣어 주셔서 우리에게 은혜를 입히시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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