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칸타타 투어의 이유, 예수님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칸타타 투어의 이유, 예수님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4.10.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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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 인디애나폴리스의 도시 전경
 

스스로를 후지아(hoosier), 촌놈이라 부르는 도시 인디애나폴리스에 도착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대기업들이 시제품을 테스트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평균적인 소득수준과 고른 인종구성, 보편적인 미국인의 성향을 가지는 등 미국의 평균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평균화된 도시이다.

▲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세계대전 때 많은 군사들이 머물렀던 곳이다. 사진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전쟁기념박물관.
▲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 위치한 전쟁 기념공원

자신들이 미국의 평균이라는 데에 자부심이 있는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콧대 높은 사람들도 많다. 인종차별의 벽도 존재하는 이곳에서 하는 칸타타 홍보는 결코 쉽지 않았다. 보수적인 이들에게 “칸타타”라는 새로운 공연문화는 생소했고, 라디오나 TV방송 같은 미디어를 방문해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 주지사가 있는 인디애나폴리스 정부청사 건물
▲ 정부청사 내부

하지만 도움의 손길도 많았다. 인디애나에는 미얀마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인디애나폴리스 교회에도 미얀마 형제자매들이 많다. 작년 달라스 겨울 수양회 때는 두 명의 미얀마 사람들이 연결되어 구원을 받았는데 돌리와 로비가 그 주인공이다. 둘 다 교회에서 지내면서 함께 칸타타를 준비했다. 편지 봉투를 만들고 집집마다 배달할 때는 자기 친구들과 가족들, 친척들까지 다 불러서 도와주었다. 어떤 날은 하루에 만 장을 배달하기도 하였다. 특히 돌리 형제는 자기에게 안내를 시키던, 잡일을 시키던 자신이 칸타타 준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해 했다.

▲ 칸타타 시작 전 교육을 받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

또 어느 날은 칸타타를 홍보하러 어떤 교회를 방문했는데, 우연히 교회의 한 성도가 칸타타 Dear. Neighbor 편지를 받고 그 편지 내용을 자기 교회 홍보시간에 읽고 있었다. 아무도 부탁하거나 시킨 적이 없었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빨간 칸타타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 교회 홍보시간에 칸타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들로 하여금 Dear. Neighbor 편지에 감동받게 해서 칸타타에 마음을 활짝 열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또 한 번 볼 수 있었다.

▲ 인디애나폴리스 공연장 Old National Centre

며칠 전부터 오늘 인디애나폴리스의 날씨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천둥번개가 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인디애나폴리스 교회의 사역자, 형제 자매들, 단기 선교사들은 한 마음으로 칸타타의 날씨를 위해 계속 기도 했다. 그러자 어제는 천둥 번개가 낮 12시부터 온다고 예보가 바뀌었고, 오늘은 하나님이 천둥 번개 없이 선선한 날씨를 주셨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공연장에서 3분 떨어진 식사 준비 장소에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공연장 주변은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공연장 오픈 30분 전 6시. 부슬부슬 조금씩 비가 오기 했지만 사람들은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쓴 채로 공연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세계 최고의 합창단,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소개합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갖는 첫 번째 칸타타. 칸타타라는 새로운 문화를 앞두고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막이 열렸다.

▲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 우리가 칸타타를 하는 이유, 예수님

아브라함으로 시작되는 족보가 다윗의 이름을 지나고, 요셉의 이름을 지나 그리스도의 이름 “Jesus(예수)”가 떠올랐다. 순간의 적막 후 엄청난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쏟아졌다.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근원과 발단, 우리가 칸타타를 하는 이유… 그로 인해서 우리가 죽음 속에서 건져져 살아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이름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차 오른다.

▲ 등에 짐을 짊어진 채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는 백성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다. 허리가 굽어지도록 등에 진 짐이 마치 우리가 진 삶의 무게 같아 보였다. 가정환경, 인간관계, 직장, 주변의 기대, 책임감…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을 진 채 어쩔 줄을 몰라 속으로 그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하나님, 언제 나의 메시아를 보내주실건가요…?” 나직이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보며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족쇄 속에서 느릿느릿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 다급하게 방을 찾는 요셉

요셉이 아기 예수가 태어날 방을 찾기 위하여 여관의 모든 문들을 두드렸다. “쾅, 쾅, 쾅! 방 있어요? 방 있어요? 빈 방이 필요해요!” 모든 문을 두드렸지만 예수가 태어날 방은 없었다. “쾅, 쾅, 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내 마음에는 방이 있나? 내 마음에는 예수님이 들어오실 수 있을까? 마음의 방에 다른 것들은 비워진 채 예수님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간절히 두 손을 모으게 되었다.

