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다시 가고싶다! - 굿뉴스코 무전전도여행
[말라위] 다시 가고싶다! - 굿뉴스코 무전전도여행
  • 고나영 기자
  • 승인 2015.09.11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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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14기 굿뉴스코 단원들의 무전전도여행이 시작됐다!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두 팀으로 나누어 은코타코타와 좀바라는 도시로 떠났다. 맨 손에 목적지만 받아들고, 배낭하나 메고,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 발걸음을 떼었다...

<은코타코타팀: 박용수, 고나영, 이유진>

우리팀의 도착지는 수도 릴롱궤에서 250km 떨어진 은코타코타 지역인데, 먼저 중간도시인 살리마를 향해 갔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은혜를 입어 살리마에 도착하고,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 방황을 하다, 우린 유명한 말라위호수를 보기 위해 호숫가를 가려는데, 한 분이 우리를 태워주셨다. 그 분의 이름은 마티아스였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전도여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흥미로워 하시며, 우리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며, 오늘 저녁은 자신의 숙소에서 자라고 하셨다. 그 분은 알고보니 음바사 비치 로지(Lodge)라는 곳의 매니저였다.

중간에 우리를 내려주시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그 호텔로 들어섰는데, 우리가 과연 영어를 제대로 알아들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멋진 방이었다. 무전전도여행 첫날, 걱정과 두려움으로 쌓여있던 우리 마음을 하나님은 너무나 부끄럽게 하셨다.  우리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편안한 밤을 보내고, 둘째날 목적지인 은코타코타에 도착했다.

▲ 말라위에선 트럭도 공식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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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던 음바사 로지 전경

영어도, 말씀도 부족한 우리가 복음 전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너무 부담스러웠다. 기도가 됐다. 그러던 중 데이빗이란 아저씨를 만나게 됐다. 아저씨는 무전전도여행을 출발한 그날, 릴롱궤에서 우리를 보았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어, 말씀을 나누게 되었다.

하나님은 믿지만 자신의 죄에 매여 죄를 용서해 달라고 회개기도를 한다는 아저씨에게, 이미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의인이 되었다는 복음을 전해드렸다. 아저씨는 그 말씀을 듣고는 갑자기 춤을 추며 기뻐하셨다. 나도 같이 춤을 췄다.

아저씨는 내게 고맙다며 얼른 콜라를 사주시며, “몇 명이서 왔니? 어디서 잘 꺼니?” 물으시며 우리를 위해 방을 내주시고 싶다 하셨다. 그렇게 아저씨 가족을 만나고, 가족들 또한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데이빗 아저씨는 자신의 교회에서도 복음을 전해 달라 부탁하셨다.

>우리를 3일동안 머물게 해주신 데이빗 아저씨 댁에서.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나, 4시에 새벽기도를 위해 모인 CCAP교회 성도들에게, 우리는 3일 동안 매일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우리가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 죄를 위해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표정이 밝아지며 감사해하고 기뻐하였다. 너무나 신기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해도 사람들이 변한다는 것이... 그곳에서 구원받은 성도들 몇 분이 우리를 위해 돌아갈 차비도 마련해 주셨다.

>수공예기념품을 만드는 알렉스&기프트, 구원받고 친구가 됐다!

무전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물었다. “어디서 자니? 어떻게 먹을 거니?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가니?” 우리 대답은 똑같았다. “저희에겐 계획이 없어요. 어디서 잘지, 어떻게 먹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희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실꺼에요.” 한국에서는 항상 계획하고, 준비된 것 안에서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았고, 감사함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 계획, 준비된 것 없이 하나님을 찾아야만 살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하나님만 의지하게 됐을 때, 내가 준비하는 것보다 더 크고 값진 걸을 이미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을 만났다. 우리는 이제 기도한다. 데이빗 아저씨와 복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은코타코타지역에 새로운 기쁜소식선교회 지역교회가 세워지기를!!!

