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 멕시코 몬떼레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 멕시코 몬떼레이
  • 최고관리자
  • 승인 2007.05.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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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처음에 멕시코 몬떼레이 세계대회를 지원하기로 했던 DMC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호텔과 컨벤션 센터가 취소되면서 몬떼레이에서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5월 12일 토요일에 가진 모임 이후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후원사를 알아보고, 각 대학 홍보 및 세계대회에 필요한 각 분야의 일들을 진행하며 직접 발로 뛰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세계대회 장소와 숙식 장소가 문제였다.
5월 15일 화요일, Tec. de Monterrey 대학(중남미에서 최고의 대학)에서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매주 갖는 모임에 IYF가 참석할 수 있게되었다
 
 IYF 홍보 영상을 보고, 프레젠테이션으로 IYF를 소개하고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요구했다. entro Estudiantil(학생센터) 1층 컨벤션 장소를 세계대회 기간 동안 빌리는 것과 축구장 및 체육 시설들, 그리고 기숙사와 차량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요구했다.
우리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Lic.Jorge Lozano(호르헤 로사노, 최고 직위의 부장)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도와주고 싶지만 도와줄 수 없습니다. 세계대회 장소는 그 기간 동안 이미 다른 곳과 예약이 되어있고, 수영장은 다른 행사 때문에 쓸수없고, 축구장은 이틀만 빌려주겠습니다. 기숙사는 그 기간 동안 여름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구나’ 예상하긴 했지만, 우리에게 닥쳐진 형편은 우리의 마음을 절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홍해앞에 섰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는 하나님만이 이 형편을 바꾸실수 있기에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잠깐의 침묵을 깨고 박상태 전도사께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여러분,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저는 세계대회를 위해 7살된 딸 아이와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이곳에 왔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IYF에서 일했지만 우리는 단 한번도 돈을 위해서 일했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학생들만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DMC와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되면서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멕시코 세계대회가 끝났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DMC에서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일로인해 거짓말쟁이가 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나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저번 주까지도 저는 매일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걷고, 또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어렵지만 마음을 정하고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젠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분위기가 술렁대고 학생들이 모두가 거짓이라며 뛰쳐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여학생이 나와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멕시코 세계대회는 우리 세계대회라고, 우리가 세계대회를 만들자고. 그리고 이어서 학생들이 손을 들고 나와서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어느새 우리는 함께 “IYF”를 외쳤습니다. 저는 세계대회가 끝나면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을 두고 갈 수가 없습니다. IYF와 자원봉사자는 이제 한배에 탔습니다. 우리는 같이 어려움을 당하고 같이 기뻐할 겁니다. 어려움은 있지만 세계대회를 할 것입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해도 나는 그들과 함께 이 세계대회를 준비할 겁니다.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나는 멕시코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나를 도와주세요. 나를 도와주세요..."
이어 그 말을 들은 총 책임자가 이야기했다.
“제가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한국인인 당신이 멕시코를 위해서 일하는데 이제부터는 우리가 IYF를 돕겠습니다. 이 세계대회가 잘못된다면 그것은 멕시코의 잘못이고, 우리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있다며 1년 내내 늘 행사가 있는 최고급 극장(Auditorio Luis Elizando)을 7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동안 우리에게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이 대학에 속한 큰 행사들도 모두 이 극장에서 하고 1일 8시간에 700만원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는 이 건물을 우리에게 일주일동안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 호르헤씨가 각 부서의 책임자들에게 IYF 세계대회를 최대한 도와주라고 하면서 다시 물었습니다.
기숙사를 담당한 책임자는 약 700명이 수용 가능한 3개의 기숙사 건물을 알아봐주겠다고 했고, 체육을 담당한 책임자는 스타디움과 잔디 축구장, 배구장과 실내수영장, 암벽등반등 우리가 원했던 시설들을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이어 차량, 음식지원, 홍보(라디오,신문,TV), 명사초청, 사회봉사 시간 등 각 분야의 책임자를 소개시켜 주시고, 우리가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전도사님께서 개인적으로 부탁하셨다.
단기들이 스페인어를 잘 못해서 언어소통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시면서 늘 안타까워하시고,
그 때부터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Tec.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단기들도 이곳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Tec.에서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그들은 흔쾌히 교재와 교실을 지원해주고, 선생님을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 여자 분은 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산이 너무 아름다웠다.
한달 전에 처음으로 Tec. 대학에 갔을 때부터 이곳에서 세계대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종의 작은 소망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오늘에 이루셨다.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함께 끌어안고 울었다.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하시고 가장 좋은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늘 우리와 우리 자신과 싸우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부끄러웠다.
 “나는 지금까지 큰 행사들을 많이 했지만 IYF에서는 다른 걸 느낍니다. IYF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힘들고, 우리가 다른 종교, 다른 문화, 다른 세상에 살았지만 IYF 안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나는 IYF에 푹 빠졌습니다. 나는 영원히 IYF를 떠나지 못할 겁니다. 당신들은 나의 가족입니다.” -Fernando (페르난도, 자원봉사자 학생)-

“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 하리라. (눅 15장 24절)"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우리에게는 죽은 몬떼레이 세계대회를 하나님께서 살리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세계대회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께서 일하실 차례입니다.
세계대회를 할 아무런 조건이 없지만 그 가운데 약속을 통해 기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하루하루 우리의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말씀을 경험합니다
 
이 날 저녁 우리는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상태 전도사께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Consumado es" (다 이루었다)
라는 전도사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가득히 퍼졌습니다.
죄로 가득했던 우리의 마음이 눈처럼 하얗게 씻으셨다는 이사야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지금까지 내 생각을 믿고 살아온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에도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학생들이 구원을 받는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볼 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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