▲ 스크린에 비친 아기 예수를 든 요셉

“응애- 응애-“ 아기 울음 소리가 적막과 어둠을 깨트렸고, 순간 빛이 어둠을 환하게 비추었다. 불투명한 스크린 위에서 아기 예수를 든 요셉의 그림자가 비춰졌을 때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셨을 때가 생각났다. 악하고, 교만하고, 어리석고, 스스로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미련한 나를 구원해주신 예수님.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태어나지만, 오직 단 한 분 예수님은 내 죄를 위하여 죽기 위해 태어나신걸 생각할 때에 그 희생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저 들밖에 한밤중에 양틈에 자던 목자들
천사들이 전하여 준 주 나신 소식들었네
Noel Noel Noel Noel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 모든 백성을 하나로 모은 아기 예수의 탄생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인해 흩어졌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였다. 빈 방이 없다고 문을 닫았던 마을 사람, 아기 예수를 찾아 다니던 동방 박사들, 양들 사이에서 잠을 자던 목동들… 2000년 전 베들레헴에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지켜보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시민들까지 모두 모였다. 노엘을 부르며 예수님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갔을 때 관객들의 몸도 앞으로 기울어졌다. “노엘-- 노엘- 노-엘” 각자 마음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환영하고, 두 팔 벌려 반기면서 너무 즐거웠다. 

▲ Judy

“교회를 통해서 티켓을 받았는데, 공연 진짜 진짜 잘봤어요! 합창단의 음악도 너무 좋고, 진짜 어메이징했어요!!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공연이었어요.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적이고… 저한테 영감을 주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Judy

▲ Ina(오른쪽)

“진짜 판타스틱한 공연이었어요! 공연 시간 중에 반절은 계속 눈물을 흘린 것 같아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몸에서 내적인 불균형 때문에 아프기만 해서 집 밖에도 잘 못 돌아다녔는데, 올해에는 점점 좋아지다가 이런 공연까지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고, 다행이에요. 정말 너무 감동적이어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요. 아!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인디애나폴리스는 저희 엄마가 사시는 도시인데, 엄마가 연세가 많이 드셔서 잠시 와 있는 중이었어요. 아침에 조깅을 하다가 저희 엄마 집 현관에 Dear. Neighbor라고 써진 편지가 떨어져 있길래 저는 누가 이사가면서 굿바이 편지를 쓴 줄 알았죠. 그런데 이 공연 티켓이 들어있었던 거에요! 와, 정말 너무 감사해요! 칸타타 후에 제 마음에 희망과 기쁨, 그리고 행복만 담아서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 -Ina

인디애나폴리스는 인디애나 주에 속한 주도이다. 오늘 칸타타에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처음 가지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축하하며 주지사 대변인인 Diego Morales 씨도 부인과 함께 참석하였다.

▲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던 Diego 씨
▲ 신나게 정부 청사 내부를 구경 시켜 주던 Diego 씨

“20개의 도시를 투어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20개의 도시 중 하나로 인디애나폴리스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과테말라 출신인데, 과테말라 이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등 많은 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여행도 하면서 문화를 경험하고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칸타타 공연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주지사님을 대신해서 제가 이 자리에 왔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여러 국가에서 무료 공연도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칸타타 시작 전 기대에 찬 눈빛으로 힘있게 인터뷰를 하고 공연장에 들어선 Diego 씨. 칸타타가 끝난 후에는 부인과 함께 촉촉히 눈이 젖은 채로 공연장을 나왔다. 

▲ 말씀을 전하는 박영국 목사
 
▲ 함께 합창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부부
 
 
▲ 아내와 함께 칸타타를 보러 온 Diego씨

“오, 정말 제가 진심으로 많이 울었다는 것을 꼭 말해야겠어요! 공연 모두 다 너무 좋았지만, 저한테는 말씀의 메시지가 제일 마음에 남습니다. 정말 파워풀한 메시지였어요! 애나가 아빠에 대한 사랑을 모른 채 크리스마스의 기적 속으로 빠졌지만, 그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자기가 최고의 가족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채 현실로 돌아와서 아빠 품에 안기잖아요? 그게 꼭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과정 같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메시지 하나에 다 연결되었어요!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냐구요? 10점 만점 중에 12점을 드리고 싶어요!” -Diego Morales

 
 
 

노래가 끝날 때마다 모든 관객들이 브라보를 외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온 몸으로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볼 때도 미국인들이 칸타타에 이토록 열광을 한다는 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나오고, 행복이 나오고, 희망이 나올 때 이 칸타타에 정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게 느껴지고 우리가 칸타타를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걸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내일 칸타타를 맞이하는 도시에서는 관객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칸타타에 열광할지 행복한 상상을 하며 시카고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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