<좀바팀: 박종인, 서윤희, 쟈스민>

우리의 목적지는 말라위 북쪽으로 270km 거리의 좀바, 이전 수도였던 도시이다. 그곳에 구원받은 한 부부가 살고 있다. 개인사정으로 그곳에 이사했는데, 이 부부를 심방하는 것이 우리팀의 첫 번째 미션. '과연 그 먼 곳까지 하루 만에 갈 수 있을까?' 두려움을 안고 출발했다. 때로는 소가 타는 트럭을 타기도 하고, 또 정부 인사의 고급차를 타기도 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됐다!

생각지도 못하게 오후 3시쯤 빨리 좀바에 도착했다. 이 부부는 우리를 선교사 대접해주시며 극진히 대해 주셨다. 하루 종일 같이 교제도 하고, 전도도 하고, 너무나 즐거워하셨다. 다음날 아침 떠나려는 우리를 붙잡으며 커다란 토종닭까지 잡아주셨다. 우리 미션 중에 하나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 먹기였는데, 출발하기 전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다. 그래서 이 치킨 맛은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최고의 맛이다!

>닭 잡는 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시마&치킨~

그 후 우리는 니온데로 향했다. 또다시 잘 곳과 먹을 것 때문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 때 토고를 만났다. 무전전도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에 단숨에 “Welcome"하더니, 자기 방을 내주었다. 우리는 너무 깜짝 놀랐다. '근데 또 저녁은 어떡하지?' 서로 말을 하지 안했지만, 저녁 걱정에 눈치가 봐졌다. 그때 토고는 우리에게 ”혹시 시마(말라위 음식)를 먹을 수 있어?“ 하고 물었다. 물론!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다. 우리가 당연히 먹을 수 있다고 하자, 토고 가족들은 신나하며 우리를 위해 맛있는 시마까지 준비해주셨다. 가족들에게 복음도 전하며,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는 하나님이 우리마음을 너무 뜨겁게 하셨다.

>우릴 위해 기꺼이 자신의 방을 내준 토고와 함께.

그 다음날은 바라카로 이동하기로 했다. 한참을 걷다 미니버스(말라위 대중교통)가 우리 앞에 섰다. 근데 돈없는 백인인줄 알고 지나치던 버스가 갑자기 막 후진을 하더니, “물룽구(하나님)” 외치며, 우리를 타라고 했다. 하나님 일을 하는 사람을 도와야 겠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승객들이 많아지고, 공짜로 얻어탄 우리는 버스기사에게 미안해졌다. 그래서 그냥 내리겠다 했다. 근데 내리고보니 산골짜기인 것이다. 너무 당황이 됐다. 지나는 차들도 잘 안보였다. 너무 너무 막막했다. 그 때 어떤 할머니가 우리를 보시더니, 영어도 못하시는 할머닌데, 치체와(말라위 현지어)와 손짓발짓으로 대충 알아듣기로는 자기 집을 가자고 하시는 것 같았다. '이 할머니를 따라가도 될까?' 갈등이 되었다. 하지만 무전전도여행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이 여정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경험하며, 우리 생각을 내려놓고 할머니를 쫓았다. 옥수수밭, 수풀 속을 헤쳐 할머니를 쫓아 한참을 가다보니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30여명 정도가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이었다. 우린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 마을 집회를 하며, 온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런 산골에는 치체와밖에 사용 안하는데, 신기하게도 통역을 해 줄 수 있는 한 명의 청년이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말씀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들에게 우리 마음도 빠져들고, 마음이 벅찼다. 그 차에서 그 때 내리지 않았더라면, 누가 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까. 하나님이 우리를 내리게 하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을 먹고, 우린 다시 바라카로 향했다.

>수풀 숲을 한참 지나 만난 산골주민들!!
마지막 날 그곳에서도 제시라는 아가씨를 만나, 하나님을 우리를 먹이시고, 재우시고, 복음 전하게도 하셨다. 우린 너무 두려웠는데, 우리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예비해주시는 하나님을 정말 순간순간 경험했다. 우린 한 끼도 굶지 않고, 매일 저녁 잘 수 있는 곳이 있었고, 가는 곳마다 복음 들을 사람들이, 또 통역해 주는 사람들까지 하나님은 다 준비해 주셨다.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신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벌써 그립고 보고싶고, 무전전도여행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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