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부족한 것이 없었나이다
[케냐] 부족한 것이 없었나이다
  • 이제원
  • 승인 2006.06.28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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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0일 케냐 단기 선교사들의 첫 무전 전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Kericho(박효중, Peter), Meru(강성훈, Anthony), Nyahururu(전태환, Denis), Naivasha(이제원, Safari), Machakos(김대성, Derrick).

이렇게 다섯 곳으로 단기선교사 형제 한명, 현지 선교 학생 한명이 한 팀이 되어 목적지까지 갈 차비만을 가지고 교회를 나서 출발하게 되었다. 무전전도여행 하루 전 날인 월요일 저녁에 이해영 목사님께서는 우리 전도여행팀에게 출애굽기 15장 21절 말씀을 전해주셨다. “우리도 이번 무전전도여행을 앞두고 두렵기 도하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결국에 무전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는 다함께 주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셨던 종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형편은 부담스러웠지만 평안한 마음으로 무전전도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 팀은 누가복음 22장 35절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의 말씀만 믿고 믿음 반 배짱 반(?)으로 차비로 받은 돈을 전부 헌금함에 넣어 버리고는 진짜 ‘무전’ 전도 여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우리가 교회를 나서면서 부터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이 되었다. 공짜로 버스 터미널까지 가고 목적지까지 가는 차비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은혜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도착하고 나서부터였다.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장소도 없는 낯선 곳에 발을 디딘 우리에게는 전혀 길이 없었다. 막막하기만 했다. 배가 고팠다. 밥을 얻어먹을 수는 있을까?? 어디서 자야할 지도 몰랐다. 모든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박옥수 목사님의 한 마디... ‘배고프냐?? 복음전해라!! 피곤하냐?? 복음전해라!!’ 우리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 우리가 기도할 때 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주셨다.



먹을 것을 주시고, 돈을 주시고, 잠자리도 꼬박꼬박 챙겨주셨다. 어떤 형제는 하룻밤에 3000실링(우리나라 가치로 따지자면 4만 원 정도...)이나 하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공짜로 자기도 했다. 케냐는 치안이 좋지가 않다. 해만 지면 도둑, 강도, 마약 · 알코올 중독자들이 판을 친다. 하지만 우리는 해가 지고 밤이 늦도록 돌아다녀도 안전했다. 그리고 밖에서 자는 팀이 하나도 없도록 모든 지방에서 하나님은 놀랍게 역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 말씀하신대로 이미 우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 해 놓으셨던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 그것을 발견할 만한 눈이 없었을 뿐... 우리들이 구하고 필요할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셨지만 감사함은 그 때 잠시 뿐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다음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셨고.......
우리는 복음을 전할 줄도, 섬길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들어 쓰시기를 기뻐하셨다. 마치 불성실한 선지자인 요나를 들어 쓰시듯이...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니느웨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따라 다시스로 향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요나를 위해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그를 구원하시고 니느웨로 이끄시고 그런 요나를 통해 니느웨를 구원하셨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욕망(어디서 밥을 얻어먹고 어디서 자야하나 하는...)만을 채우기를 원했지 복음에만 마음을 쏟지 못 했다. 심지어는 복음을 전하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을 넘어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우리는 짧고 형편없는 영어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듣고 깨닫고 기뻐하고 다시 계속해서 말씀을 듣기 원하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쓰셔서 이 케냐를 구원 하시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믿음으로 형편을 뛰어넘기 보다는 자신의 좁은 틀 안에 매여 걱정하고 염려했었는데, 우리를 보내신 교회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매 순간마다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5일간 우리에게 순간순간 돕는 이를 붙여 주시고, 매일 묵을 방과, 배고플 때마다 먹을 음식과 복음을 들을 영혼과 영혼들에게 복음 전할 마음 등등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하시고 계셨던 하나님을 생각할 때 우리 마음에 감사가 넘쳐난다.

눈에 보이지 않고 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도 없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참 막연해 보였고 우리 삶속에서 그 하나님을 불신하고 살았지만, 살아 계셔서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교회의 인도 안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 맘에 크게 자리 잡게 되었다. 당신의 교회를 통해서 선포하신 말씀(출애굽기 15장 21절)대로 이번 무전전도여행이 무사히 끝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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