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머릴로] 종의 약속을 받아
[미국 애머릴로] 종의 약속을 받아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4.10.0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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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머릴로 칸타타-박시형 선교사 간증

처음에 애머릴로에서 칸타타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대답은 "예 알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제 마음은 사실 부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곳 애머릴로에는 우리 교회도 없고 형제자매들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 마음에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정말 큰 하나님의 세계를 얻게 되었습니다.

▲ 박시형 선교사와 단기 선교사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

제가 주의 일 앞에 부담스러워했던 것은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닙니다. 늘 복음의 일을 할 때 마다 부담스러웠고 어렵다는 생각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칸타타를 통해서 제 마음에 분명한 마음이 하나 세워 졌는데 그것은 사역(신앙)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해도 상관이 없고 못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마치 내가 구원받은 것이 나와 아무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처럼 하나님이 종을 통해서 약속하신 일들을 이루시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이 약속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은혜를 입었을 뿐이고 실제로 이 일을 이루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 함께 Dear. Neighbor 편지를 만들고 있는 단기 선교사들과 자원 봉사자들

저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늘 제가 잘해 보려고 하다가 주의 일을 가로 막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내가 잘해보려는 생각 속에 빠져 있었는데 하나님이 이번 칸타타를 준비 하면서 내 속에 빠져 있던 저를 건져 주셨습니다.
칸타타 이주 전에 이곳에 와서 한 달 동안 거주할 집을 구하는데 아무도 한 달만 머물 집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10명이 머문다고 하니까 더더욱 빌려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애머릴로를 이 잡듯이 찾아 다녔습니다. 몇 몇 군데에서 집을 빌려준다고 연락이와서 열명이 살 거라고 하니까 대부분 안 된다고 하고, 된다고 하더라도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꾀를 내서 다섯 명 산다고 속이고 나머지는 몰래 살아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한 아파트에서 한 달만 집을 빌릴 수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LA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열명 살아도 되는지 물어 보세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물어 보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법적으로 파이어 코드(방화코드) 때문에 다섯 명 이상은 한 아파트에서 못산다고 합니다. 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냥 계약하고 몰래 살면 안되나? 목사님은 이런 사실을 알기나 하시고 집을 구하라고 하시는 걸까?’
그리고 다음날 차까지 고장 나서 하루 종일 움직이지도 못하고 차하고 시름을 했습니다. 속에서 별별 생각이 다 올라 왔습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기뻐하시지 않는 걸까. 왜 이렇게 안되게 하시나!’ 마음이 어려워서 LA교회 안종령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그 때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애머릴로 칸타타가 잘 되어도 전도사님과 아무 상관이 없고 잘 못 되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함께여서 즐거워요~!

그 말씀을 듣는데 제 마음에 불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 일 전에 읽었던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떠올랐습니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자기를 보니까 도저히 이삭의 아내를 찾아 데리고 올 자신이 없는 겁니다. 그때 아브라함이 종에게 “그 약속이 너와 상관 없다.”고 말합니다. 그 늙은 종은 그저 심부름꾼 일뿐 그 약속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자신의 약속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늙은 종은 자신의 생각이 종의 생각과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늙은 종은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데, 하나님께 자신이 아닌 “당신의 종에게 은혜를 입혀주세요.”라고 기도를 합니다.
애머릴로에서의 칸타타가 저와 상관없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종의 마음을 받아서 하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은혜롭게 칸타타를 끝낸 뒤 밝은 표정의 박시형 선교사

저희 아마릴로는 하나님이 이곳에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을 종으로부터 흘러 받은 뒤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모집 되었고 많은 일들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예배에 새로운 자원 봉사자들이 참석해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구원을 확신했고 그 중에 두 명은 이슬람교 국가에서 온 학생인데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무슬림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돕겠다며 매일 찾아와서 일을 하고 예배까지 참석 해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복음반을 하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몇 레스토랑은 행사 날 저희에게 음식을 기부하겠다고 했고, 라디오나 TV 방송국에서 무료로 광고를 해주었습니다. 여기는 대학교가 두 개 밖에 없는데 music department를 찾아가니까 그곳에서 모든 아마릴로 대학 교수들에게 연락을 해주어서 20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에게 티켓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 일은 정말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시는데 늙은 종을 보낸 것처럼 저를 이 곳에 보내셔서 당신의 종의 심부름꾼으로 쓰시는 것을 생각 할 때 하나님 앞에 참 감사합니다. 이 칸타타는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칸타타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가 큰 은혜를 입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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