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아름다운 도시, 아름다운 극장, 그리고 아름다운 칸타타
[미국 시카고] 아름다운 도시, 아름다운 극장, 그리고 아름다운 칸타타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4.10.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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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 철과 돌을 이용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시카고 다운타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시카고에 도착했다. 시카고의 다운타운에는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많았다.

▲ 공원 사이로 보이던 빌딩과 석조 조형물

19세기에 시카고는 목초 건물과 농장들이 많았는데, 당시에 큰 화재를 겪으면서 목초가 다 탔고, 시카고 건물의 3분의 1이 잿더미가 된 동시에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화재 이후 미국 전체에서 내노라하는 건축가들이 모여 철과 돌을 이용하여 건물들을 다시 짓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금의 시카고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즐비한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시카고 다운타운 방문을 꿈꿀 만큼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각양각색 멋있는 건물들이 많다.

▲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그랜트 파크
▲ 밀레니엄 파크
▲ 밀레니엄 파크에서 가을을 즐기는 시민들

다운타운의 멋있는 건물들을 구경하다가 그랜트 공원(Grant Park)에 도착했다. 버킹엄 분수(Buckingham Fountain)는 시카고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분수대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인 버킹엄 분수는 그랜트 공원 맨 가운데에 있는데, 그랜트 공원의 주인인 마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하늘을 찌르듯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 하늘 높이 치솟던 버킹엄 분수의 물줄기

사실 연초에 시카고에서 칸타타를 가질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시카고도 20개의 투어 도시 중의 하나가 되었고, 다른 도시들의 칸타타 날짜와 조정 끝에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칸타타를 하게 되었다. 시카고 칸타타를 위해 극장을 얻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님이 이곳에 복음을 씨앗을 얼마나 뿌리고 싶어 하셨는지 알 수 있다.

시카고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열리게 되는 제네스 극장(Genesee Theatre)은 시카고 도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워케건에 있는 극장이다. 시카고 교회는 처음에 칸타타를 위한 극장을 찾을 때 시카고만 알아봤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극장을 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카고 위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제네스 극장을 알게 되었다. 제네스 극장은 1926년에 지어진 최고급 극장이다. 그만큼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소시민들인 워케건 사람들은 극장에 가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이 도시 인근 지역의 부유층들이 극장을 애용한다.

▲ 단기 선교사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은 제네스 극장 매니저 저스틴

제네스 극장과 처음으로 연락했을 당시 극장의 매니저 저스틴(Justin Digiacomo)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설명만 듣고도 완전히 마음이 녹아 내렸다. 어떻게 이런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할 수 있냐면서 제네스 극장에서 칸타타 공연을 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극장을 예약할 당시 처음 그들이 불렀던 대관료는 26000달러(한화 약 2800만원)였다. 가격을 깎아줄 수 있냐고 묻자 19000달러(한화 약2000만원)로 깎아주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깎아줄 수 있냐고 묻자 자신의 상사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상사에게 이 칸타타를 위한 대관료를 더 깎아줘야 하는 자신의 견해를 상세히 써서 메일을 보냈다. 결국은 16000달러(한화 약1700만원)에 극장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약 1100만원을 할인해준 셈이다.

“비영리 단체에서 음악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신다니 좋은 일을 하시길래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다에요.(웃음) 오늘 공연에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칸타타 기대되네요~” -Justin Digiacomo, 제네시 극장의 매니저

저스틴 매니저는 자기가 아는 음악 관련된 사람들이나 극장에 찾아왔던 사람들 등 12000명의 정보를 주며 “이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칸타타에 초대해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기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 VIP 리셉션에서 40분 동안 복음을 듣는 귀빈들

워케건의 시장과 경찰 서장도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활짝 마음을 열고 함께 홍보해 주었다. 시 홈페이지에 칸타타를 홍보하고 싶어서 시청을 찾아가자 그곳에서 만난 시청아들은 칸타타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를 시의회 모임에 초대해서 칸타타 홍보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시장은 공연날인 10월 16일을 “크리스마스 칸타타 데이”로 지정하였고, 칸타타 시작 전에 기쁜 마음으로 축사를 전하였다.

▲ Wayne Molley 시장

“저희 워케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사회에 정말 좋은 공연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들을 하나님의 말씀이 무척이나 기대 됩니다. 유투브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을 찾아봤는데, 동영상으로만 봤지만 정말 멋있더군요. 오늘 이 공연에 오신 시민분들도 공연을 통해서 희망을 가지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한 마음으로 알아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ayne Molley, 워케건 시장

▲ 칸타타를 환영하고 축하해주던 Wayne Molley 시장

제네시 극장에서 무료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걸어서 “진짜 무료에요?”하고 물어봤을 정도이다.

