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변화시킨 서부아프리카 전도여행" 나종민 /남인천교회
"나를 변화시킨 서부아프리카 전도여행" 나종민 /남인천교회
  • 이경석
  • 승인 2005.04.30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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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을 따라 4월4일부터 17일간의 서부 아프리카 전도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도시가스업을 하다가 작년 6월에 셀피(SELPY) 지사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신규 사업이다 보니 현 시장에서 잘 적용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무실을 패쇠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생활이 어렵고 형편 속에 마음이 빠져갔다. 그 후에 목사님께서 사무실에 자주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이 일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하면 되지. 목사님이 사업을 아시나?”하고 나는 그 말씀을 받아 들이지 않았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내게 여권을 발급 받으라고 하셨다.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발급 받게 되었다. 아내가 목사님께 나를 이번 전도여행에 같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갑자기 금요일 밤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여권을 분실했다고 했다. 그래서 형제 자매들하고 여권을 찾으러 간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아프리카에 갈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은혜를 입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을 불신했었다. 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물질도 준비되지 않았던터라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소리에 “잘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여권을 다시 신청했다. 루푸트한자 비행기를 타고 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첫 해외 여행을 시작했다.



가나에 도착하자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댄스를 치면서 성대히 우리를 환영을 해 주셨다. 나는 이런 환영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인데 목사님과 함께 복음의 일에 동참했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큰 환영을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몰랐다. 하루는 아침 조용한 시간에 장로님으로 계시다가 환갑이 넘어 이곳에 선교사로 파송 되어 나오신 이장용 선교사님과 교제를 나눴다. “나는 하나님을 거역할 수 밖에 없는 자이며 하나님 앞에 내 자신이 사단이다.” 라는 간증을 들으면서 10여년 동안 쌓아놓은 내 마음을 선교사님 앞에 내 놓게 되었다.

나는 구원을 받고 오랫동안 침례를 받지 않고 지냈었다. 수양회 때에 침례를 받고 싶었지만 “오래된 형제가 아직까지 침례도 받지 않고 뭐했느냐”는 말을 들을까봐 창피해서 침례를 받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이번 전도 여행을 통해서 살며시 침례를 받고 싶었다. 목사님은 내가 지금 침례를 받더라도 소문을 내지 않으실 것 같았다. 그래서 목사님께 말씀을 드리고 침례를 받았다. 그런데 목사님은 브루기나파소 여행 마지막 날 모든 참석자들에게 내가 18년 만에 침례 받은 사실을 말씀하셨다. “나 형제가 한국에서 침례를 받았다면 조용히 끝나는데 대서양에서 침례를 받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알려 질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가나에서 코트아디브를 독일 승합차로 이동했다. 운전석 외의 모든 유리창은 밀폐되어 있었고 에어컨도 작동되지 않았다. 찜통 같은 차 안에서 8명의 여행팀이 이동하는데 무척 더웠다. 가나에서 코트아디브 수도 아비장을 가는 도중에 가나교회 현지 사역자 집에서 일박을 하게 되었다. 그 집은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이었는데 수도꼭지, 화장실 그리고 부엌이 하나 밖에 없어 모두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연료로 숱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수도 물은 새벽 3시에 잠깐 나왔다가 단수가 되기 때문에 먼 곳에서 물을 길어 놓고 있었다. 한 양동이 물을 가지고 여덟 명이 모두 샤워를 해야 했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나눠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참 감사했다. 현지 사모님은 만삭이었고 살림도구로는 침대 하나, 물컵, 양동이 그리고 몇 가지 옷이 전부였다. 그 분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참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삶이 내게는 인간적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는데 조경원 선교사님은 “그 정도면 다른 사람에 비해 잘사는 것이다. 복음과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 문제지 그들에게는 일상적인 생활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가나에서 코트아디브에 도착했을 때는 전혀 다른 문화권을 느꼈다. 프랑스의 영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 보였고 정장을 차려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예의가 바르고 만나면 남자든 여자든 악수를 나눴다. 아비장교회에는 여러 대학 교수님들이 구원을 받아 교회 안에 머물고 있었다. 얼마 전 코트아디브 내전 중에 모든 외국인들이 해외로 도피를 했는데 아비장교회 이정도 선교사님은 “내가 죽어도 형제들과 함께 있겠다”고 그곳에 그냥 남아 있었다. 그동안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던 형제 자매님들이 이 일을 계기로 교회를 향하여 마음을 활짝 열게 되었다.

“또 가라사대 이는 그들로 그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나타나게 하려 하심이라.” (출애굽기 4:5)

나는 그 동안 구원은 받았지만 교회 안에서 성령과 교회의 인도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다”는 간증을 들으면 이해가 안되었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어디에 계신지 알려 주십시오.” 나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종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해서 구원을 받은게 아니다. 목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을 받았다. 내가 스스로 하나님을 깨닫거나 새로 만나는 것이 아니고, 종과 교회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되겠구나. 조상의 하나님 즉,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구나.”
내게 앞선 종들의 하나님 그리고 내게 복음을 전해 준 교회의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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