7시에 공연이 시작되었고, 공연이 시작되어도 8시 반까지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계속 왔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2500석의 제네스 극장은 꽉 차버려서 극장의 안내원들은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의자가 없으면 복도에 앉아서 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소방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려보냈다. 칸타타를 보기 위해 몰래 극장 안으로 들어와 계단이 앉아서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극장 안은 3000명의 사람들로 꽉 찼지만, 결국 500명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일이 조금 늦게 끝나서 늦게 도착했는데, 못 들어가서 너무 아쉬워요. 1시간 10분이나 걸려서 왔는데… 내년에 다시 와야겠네요… ” 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다. 

▲ 사람들을 집에 돌려 보내던 안내 직원 Frank. 그가 옷에 단 뱃지는 이제까지 제네스 극장에서 본 공연의 숫자를 말해준다.

“이 극장에서 10년을 일 했습니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공연들을 보면서 만석으로 극장이 꽉 차는 것을 봤지만 오늘처럼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긴 처음이네요!” -Frank, 제네스 극장 안내원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2500석을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들과 함께 막을 올렸다.

▲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는 로마군
▲ 산통으로 고통스러워하던 마리아
▲ 아기 예수를 안으로 행복해하는 마리아

요셉이 아기 예수가 태어날 곳을 찾기 위해 모든 여관 문을 쾅! 쾅! 두드린다. 하나님이 마음만 먹으면 당신의 아들인 예수를 위해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실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말이 배설 하고 사람들도 코를 틀어막는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가장 겸손한 곳에서 태어난 그. 그런 그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마음이 높고, 악하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셨다. 아기 예수가 “응애- 응애-“ 울며 태어날 때 내가 그의 희생 안에 속한다는 사실이 눈물 나게 기쁘고, 그의 구속 안에 속한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해서 마음이 막 벅차 오른다. 

애나가 자신을 혼내는 아빠에게 “아빠가 사라지면 좋겠어요!”라고 소리친 뒤 크리스마스의 기적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속에서 애나는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게 되고, 추위에 떨며 성냥을 하나씩 켠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조그만 불씨 안에서 애나는 자신의 과거를 보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고, 아빠를 떠올리는 애나를 보며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었다.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의 모습… 하지만 그 모습 뒤에서 아빠를 만나는 애나처럼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저희의 부족함이 얼마나 감사한가요.’하고 하나님께 속삭였다. 

▲ 아름다운 칸타타와 함께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있는 부부
 
▲ 칸타타를 보며 미소를 띄고 있는 시민
▲ 와우~ 브라보!!
▲ 제네스 극장을 꽉 채운 시민들
▲ Anmarie

“이렇게 좋은 극장에서 보는 공연은 처음인데요, 너~무 훌륭하고, 판타스틱하고, 원더풀하고, 매력적인 공연이었어요!(숨도 안 쉬고 속사포처럼 ‘좋다’는 단어들을 쏟아내었다) 디테일이나, 의상이나, 음악도 너무 좋았고… 그냥 다~ 좋았어요!!! 다!” -Anmarie

▲ 단기 선교사들과 함께 활짝 웃음 짓는 Ella와 Maralyn

“저희 둘 다 이 극장에서 일한 지 올해로 십 년이 됩니다. 십 년 동안 많은 공연들을 봐왔지만, 정말! 진짜로 오늘 공연이 최고였어요. 오 마이 갓…! 어둠 속에서 빛이 밝혀지면서 스크린 뒤로 천사들이 나올 때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공연 내내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늘 위에 떠있는 기분이었어요. 목사님의 메시지는 어땠냐구요? 진리 그 자체였죠.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공연이었어요. 이 공연이 최고에요!!! 내년에도 온다고 하셨죠? 내년에는 저희 교회 목사님을 꼭 데려오고 싶어요. 내년에 봐요!” -Ella & Maralyn 

▲ 제네스 극장을 꽉 채운 시민들

시카고 도심으로부터 40분 이상 떨어진 작은 도시 워케건. 일리노이주에서 유일하게 마리화나 같은 마약이 합법화 된 이곳은 길거리 차 안에서 마약 하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피폐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 펼쳐진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마치 임금이 준비한 혼인잔치 같았다.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상관없이 예복을 입으면 혼인 잔치 안에 들어갈 수 있었듯이, 티켓을 손에 쥔 사람들은 누구든지 극장 안으로 들어와 복음을 들을 수 있었다.

도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극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봐 우려도 됐지만, 그런 우려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셨고, 많은 이들이 복음을 들었다. 하나님이 황폐한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들려주길 원하셨고, 오늘 분명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예수님이 새겨졌음을 우리 모두가 알 수 있었다.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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